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전 `한지붕 3가족`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한 집에 3가구가 모여사는 다가구주택 서민의 갈등과 애환을 순돌이 아버지, 봉수 등 코믹한 캐릭터로 풀어가며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이 드라마에서 각 세대들은 결국 드라마틱한 갈등의 해소 과정을 통해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결말로 끝을 맺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처럼 한지붕 3가족의 구성원의 하나로 살아가야 한다면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으로만 끝날 수 있을까.
국내 증시의 유관기관들이 9월로 예정된 통합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이같은 한지붕 3가족의 갈등해소를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번 증시 통합은 상장사의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증권업협회) 등 증시 관련 4개 기관이 통합의 대상이어서, 한지붕 4가족이 되는 셈이다.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뤄도 갈등과 불만이 생기는데, 각자 조직의 이해와 입장이 다른 4개 기관이 하나로 협쳐져야 하니 오죽 하겠는가. 올해 초 통합거래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최근까지 통합 당사자간의 갈등과 이해득실에 따른 실제와 다른 소문, 아전인수격 전망 등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증권거래소의 자회사인 한국증권전산 노조가 통합거래소 설립준비반에서 제외되며 통합 전산시스템의 일원화와 관리 주체 등에 대한 논의가 왜곡될 수 있다며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설립준비반 측이 일단 논점이 됐던 증권 시세정보에 대한 운영과 수수료 문제를 뒤로 미루며 일단락된 모습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남아 있다.
또 통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각 조직의 인원 통합과 조정을 둘러싼 물밑 샅바 싸움과 신경전이 치열하다. 통합거래소의 적절한 직원수는 몇 명이며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여부와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각 조직별로 상이한 구성원들의 직급과 임금 조정 방식 등 첨예한 문제를 담은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개 대상 기관의 노조가 이를 위해 통합노조를 건설해 공동 대응해 나가자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조직의 규모와 이해가 서로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 자칫 `노-노' 갈등으로도 비화될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통합을 책임지고 있는 재경부는 통합 조직과 관련한 경영컨설팅을 외국계 액센츄어사에 의뢰했고, 최근 이에 대한 중간 보고서가 비공개로 나왔다. 2일에는 이 보고서 중 통합대상 기관들의 순자산 공정가액 비율이 알려지며 유출 경로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이같은 난제 해결의 단초는 우선 통합거래소가 출범하는 이유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통합거래소 출범은 애당초 시발이 부산지역 발전을 약속한 위정자의 공약에서 출발했지만, 통합의 명분은 증시의 선진화와 효율성 제고에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증시 선진화와 효율성 제고라는 원칙속에서 명확한 통합의 그림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또 장관급으로 거론되고 있는 통합거래소 이사장의 조기 선임으로 해당 조직 내부의 조정을 위한 구심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각 세대들은 결국 드라마틱한 갈등의 해소 과정을 통해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결말로 끝을 맺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처럼 한지붕 3가족의 구성원의 하나로 살아가야 한다면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으로만 끝날 수 있을까.
국내 증시의 유관기관들이 9월로 예정된 통합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이같은 한지붕 3가족의 갈등해소를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번 증시 통합은 상장사의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증권업협회) 등 증시 관련 4개 기관이 통합의 대상이어서, 한지붕 4가족이 되는 셈이다.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뤄도 갈등과 불만이 생기는데, 각자 조직의 이해와 입장이 다른 4개 기관이 하나로 협쳐져야 하니 오죽 하겠는가. 올해 초 통합거래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최근까지 통합 당사자간의 갈등과 이해득실에 따른 실제와 다른 소문, 아전인수격 전망 등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증권거래소의 자회사인 한국증권전산 노조가 통합거래소 설립준비반에서 제외되며 통합 전산시스템의 일원화와 관리 주체 등에 대한 논의가 왜곡될 수 있다며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설립준비반 측이 일단 논점이 됐던 증권 시세정보에 대한 운영과 수수료 문제를 뒤로 미루며 일단락된 모습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남아 있다.
또 통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각 조직의 인원 통합과 조정을 둘러싼 물밑 샅바 싸움과 신경전이 치열하다. 통합거래소의 적절한 직원수는 몇 명이며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여부와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각 조직별로 상이한 구성원들의 직급과 임금 조정 방식 등 첨예한 문제를 담은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개 대상 기관의 노조가 이를 위해 통합노조를 건설해 공동 대응해 나가자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조직의 규모와 이해가 서로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 자칫 `노-노' 갈등으로도 비화될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통합을 책임지고 있는 재경부는 통합 조직과 관련한 경영컨설팅을 외국계 액센츄어사에 의뢰했고, 최근 이에 대한 중간 보고서가 비공개로 나왔다. 2일에는 이 보고서 중 통합대상 기관들의 순자산 공정가액 비율이 알려지며 유출 경로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이같은 난제 해결의 단초는 우선 통합거래소가 출범하는 이유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통합거래소 출범은 애당초 시발이 부산지역 발전을 약속한 위정자의 공약에서 출발했지만, 통합의 명분은 증시의 선진화와 효율성 제고에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증시 선진화와 효율성 제고라는 원칙속에서 명확한 통합의 그림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또 장관급으로 거론되고 있는 통합거래소 이사장의 조기 선임으로 해당 조직 내부의 조정을 위한 구심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