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크기 줄면 저장공간도 `뚝'
플래시 발전 빨라 시장잠식 가능성
"용량줄이기로 경쟁력 강화 나서야"
한동안 HDD 업계의 이슈로 등장했던 `HDD의 소형화'가 예전처럼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소형 HDD를 탑재한 MP3 플레이어를 선호하지만, 제조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더 이상 HDD가 작아질 가능성도 없어진데다 시장의 요구가 HDD의 소형화에 쏠려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은색 원반인 플래터 때문에 HDD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시장 분석업체인 디스크 트렌드의 분석가 짐 포터도 "앞으로 HDD가 더 이상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HDD는 그 세를 키워가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플래시 메모리는 데이터 접근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HDD는 같은 비용에 훨씬 큰 저장 용량을 가지고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HDD가 `소형화'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드라이브 플래터의 지름을 줄여야한다. 그런데 드라이브 플래터의 지름을 줄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저장을 위한 표면적의 크기가 줄어들어야 한다. 면적의 크기가 줄면 저장공간이 작아져, HDD는 플래시 메모리와의 차별화성을 갖기가 어려워진다.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러지의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빌 힐리는 "HDD의 경우 크기를 축소하기 보다는 용량을 줄이는 것이 더욱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타치는 아이팟 미니용 HDD를 만드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1인치 지름의 플래터를 더 이상 축소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히타치는 모터와 패키지를 소형화해 미니 드라이브의 전체 크기를 줄일 것이라고 힐리는 전했다.
일본 도시바의 저장장치 사업부 마케팅 부사장 마시엑 버제스키는 현재 0.85 인치 플래터 지름을 갖춘 자사의 미니 드라이브를 더 이상 줄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미니 드라이브의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수직 저장과 같은 설계방법을 적용해 HDD 업체들은 1년 내에 4~8GB인 기존 소형 드라이브 용량을 8~10GB로 늘일 수 있다.
버제스키와 힐리를 비롯한 몇몇 분석가들은 업체들이 대용량 기기 분야에서 플래시 메모리에 비해 용량면에서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포터는 내년에 10GB 미니 드라이브가 시장에 나온다면 10GB 플래시 메모리는 그 가격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분석가들은 패키징을 개선하면 크기가 더 작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히타치의 HDD인 `마이키(코드명)'의 경우 기존 미니 드라이브 크기 보다 20% 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량은 키우고 패키징은 줄임으로써 HDD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휴대전화에도 탑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휴대전화는 전적으로 플래시 메모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플래터가 드라이브 전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형화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1인치 플래터를 가지고 있는 미니 드라이브인 `코니스'를 개봉해 보니 플래터가 전체 표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HDD의 자체적인 구동부분도 상당한 면적을 차지했다. 내부 모터가 플래터의 중심에 있는 것도 플래터가 더 이상 소형화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분석가 데이브 레인젤은 "디스크를 축소할 때마다 용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0.85인치 드라이브는 4GB가 최대 용량이다. 따라서 0.5 인치 드라이브는 2GB 용량을 갖게 되며 플래시 메모리와 가격 면에서 경쟁이 어려워질 것이다.
