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문인력 양성 '산파'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산하 게임아카데미 서병대 본부장은 게임 크리에이터들을 만들어내는 산파다. 게임아카데미가 문을 연 2년 동안 1ㆍ2기 졸업생 65명이 게임아카데미를 통해 게임업체로 진출했다. 이 달 말에 졸업하는 3기 27명까지 합하면 92명이 이 곳을 거쳐 게임 크리에이터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서병대 본부장은 "역사는 짧지만 최고의 강사진과 앞선 시스템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라며 "지난 3월에 모집한 5기생들은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 반 이상 골라내야 했다"며 게임아카데미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난 2000년 11월 서울 목동에 있는 방송회관에 처음 개원을 할 때는 게임아카데미가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게임스쿨이나 비트컴퓨터ㆍ아트센터 등 이미 여러 사설학원들이 게임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었고 각 대학에서도 게임관련 학과를 확대하는 추세였다.
후발 주자로 사설 교육기관보다 더 나은 교육을 실시해야한다는 생각에 서 본부장은 초기 강사진 섭외를 위해 직접 뛰어다녔다. 1기생을 배출할 때는 조이임팩트ㆍCCR 등 8개 게임업체 임원들을 모셔다 놓고 1기생들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몇몇 기업들은 교육생의 능력을 높이 평가, 그 자리에서 입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서 본부장이 `게임'에 입문하게 된 것은 2000년 문화관광부 게임음반과로 발령이 나면서부터다. 게임음반과에서 약 1년 6개월을 일한 서 본부장은 잠시 다른 분야로 외도를 했다가 개발원에 게임아카데미를 세우면서 다시 게임 쪽으로 돌아왔다.
서 본부장은 "문화산업 중에서도 전도 유망한 산업이 게임"이라며 "성장하는 산업의 중요한 인력을 양성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2기 교육생들 졸업식날 마지막 소주를 나눴던 날을 잊지 못한다. 그 날 저녁 2기 교육생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신나게 헹가래를 쳐줬기 때문이다. 그는 "역시 교육기관에 있다보니 교육생들이 취직 잘하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의 내용도 다소 달라졌다. 초기에는 실무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요구하더니 요즘에는 디렉터급을 요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한다. 또 그래픽 디자이너보다는 기획자를 구하는 개발사들이 느는 추세다.
2년간 교육을 하면서 그는 "교육은 인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몇 해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환경 변화가 빠르고 기업들의 요구도 시시각각 달라지다 보니, 처음에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 난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양한 요구를 하나하나 맞추기보다는 애초에 가지고 있던 신념을 지켜간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역사가 짧아 새로 배출된 인력을 끌어주는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는 아직 부족하다. 이런 어려움도 열심히 앞을 향해 나가다 보면 머지 않아 해결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게임아카데미에서는 근엄한 본부장이지만 집에 가면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적당히 게임을 하라고 말하는 가장 중 하나다.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지만 하루에 1시간 이상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게임을 계속 할 수 있겠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말하죠. 게임을 더 하고 싶으면 참을 줄 알아야한다며 절제력을 키우게 만듭니다."
서 본부장이 게임업계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실질적인 인력양성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중견 규모의 게임개발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개발사에서는 강사를 제공하고 교육생 중 우수한 학생들을 개발사에서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개발사가 직접 아카데미를 운영하거나 개발사끼리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국내 업체들은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면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영향을 줄텐데 말이죠"
서 본부장은 올해 외부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래서 해외의 게임 아카데미와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개발사와 대학간 허브 역할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몇 년 안에 게임아카데미가 훌륭한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는 명문으로 자리잡도록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하는 서 본부장의 모습에 열심히 그래픽 작업을 하는 게임 아카데미 5기생들의 모습이 오버랩 돼 보였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산하 게임아카데미 서병대 본부장은 게임 크리에이터들을 만들어내는 산파다. 게임아카데미가 문을 연 2년 동안 1ㆍ2기 졸업생 65명이 게임아카데미를 통해 게임업체로 진출했다. 이 달 말에 졸업하는 3기 27명까지 합하면 92명이 이 곳을 거쳐 게임 크리에이터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서병대 본부장은 "역사는 짧지만 최고의 강사진과 앞선 시스템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라며 "지난 3월에 모집한 5기생들은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 반 이상 골라내야 했다"며 게임아카데미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난 2000년 11월 서울 목동에 있는 방송회관에 처음 개원을 할 때는 게임아카데미가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게임스쿨이나 비트컴퓨터ㆍ아트센터 등 이미 여러 사설학원들이 게임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었고 각 대학에서도 게임관련 학과를 확대하는 추세였다.
후발 주자로 사설 교육기관보다 더 나은 교육을 실시해야한다는 생각에 서 본부장은 초기 강사진 섭외를 위해 직접 뛰어다녔다. 1기생을 배출할 때는 조이임팩트ㆍCCR 등 8개 게임업체 임원들을 모셔다 놓고 1기생들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몇몇 기업들은 교육생의 능력을 높이 평가, 그 자리에서 입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서 본부장이 `게임'에 입문하게 된 것은 2000년 문화관광부 게임음반과로 발령이 나면서부터다. 게임음반과에서 약 1년 6개월을 일한 서 본부장은 잠시 다른 분야로 외도를 했다가 개발원에 게임아카데미를 세우면서 다시 게임 쪽으로 돌아왔다.
서 본부장은 "문화산업 중에서도 전도 유망한 산업이 게임"이라며 "성장하는 산업의 중요한 인력을 양성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2기 교육생들 졸업식날 마지막 소주를 나눴던 날을 잊지 못한다. 그 날 저녁 2기 교육생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신나게 헹가래를 쳐줬기 때문이다. 그는 "역시 교육기관에 있다보니 교육생들이 취직 잘하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의 내용도 다소 달라졌다. 초기에는 실무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요구하더니 요즘에는 디렉터급을 요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한다. 또 그래픽 디자이너보다는 기획자를 구하는 개발사들이 느는 추세다.
2년간 교육을 하면서 그는 "교육은 인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몇 해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환경 변화가 빠르고 기업들의 요구도 시시각각 달라지다 보니, 처음에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 난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양한 요구를 하나하나 맞추기보다는 애초에 가지고 있던 신념을 지켜간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역사가 짧아 새로 배출된 인력을 끌어주는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는 아직 부족하다. 이런 어려움도 열심히 앞을 향해 나가다 보면 머지 않아 해결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게임아카데미에서는 근엄한 본부장이지만 집에 가면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적당히 게임을 하라고 말하는 가장 중 하나다.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지만 하루에 1시간 이상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게임을 계속 할 수 있겠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말하죠. 게임을 더 하고 싶으면 참을 줄 알아야한다며 절제력을 키우게 만듭니다."
서 본부장이 게임업계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실질적인 인력양성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중견 규모의 게임개발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개발사에서는 강사를 제공하고 교육생 중 우수한 학생들을 개발사에서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개발사가 직접 아카데미를 운영하거나 개발사끼리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국내 업체들은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면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영향을 줄텐데 말이죠"
서 본부장은 올해 외부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래서 해외의 게임 아카데미와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개발사와 대학간 허브 역할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몇 년 안에 게임아카데미가 훌륭한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는 명문으로 자리잡도록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하는 서 본부장의 모습에 열심히 그래픽 작업을 하는 게임 아카데미 5기생들의 모습이 오버랩 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