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인 지난 9,10일 지구촌 곳곳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진출을 위한 대륙별 예선이 일제히 열렸다. `축구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9일 저녁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전은 36.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우리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도 2대0 쾌승으로 이어져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밝게 했다. 특히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주도력이 빛을 발했다.
박지성ㆍ이영표ㆍ설기현 등 유럽파 3인방은 중원을 장악하며 쿠웨이트를 압박했다. 변변한 공격찬스 한번 제대로 얻지 못한 쿠웨이트 감독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게임 같았다"며 완패를 자인했다.
축구는 고도로 전문화되고 과학화된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으로 연결되는 3각 라인에 분업과 협업이 잘 이뤄지고 경기를 주도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과학기술도 축구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각 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 등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내걸고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은 내용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놓고 축구전쟁처럼 기술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축구에서처럼 고도로 전문화된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경기 주도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3대 연구주체인 기업ㆍ출연연구기관ㆍ대학의 역할분담이 중요하다. 대학이 수비수라면 출연연은 미드필더이고 기업은 공격수다.
이번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처럼 수비형ㆍ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은 승패를 좌우한다. 정부가 대학과 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출연연의 전문연구단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이에 맞춰 최근 대덕연구단지 출연연들이 핵심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연구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중 생명공학연구원의 전문연구단위화 모델이 가장 정형화돼 있다는 평가를 주고 싶다. 유전체연구센터, 단백질체 시스템연구센터, 바이오나노 연구센터를 설치해 연구비를 집중지원하고 신진연구인력을 중점 배치하고 있다. 설 연휴기간에도 원장과 이들 3개 센터장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미국 5개주 11개 대학과 연구소, 기업들을 강행군하며 해외 핵심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닭모이 이론'이란 것이 있다. 매일 아침 씨알이 굵고 신선하며 따뜻한 계란을 얻으려면 이를 낳을 수 있는 암탉에게 영양가가 풍부한 모이를 줘서 키우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출연연이 산업에 전후방 효과가 큰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연구단위화의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미국이나 독일 등은 전문ㆍ전공 영역별로 우수연구집단을 형성해 심화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하는 전문연구조직(CoE; Center of Excellence)을 육성하고 있다. 융ㆍ복합화되고 있는 과학기술 추세에 맞춰 영역을 뛰어넘는 다학제적 연구체제도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기술혁신 주도형 경제에서 출연연이 축구에서처럼 중원을 장악해 승리를 이끌어내는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천이 뒤따르는 지원체제 마련에 조속히 나서길 기대한다.
9일 저녁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전은 36.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우리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도 2대0 쾌승으로 이어져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밝게 했다. 특히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주도력이 빛을 발했다.
박지성ㆍ이영표ㆍ설기현 등 유럽파 3인방은 중원을 장악하며 쿠웨이트를 압박했다. 변변한 공격찬스 한번 제대로 얻지 못한 쿠웨이트 감독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게임 같았다"며 완패를 자인했다.
축구는 고도로 전문화되고 과학화된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으로 연결되는 3각 라인에 분업과 협업이 잘 이뤄지고 경기를 주도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과학기술도 축구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각 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 등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내걸고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은 내용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놓고 축구전쟁처럼 기술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축구에서처럼 고도로 전문화된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경기 주도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3대 연구주체인 기업ㆍ출연연구기관ㆍ대학의 역할분담이 중요하다. 대학이 수비수라면 출연연은 미드필더이고 기업은 공격수다.
이번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처럼 수비형ㆍ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은 승패를 좌우한다. 정부가 대학과 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출연연의 전문연구단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이에 맞춰 최근 대덕연구단지 출연연들이 핵심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연구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중 생명공학연구원의 전문연구단위화 모델이 가장 정형화돼 있다는 평가를 주고 싶다. 유전체연구센터, 단백질체 시스템연구센터, 바이오나노 연구센터를 설치해 연구비를 집중지원하고 신진연구인력을 중점 배치하고 있다. 설 연휴기간에도 원장과 이들 3개 센터장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미국 5개주 11개 대학과 연구소, 기업들을 강행군하며 해외 핵심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닭모이 이론'이란 것이 있다. 매일 아침 씨알이 굵고 신선하며 따뜻한 계란을 얻으려면 이를 낳을 수 있는 암탉에게 영양가가 풍부한 모이를 줘서 키우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출연연이 산업에 전후방 효과가 큰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연구단위화의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미국이나 독일 등은 전문ㆍ전공 영역별로 우수연구집단을 형성해 심화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하는 전문연구조직(CoE; Center of Excellence)을 육성하고 있다. 융ㆍ복합화되고 있는 과학기술 추세에 맞춰 영역을 뛰어넘는 다학제적 연구체제도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기술혁신 주도형 경제에서 출연연이 축구에서처럼 중원을 장악해 승리를 이끌어내는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천이 뒤따르는 지원체제 마련에 조속히 나서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