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한 중심가에 위치한 PC방에서 열 댓명의 남녀 젊은이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게임과 웹서핑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고객들이 낯선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를 경우, 엔지니어출신의 점원이 나서 어떻게 이용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놀랍게도, 이 PC방은 한 엔지니어가 평양시 당국으로부터 창업 지원금을 받아 문을 열었다. 이곳 주인은 `인근에 새로운 PC방이 자꾸 생기는 바람에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 르몽드지가 지난 17일자 기사에서 스케치한 평양 거리의 풍경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평양이 아니다. "김일성 광장 인근의 정부 청사 주변에는 평일 낮인데도 교통체증이 느껴질 정도로 차량들이 늘었고, 시장에는 상인들이 수북히 쌓인 수입품들을 팔기 위해 호객을 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에서 수입돼온 컴퓨터와 관련 부품은 날마다 압록강 접경에서 수십 대의 트럭에 실려 북한에 들어오는데 능숙한 엔지니어들에 의해 즉석에서 조립된다."
르몽드의 도쿄 상주 특파원으로, 북한을 이미 수차례 다녀온 적이 있는 필립 퐁스 기자는 이번 방문에서 무엇보다도 정보통신기술(IT) 부문에 대한 북한의 개방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평양에서 활동하는 한 독일 사업가의 말을 빌려 "북한이 6000명 이상을 헤아리는 고급 프로그래머 등 뛰어난 IT인력을 갖췄으면서도 인건비가 인도보다도 더 저렴해 장차 인도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같은 장점 때문에 일본 IT기업들은 하청생산 프로그램을 착수했으며 유럽의 기업들도 이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IT 업체들 가운데, 북한에 하청 공장계획을 추진중인 곳은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하다.
물론, 우리들의 눈으로 볼 때 북한의 IT 인프라는 아직 초보단계다. 인터넷 전송속도는 아주 더디고, 네티즌들의 서핑 대상도 제한적이다. 외국의 사이트를 검색할 수는 사람들은 일부 특권층과 외국기업들의 직원들이 고작일 만큼, 아직까지 북한의 사이버공간은 실제 공간만큼이나 구속적이다.
하지만, 외국의 눈에 비친 북한은 이제 막 황금알을 품기 시작한 미지의 땅이다. 인근 중국은 이미 50여개의 업체들이 북한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일본, 유럽 국가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의 경우 뒤늦게나마 개성산업단지에 10여개 업체들이 입주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해 개성단지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이 고용하게 될 북한 근로자들은 총 6300여명이며, 오는 2006년에는 6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쪽은 생산비와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그 쪽은 많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어 이같은 남북경협이 좀더 확대되지 못할 이유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의 남북경협은 항상 그렇듯이 정치문제로 속앓이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조짐이 없지 않다. 남북경협이 IT 부문을 포함해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주변 경쟁국가들의 북한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는 터에, 여야 정치인들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둘러싸고 1년 내내 티격태격하고 있는 모습은 아무래도 한가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에는 국가보안법문제가 어떤 방향으로든 서둘러 매듭지어져 IT분야의 남북경협이 한층 활성화 되길 바란다.
프랑스 르몽드지가 지난 17일자 기사에서 스케치한 평양 거리의 풍경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평양이 아니다. "김일성 광장 인근의 정부 청사 주변에는 평일 낮인데도 교통체증이 느껴질 정도로 차량들이 늘었고, 시장에는 상인들이 수북히 쌓인 수입품들을 팔기 위해 호객을 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에서 수입돼온 컴퓨터와 관련 부품은 날마다 압록강 접경에서 수십 대의 트럭에 실려 북한에 들어오는데 능숙한 엔지니어들에 의해 즉석에서 조립된다."
르몽드의 도쿄 상주 특파원으로, 북한을 이미 수차례 다녀온 적이 있는 필립 퐁스 기자는 이번 방문에서 무엇보다도 정보통신기술(IT) 부문에 대한 북한의 개방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평양에서 활동하는 한 독일 사업가의 말을 빌려 "북한이 6000명 이상을 헤아리는 고급 프로그래머 등 뛰어난 IT인력을 갖췄으면서도 인건비가 인도보다도 더 저렴해 장차 인도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같은 장점 때문에 일본 IT기업들은 하청생산 프로그램을 착수했으며 유럽의 기업들도 이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IT 업체들 가운데, 북한에 하청 공장계획을 추진중인 곳은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하다.
물론, 우리들의 눈으로 볼 때 북한의 IT 인프라는 아직 초보단계다. 인터넷 전송속도는 아주 더디고, 네티즌들의 서핑 대상도 제한적이다. 외국의 사이트를 검색할 수는 사람들은 일부 특권층과 외국기업들의 직원들이 고작일 만큼, 아직까지 북한의 사이버공간은 실제 공간만큼이나 구속적이다.
하지만, 외국의 눈에 비친 북한은 이제 막 황금알을 품기 시작한 미지의 땅이다. 인근 중국은 이미 50여개의 업체들이 북한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일본, 유럽 국가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의 경우 뒤늦게나마 개성산업단지에 10여개 업체들이 입주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해 개성단지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이 고용하게 될 북한 근로자들은 총 6300여명이며, 오는 2006년에는 6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쪽은 생산비와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그 쪽은 많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어 이같은 남북경협이 좀더 확대되지 못할 이유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의 남북경협은 항상 그렇듯이 정치문제로 속앓이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조짐이 없지 않다. 남북경협이 IT 부문을 포함해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주변 경쟁국가들의 북한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는 터에, 여야 정치인들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둘러싸고 1년 내내 티격태격하고 있는 모습은 아무래도 한가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에는 국가보안법문제가 어떤 방향으로든 서둘러 매듭지어져 IT분야의 남북경협이 한층 활성화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