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속의 무한 상상세계 레이싱게임의 참맛이죠"
은빛 반짝이는 차 한 대가 출발선에 서 있다. 스타트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스포츠카 LAN-EVO는 스크린 안에 있던 도로를 질주해 현실 공간으로 뛰쳐나온다. 차와 한 몸이 된 플레이어는 속력을 줄일 것인지 왼쪽으로 턴할 것인지 머릿속에는 수십 가지 시뮬레이션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꽉 막힌 도로에서 한번쯤 상상해 봤음직한 신나는 레이싱. 레이싱의 즐거움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PRG 게임의 기세에 눌려 아직 주류를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게임 장르가 다양화되면서 매니아 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피망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싱 게임 `팀 레볼루션'을 기획한 아이써프의 김병민 대리의 미션은 실제 레이싱에서 줄 수 있는 쾌감을 최대한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 그 기술을 찾는 것이다. 그의 결정에 따라 게이머들은 다음달 바닷가를 레이싱할 것인지 험난한 오프로드를 더욱 힘들게 레이싱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달라진다.
"레이싱 게임은 가장 쉬우면서도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가면 여러 명의 심리와 함께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짜기 위해서 복잡한 전략과 판단력이 요구되거든요."
레이싱 게임의 진짜 맛은 바로 심리전. 스스로 능력을 키워 가는 PRG 게임류와 달리 레이싱 게임은 상대방의 심리를 최대한 이용해 골인 지점에 먼저 닿아야하는 것이다. 김 대리가 말하는 또 다른 레이싱 게임의 맛은 현실을 즐기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다른 게임들은 상상의 세상을 만들어주지만 레이싱 게임은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만들죠. 그리고 현실에서 레이싱을 했을 때의 그 느낌, 바로 그 느낌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야하죠."
완벽한 간접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레이싱 게임에서 중요시하는 것이 사실적인 그래픽과 맵들. 한 맵당 평균 1만~1만 5000개 폴리곤을 사용해 3차원 입체적인 그래픽을 끊어지지 않게 보여주는 것, 메탈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것,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것, 이런 기술들이 팀 레볼루션에 인기를 안겨다주는 요소들이다.
맵을 만들 때 대부분 현실에 있는 거리를 그대로 가져온다. 몇 달 전 북악스카이웨이 맵을 만들 때는 평소처럼 맵으로 만들 거리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다가 경찰에 걸리기도 했다. 청와대 뒤쪽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밤에 가서 다시 촬영한 후, 그 소스를 바탕으로 트랙을 만들었다.
"레이싱 게임은 다른 게임보다도 기본기가 중요해요. 사실적인 느낌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죠. 기획을 하면서 국내에 참고할 만한 책이나 자료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레이싱게임에 대해서 그 어떤 기획자보다도 자신감 있는 김병민씨지만, 어려서부터 게임에 파묻혀 살았던 기억은 없다. 대학 전공도 물리학. 아이써프에서 레이싱게임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어떤 쪽을 할까 고민하던 평범한 개발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가 게임 기획을 해보는 건 어떠냐고 권유했다. 성격에 잘 맞을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3년 후 레이싱 게임이야기가 나오면 할 말이 많아지는 레이싱게임 전문 기획자가 됐다.
"게임 쪽에 입문하면서 다른 분야보다 제가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게임 업계 들어와서, `그래, 이게 바로 내가 가야할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처럼 일을 즐기는 김 대리지만 가장 좋은 취미였던 게임 즐기기를 잃어버려서 속상하다고 말한다. 이제 더 이상 게임 하면서 예전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만 보면 저 화면은 어떻게 구성했으며 기술은 어디에서 들어가는 지 등 자기도 모르게 게임을 하나하나 분석하게 된다.
"아직 국내에서 레이싱 게임이 대중화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양한 레이싱 맵을 만들어서 레이싱 게임의 포털 사이트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은 한 게임방에서 8명이 즐길 수 있는데 조만간 24명까지 가능한 게임이 나와요. 레이싱 게임이 계속 다양화되고 폭넓게 확대될 수 있도록 열심히 머리를 짜 낼 생각이에요."
