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코스닥 등록 승인을 받았습니다만, 당초 예상했던 자금조달은 현 상황에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압박도 심하고, 당장 필요한 투자 자금 확보도 시급하지만 어쩔 수 없이 얼어붙은 공모 시장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며 최대한 시장 진입 시점을 늦추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IT벤처 사장은 벌 써 수개월째 코스닥 등록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종목이 속출하며, 적정 공모가는 물론 성공적인 공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달초 실시한 코아로직의 공모가 미달하며,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IT 업체로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던 곳이어서 그 충격은 더 컸다.
지난 4월 이후 코스닥위원회로부터 시장 등록 승인을 받은 곳 가운데 아직까지 공모 절차를 밟지 않은 곳이 18개사에 달하고 있다. 증시를 통한 공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신규 등록을 유보하는 기업은 그나마 조금은 형편이 나은 편이라는 것이 또 다른 중소 벤처기업 CEO의 하소연이다. 그는 은행이 신규대출을 줄이고 본격적인 여신관리에 들어가며 심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환사채(CB) 등의 채권 발행도 어려워 자칫 운전자금 부족으로 부도 위기에 내몰릴 판국이라고 한다.
또 이미 등록한 기업의 증자 역시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주가 폭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가 갖고 있는 직접 자금조달의 두 축이 사실상 마비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지난 6∼7월 두달간의 유상증자 금액은 2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87억원에 비해 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극도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변칙적인 수단도 등장하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이 막히면서 기업들은 주식을 담보로 사채를 끌어들이고 있고, 기한내 자금을 갚지 못해 담보로 맡긴 주식이 매물로 쏟아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행하고 있다. 당연히 한꺼번에 쏟아진 물량으로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치고, 이에 따른 피해는 해당 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시장의 불신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가뜩이나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며 어려워진 시장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효과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재정확대와 감세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때늦은 감이 있지만 경제악화를 인정하고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뉴스다. 하지만 논쟁의 핵심이 부양책의 효율성을 따지는 정치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둘 중 어떤 수단을 쓰는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경기를 살리는 것이 주다. 자금압박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갖고도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면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신규 투자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눈뜨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기업들의 CEO들에게는 재정확대든 감세든 그 방법론보다는 정부가 예측가능하고 신뢰있는 정책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위정자는 알아야 한다.
최근 만난 한 IT벤처 사장은 벌 써 수개월째 코스닥 등록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종목이 속출하며, 적정 공모가는 물론 성공적인 공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달초 실시한 코아로직의 공모가 미달하며,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IT 업체로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던 곳이어서 그 충격은 더 컸다.
지난 4월 이후 코스닥위원회로부터 시장 등록 승인을 받은 곳 가운데 아직까지 공모 절차를 밟지 않은 곳이 18개사에 달하고 있다. 증시를 통한 공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신규 등록을 유보하는 기업은 그나마 조금은 형편이 나은 편이라는 것이 또 다른 중소 벤처기업 CEO의 하소연이다. 그는 은행이 신규대출을 줄이고 본격적인 여신관리에 들어가며 심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환사채(CB) 등의 채권 발행도 어려워 자칫 운전자금 부족으로 부도 위기에 내몰릴 판국이라고 한다.
또 이미 등록한 기업의 증자 역시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주가 폭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가 갖고 있는 직접 자금조달의 두 축이 사실상 마비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지난 6∼7월 두달간의 유상증자 금액은 2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87억원에 비해 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극도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변칙적인 수단도 등장하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이 막히면서 기업들은 주식을 담보로 사채를 끌어들이고 있고, 기한내 자금을 갚지 못해 담보로 맡긴 주식이 매물로 쏟아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행하고 있다. 당연히 한꺼번에 쏟아진 물량으로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치고, 이에 따른 피해는 해당 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시장의 불신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가뜩이나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며 어려워진 시장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효과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재정확대와 감세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때늦은 감이 있지만 경제악화를 인정하고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뉴스다. 하지만 논쟁의 핵심이 부양책의 효율성을 따지는 정치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둘 중 어떤 수단을 쓰는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경기를 살리는 것이 주다. 자금압박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갖고도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면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신규 투자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눈뜨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기업들의 CEO들에게는 재정확대든 감세든 그 방법론보다는 정부가 예측가능하고 신뢰있는 정책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위정자는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