김동원 통신ㆍ콘텐츠부장
신규 출시 국내 휴대폰에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ㆍ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탑재를 의무화한 지 보름여가 지났다. 일단 출발은 순조로운 듯 하다. 우선, 이달 말이면 이른바 `위피폰'의 국내 보급 대수가 4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지난해부터 이통사들이 위피 폰을 출시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신규 휴대폰 수요를 고려할 때 연말 1000만대 돌파도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피 의무화 시점에 맞춰 지난 4월1일 출범한 위피진흥협회가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들떠있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문제는 순조로운 출발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위피' 순항을 가로막는 복병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 등 콘텐츠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위피폰 전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도 시급하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프로그램 호환이 가능한 위피 플랫폼 채택에 따라 앞으로는 "우리 업체만의 독보적 콘텐츠"라는 식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기는 어렵겠지만 `표준화'라는 대의와, 소비자 편의 증진이라는 긍정적 측면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콘텐츠 업계로서는 브루(Brew), SKVM 등 기존 플랫폼 기반의 휴대폰이 현재 3300만대를 훨씬 넘는 상황에서 위피폰의 확산 속도를 감안해 위피 전용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올 연말 위피폰 보급 대수가 1000만대로 늘어난다고 해도 기존 플랫폼 방식의 휴대폰이 여전히 2600만대를 상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피의 원천기술인 자바(Java)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 문제도 앞으로 위피 확산의 걸림돌이 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현재는 국내 이통사업자나 단말기업체가 지불하는 로열티가 휴대폰 대당 20~40센트 수준에 불과하지만, 2~3년 후 국내 휴대폰이 대부분 위피폰으로 전환된 뒤 로열티가 껑충 뛸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6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설립한 `한국 자바리서치센터'는 외국 R&D센터 유치에 주력해 온 우리에게 `빛'인 동시에 `빚(그림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진정한 휴대폰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 콘텐츠부문에서의 우위 선점이 중요하다. 위피를 `세계 표준화'의 대표주자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단순한 휴대폰 생산 강국이 아니라 무선 인터넷 콘텐츠의 선도국이라는 위상을 다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국제 표준화 단체인 OMA(Open Mobile Alliance)와의 협력체제 구축은 필수적 사안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OMA가 상호표준 참조에 대한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최근 방한한 야리 알비넨 OMA의장이 밝힌 대로 앞으로 TTA에 `OMA연락관'을 파견하면 이를 위피의 세계표준화를 앞당기는 지렛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KWISA),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위피 관련 기구들 가운데 관련업무를 추려내 `위피확산포럼(가칭)' 등으로 단일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 하다.
신규 출시 국내 휴대폰에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ㆍ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탑재를 의무화한 지 보름여가 지났다. 일단 출발은 순조로운 듯 하다. 우선, 이달 말이면 이른바 `위피폰'의 국내 보급 대수가 4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지난해부터 이통사들이 위피 폰을 출시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신규 휴대폰 수요를 고려할 때 연말 1000만대 돌파도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피 의무화 시점에 맞춰 지난 4월1일 출범한 위피진흥협회가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들떠있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문제는 순조로운 출발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위피' 순항을 가로막는 복병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 등 콘텐츠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위피폰 전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도 시급하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프로그램 호환이 가능한 위피 플랫폼 채택에 따라 앞으로는 "우리 업체만의 독보적 콘텐츠"라는 식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기는 어렵겠지만 `표준화'라는 대의와, 소비자 편의 증진이라는 긍정적 측면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콘텐츠 업계로서는 브루(Brew), SKVM 등 기존 플랫폼 기반의 휴대폰이 현재 3300만대를 훨씬 넘는 상황에서 위피폰의 확산 속도를 감안해 위피 전용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올 연말 위피폰 보급 대수가 1000만대로 늘어난다고 해도 기존 플랫폼 방식의 휴대폰이 여전히 2600만대를 상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피의 원천기술인 자바(Java)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 문제도 앞으로 위피 확산의 걸림돌이 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현재는 국내 이통사업자나 단말기업체가 지불하는 로열티가 휴대폰 대당 20~40센트 수준에 불과하지만, 2~3년 후 국내 휴대폰이 대부분 위피폰으로 전환된 뒤 로열티가 껑충 뛸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6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설립한 `한국 자바리서치센터'는 외국 R&D센터 유치에 주력해 온 우리에게 `빛'인 동시에 `빚(그림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진정한 휴대폰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 콘텐츠부문에서의 우위 선점이 중요하다. 위피를 `세계 표준화'의 대표주자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단순한 휴대폰 생산 강국이 아니라 무선 인터넷 콘텐츠의 선도국이라는 위상을 다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국제 표준화 단체인 OMA(Open Mobile Alliance)와의 협력체제 구축은 필수적 사안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OMA가 상호표준 참조에 대한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최근 방한한 야리 알비넨 OMA의장이 밝힌 대로 앞으로 TTA에 `OMA연락관'을 파견하면 이를 위피의 세계표준화를 앞당기는 지렛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KWISA),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위피 관련 기구들 가운데 관련업무를 추려내 `위피확산포럼(가칭)' 등으로 단일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