마치 레이싱 게임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레이싱 이야기만 하면 반짝거리는 김병민 대리의 눈빛을 보면서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국내 레이싱 게임의 미래가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은빛 반짝이는 차 한 대가 출발선에 서 있다. 스타트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스포츠카 LAN-EVO는 스크린 안에 있던 도로를 질주해 현실 공간으로 뛰쳐나온다. 차와 한 몸이 된 플레이어는 속력을 줄일 것인지 왼쪽으로 턴할 것인지 머릿속에는 수십 가지 시뮬레이션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꽉 막힌 도로에서 한번쯤 상상해 봤음직한 신나는 레이싱. 레이싱의 즐거움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PRG 게임의 기세에 눌려 아직 주류를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게임 장르가 다양화되면서 매니아 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피망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싱 게임 `팀 레볼루션'을 기획한 아이써프의 김병민 대리의 미션은 실제 레이싱에서 줄 수 있는 쾌감을 최대한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 그 기술을 찾는 것이다. 그의 결정에 따라 게이머들은 다음달 바닷가를 레이싱할 것인지 험난한 오프로드를 더욱 힘들게 레이싱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달라진다.
"레이싱 게임은 가장 쉬우면서도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가면 여러 명의 심리와 함께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짜기 위해서 복잡한 전략과 판단력이 요구되거든요."
레이싱 게임의 진짜 맛은 바로 심리전. 스스로 능력을 키워 가는 PRG 게임류와 달리 레이싱 게임은 상대방의 심리를 최대한 이용해 골인 지점에 먼저 닿아야하는 것이다. 김 대리가 말하는 또 다른 레이싱 게임의 맛은 현실을 즐기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다른 게임들은 상상의 세상을 만들어주지만 레이싱 게임은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만들죠. 그리고 현실에서 레이싱을 했을 때의 그 느낌, 바로 그 느낌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야하죠."
완벽한 간접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레이싱 게임에서 중요시하는 것이 사실적인 그래픽과 맵들. 한 맵당 평균 1만~1만 5000개 폴리곤을 사용해 3차원 입체적인 그래픽을 끊어지지 않게 보여주는 것, 메탈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것,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것, 이런 기술들이 팀 레볼루션에 인기를 안겨다주는 요소들이다.
맵을 만들 때 대부분 현실에 있는 거리를 그대로 가져온다. 몇 달 전 북악스카이웨이 맵을 만들 때는 평소처럼 맵으로 만들 거리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다가 경찰에 걸리기도 했다. 청와대 뒤쪽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밤에 가서 다시 촬영한 후, 그 소스를 바탕으로 트랙을 만들었다.
"레이싱 게임은 다른 게임보다도 기본기가 중요해요. 사실적인 느낌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죠. 기획을 하면서 국내에 참고할 만한 책이나 자료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레이싱게임에 대해서 그 어떤 기획자보다도 자신감 있는 김병민씨지만, 어려서부터 게임에 파묻혀 살았던 기억은 없다. 대학 전공도 물리학. 아이써프에서 레이싱게임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어떤 쪽을 할까 고민하던 평범한 개발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가 게임 기획을 해보는 건 어떠냐고 권유했다. 성격에 잘 맞을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3년 후 레이싱 게임이야기가 나오면 할 말이 많아지는 레이싱게임 전문 기획자가 됐다.
"게임 쪽에 입문하면서 다른 분야보다 제가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게임 업계 들어와서, `그래, 이게 바로 내가 가야할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처럼 일을 즐기는 김 대리지만 가장 좋은 취미였던 게임 즐기기를 잃어버려서 속상하다고 말한다. 이제 더 이상 게임 하면서 예전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만 보면 저 화면은 어떻게 구성했으며 기술은 어디에서 들어가는 지 등 자기도 모르게 게임을 하나하나 분석하게 된다.
"아직 국내에서 레이싱 게임이 대중화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양한 레이싱 맵을 만들어서 레이싱 게임의 포털 사이트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은 한 게임방에서 8명이 즐길 수 있는데 조만간 24명까지 가능한 게임이 나와요. 레이싱 게임이 계속 다양화되고 폭넓게 확대될 수 있도록 열심히 머리를 짜 낼 생각이에요."
마치 레이싱 게임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레이싱 이야기만 하면 반짝거리는 김병민 대리의 눈빛을 보면서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국내 레이싱 게임의 미래가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