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성장동력 10개를 정해 놓고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5~10년 뒤에 먹고 살 성장동력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렵다 … 교육혁명을 하지 않고는 21세기는 없다 … 좀 실감나게 이야기하면 미국 학생들이 A4용지 한 장 분량의 정보를 파악하는데 2~3분이 걸리는데 한국 학생들은 10~20분 걸린다. 벤츠와 똥차의 차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우리는 글로벌 기준에서 볼 때 태평양 대어가 아니라 서해의 잡어 수준의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인 윤종용 부회장이 지난 3월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은 국내 대학의 질을 크게 훼손했다는 일각의 비판이 뒤따랐지만, 많은 기업인들 사이에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로 손꼽히는 서울대가 세계 100대 순위의 훨씬 밖으로 밀려나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그의 발언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사내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자신의 저서 `초일류로 가는 생각'에서 자신의 경영 및 교육 혁신론을 또다시 강조하고 있다. "기업 경영은 혁신의 연속이며 혁신은 희생에 따르는 고통을 극복하는 인내력을 요구한다.(...)"
그의 염원이 작용해서일까. `CEO총장'으로 널리 알려진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국내 처음으로 내년 1학기부터 기업체 `주문형 석사과정'을 신설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이 방안이 실현되면, 기업체가 자신들의 수요에 맞춰 대학원진학을 원하는 학생 중에서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고, 석사교육 과정을 직접 설계하며, 심지어 교수진까지 직접 지정하게 된다. 고려대는 LG전자와 이 교육 과정에 합의하고, 조만간 정식계약을 할 예정이며, 삼성전자ㆍ삼성SDIㆍ하이닉스반도체 등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가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기업체는 학교가 추천한 학부 4학년생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이들에게 석사과정에 필요한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하며, 석사취득후에는 해당기업에의 취업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 강의에는 CEO급 인사들이 3년 계약의 교수 자격으로 강의에 참여해 실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려대 공대는 전자 전기 기계학과에 이 과정을 설치해 시범운영 한 뒤 8개 학과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측은 학생들이 취업난을 덜고 산업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대학의 `주문형 인재'양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대학이 특정 기업들의 주문자 생산방식을 통한 기술자 양성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치열한 세계경쟁시대에 우리나라도 경쟁국 이상의 `벤츠인재'들이 절대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이 대학다움을 잃은 채 기술자 양성학원으로 전락하고, 기업이 제 입맛에 맞는 인재만을 고른다면 그 결과는 어찌될 것인가. 솔직히, 그동안 우리의 기업들이 대학 인력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라도 했던가. 따라서 대학과 기업은 당장의 시장성과 효용성을 따지기보다는 진리탐구와 비판력과 창의력, 응용력을 고루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 산학협력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창출해주길 주문한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인 윤종용 부회장이 지난 3월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은 국내 대학의 질을 크게 훼손했다는 일각의 비판이 뒤따랐지만, 많은 기업인들 사이에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로 손꼽히는 서울대가 세계 100대 순위의 훨씬 밖으로 밀려나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그의 발언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사내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자신의 저서 `초일류로 가는 생각'에서 자신의 경영 및 교육 혁신론을 또다시 강조하고 있다. "기업 경영은 혁신의 연속이며 혁신은 희생에 따르는 고통을 극복하는 인내력을 요구한다.(...)"
그의 염원이 작용해서일까. `CEO총장'으로 널리 알려진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국내 처음으로 내년 1학기부터 기업체 `주문형 석사과정'을 신설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이 방안이 실현되면, 기업체가 자신들의 수요에 맞춰 대학원진학을 원하는 학생 중에서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고, 석사교육 과정을 직접 설계하며, 심지어 교수진까지 직접 지정하게 된다. 고려대는 LG전자와 이 교육 과정에 합의하고, 조만간 정식계약을 할 예정이며, 삼성전자ㆍ삼성SDIㆍ하이닉스반도체 등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가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기업체는 학교가 추천한 학부 4학년생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이들에게 석사과정에 필요한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하며, 석사취득후에는 해당기업에의 취업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 강의에는 CEO급 인사들이 3년 계약의 교수 자격으로 강의에 참여해 실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려대 공대는 전자 전기 기계학과에 이 과정을 설치해 시범운영 한 뒤 8개 학과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측은 학생들이 취업난을 덜고 산업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대학의 `주문형 인재'양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대학이 특정 기업들의 주문자 생산방식을 통한 기술자 양성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치열한 세계경쟁시대에 우리나라도 경쟁국 이상의 `벤츠인재'들이 절대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이 대학다움을 잃은 채 기술자 양성학원으로 전락하고, 기업이 제 입맛에 맞는 인재만을 고른다면 그 결과는 어찌될 것인가. 솔직히, 그동안 우리의 기업들이 대학 인력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라도 했던가. 따라서 대학과 기업은 당장의 시장성과 효용성을 따지기보다는 진리탐구와 비판력과 창의력, 응용력을 고루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 산학협력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창출해주길 주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