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최대 관심거리라면 말할 것도 없이 테러리즘이다. 이라크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부채와 실업자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진영은 부시 행정부의 대중동 전략 실패와 테러문제를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수행으로 테러가 심화됐다는게 민주당측 주장이다.
한때 이라크 점령소식에 쾌재를 불렀던 절대 다수의 미국민들도 이라크전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이제는 미군들의 무의미한 죽음에 대해 점차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선거에 대비해 테러리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 다 잡을 뻔한 빈 라덴에 대한 체포시기를 늦추겠다고 공언한 것도 따지고 보면 8~9월쯤 가서 빈 라덴을 붙잡아 9ㆍ11에 대한 미국민의 한풀이를 실컷 한 다음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빈 라덴을 감시하고 체포하기 위해 온갖 IT 기술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에셀론(Echelon) 감시시스템은 지구상 곳곳의 전화, 팩스, 인터넷 등 모든 통신들을 추적ㆍ감시한다.
냉전시대에 크렘린을 도청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에셀론 첩보위성들은 특정주파수의 음성을 감지해 추적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외선 감시시스템은 밤낮으로 빈 라덴의 동영상까지 송출한다.
대통령 직속의 조국안보부(DHS)는 최근 IT와 바이오 분야에만 앞으로 수백억달러를 투입해 최첨단 감시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테러리즘과 관련된 IT업체들이 새로운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테러리즘이 빈자(貧者)의 원시적인 항거수단이라면 IT는 부자의 최첨단 진압수단인 셈이다.
이제 IT는 테러와 더불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가공할 만한 무기로 전용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와 핵이 개발자들의 당초 목표와 다른 용도로 악용됐듯이 IT가 터미네이터나 먹이(Prey)와 같은 영화나 소설속 얘기처럼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강일선 특파원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진영은 부시 행정부의 대중동 전략 실패와 테러문제를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수행으로 테러가 심화됐다는게 민주당측 주장이다.
한때 이라크 점령소식에 쾌재를 불렀던 절대 다수의 미국민들도 이라크전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이제는 미군들의 무의미한 죽음에 대해 점차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선거에 대비해 테러리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 다 잡을 뻔한 빈 라덴에 대한 체포시기를 늦추겠다고 공언한 것도 따지고 보면 8~9월쯤 가서 빈 라덴을 붙잡아 9ㆍ11에 대한 미국민의 한풀이를 실컷 한 다음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빈 라덴을 감시하고 체포하기 위해 온갖 IT 기술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에셀론(Echelon) 감시시스템은 지구상 곳곳의 전화, 팩스, 인터넷 등 모든 통신들을 추적ㆍ감시한다.
냉전시대에 크렘린을 도청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에셀론 첩보위성들은 특정주파수의 음성을 감지해 추적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외선 감시시스템은 밤낮으로 빈 라덴의 동영상까지 송출한다.
대통령 직속의 조국안보부(DHS)는 최근 IT와 바이오 분야에만 앞으로 수백억달러를 투입해 최첨단 감시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테러리즘과 관련된 IT업체들이 새로운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테러리즘이 빈자(貧者)의 원시적인 항거수단이라면 IT는 부자의 최첨단 진압수단인 셈이다.
이제 IT는 테러와 더불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가공할 만한 무기로 전용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와 핵이 개발자들의 당초 목표와 다른 용도로 악용됐듯이 IT가 터미네이터나 먹이(Prey)와 같은 영화나 소설속 얘기처럼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강일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