플래시 메모리 칩은 앞으로도 계속 면적이 작아지고 메모리 비트당 비용도 떨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HDD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이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칩 가격은 떨어지고 메모리 용량은 동시에 증가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패키징을 사용하면 기존에 하나만 담을 수 있던 크기에 4개의 칩을 쌓을 수도 있다. AMD는 셀당 2비트가 아니라 4비트를 담을 수 있는 플래시 칩을 내놓을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플래시가 미니 드라이브 보다 발전 속도가 빨라진다면 일부 분야에서 시장을 잠식당할 수 밖에 없다. 플래시는 10GB나 20GB가 필요한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지만 중간급 기기에 있어서는 충분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데이브 레인젤은 "앞으로는 HDD보다 플래시 메모리가 더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넷/마이클 카넬로스 기자
플래시 발전 빨라 시장잠식 가능성
"용량줄이기로 경쟁력 강화 나서야"
한동안 HDD 업계의 이슈로 등장했던 `HDD의 소형화'가 예전처럼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소형 HDD를 탑재한 MP3 플레이어를 선호하지만, 제조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더 이상 HDD가 작아질 가능성도 없어진데다 시장의 요구가 HDD의 소형화에 쏠려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은색 원반인 플래터 때문에 HDD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시장 분석업체인 디스크 트렌드의 분석가 짐 포터도 "앞으로 HDD가 더 이상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HDD는 그 세를 키워가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플래시 메모리는 데이터 접근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HDD는 같은 비용에 훨씬 큰 저장 용량을 가지고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HDD가 `소형화'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드라이브 플래터의 지름을 줄여야한다. 그런데 드라이브 플래터의 지름을 줄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저장을 위한 표면적의 크기가 줄어들어야 한다. 면적의 크기가 줄면 저장공간이 작아져, HDD는 플래시 메모리와의 차별화성을 갖기가 어려워진다.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러지의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빌 힐리는 "HDD의 경우 크기를 축소하기 보다는 용량을 줄이는 것이 더욱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타치는 아이팟 미니용 HDD를 만드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1인치 지름의 플래터를 더 이상 축소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히타치는 모터와 패키지를 소형화해 미니 드라이브의 전체 크기를 줄일 것이라고 힐리는 전했다.
일본 도시바의 저장장치 사업부 마케팅 부사장 마시엑 버제스키는 현재 0.85 인치 플래터 지름을 갖춘 자사의 미니 드라이브를 더 이상 줄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미니 드라이브의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수직 저장과 같은 설계방법을 적용해 HDD 업체들은 1년 내에 4~8GB인 기존 소형 드라이브 용량을 8~10GB로 늘일 수 있다.
버제스키와 힐리를 비롯한 몇몇 분석가들은 업체들이 대용량 기기 분야에서 플래시 메모리에 비해 용량면에서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포터는 내년에 10GB 미니 드라이브가 시장에 나온다면 10GB 플래시 메모리는 그 가격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분석가들은 패키징을 개선하면 크기가 더 작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히타치의 HDD인 `마이키(코드명)'의 경우 기존 미니 드라이브 크기 보다 20% 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량은 키우고 패키징은 줄임으로써 HDD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휴대전화에도 탑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휴대전화는 전적으로 플래시 메모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플래터가 드라이브 전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형화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1인치 플래터를 가지고 있는 미니 드라이브인 `코니스'를 개봉해 보니 플래터가 전체 표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HDD의 자체적인 구동부분도 상당한 면적을 차지했다. 내부 모터가 플래터의 중심에 있는 것도 플래터가 더 이상 소형화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분석가 데이브 레인젤은 "디스크를 축소할 때마다 용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0.85인치 드라이브는 4GB가 최대 용량이다. 따라서 0.5 인치 드라이브는 2GB 용량을 갖게 되며 플래시 메모리와 가격 면에서 경쟁이 어려워질 것이다.
플래시 메모리 칩은 앞으로도 계속 면적이 작아지고 메모리 비트당 비용도 떨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HDD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이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칩 가격은 떨어지고 메모리 용량은 동시에 증가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패키징을 사용하면 기존에 하나만 담을 수 있던 크기에 4개의 칩을 쌓을 수도 있다. AMD는 셀당 2비트가 아니라 4비트를 담을 수 있는 플래시 칩을 내놓을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플래시가 미니 드라이브 보다 발전 속도가 빨라진다면 일부 분야에서 시장을 잠식당할 수 밖에 없다. 플래시는 10GB나 20GB가 필요한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지만 중간급 기기에 있어서는 충분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데이브 레인젤은 "앞으로는 HDD보다 플래시 메모리가 더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넷/마이클 카넬로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