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 최대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여부다.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10조원이 넘는 두 공룡간 합병은 증권계는 물론 응용프로그램 시장의 판도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주주들에게 제시한 인수가격은 주당 26달러. 총액으로는 무려 94억달러(11조3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그러나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오라클의 이런 제안에 대해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 두차례 인수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오라클은 이들이 끝까지 저항할 경우 적대적 M&A를 통해서라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경영권을 탈취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 두공룡들의 전쟁에 미국 법무부와 유럽위원회도 휘말리게 됐다. 업계 요청에 따라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가 반독점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서이다. 미국 법무부의 최종 결정은 늦어도 내달 12일까지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는 적어도 인수합병의 성사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 시장의 잠재성이 무한하다는 판단에서이다. 현재 미국에서만도 응용프로그램 시장규모가 200억달러에 이르고 앞으로 고속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피플소프트는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연방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많은 대학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이다. 이로 인해 오라클은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 시장을 독식하기 위해 호시탐탐 피플소프트를 노려왔다.
오라클은 지난해 6월6일 피플소프트 이사회에 주당 16달러 인수가격을 제시했다가 수포로 돌아가자 다시 주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19.50달러로 수정 제안했다. 그러나 피플소프트 매출호조가 이어지고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피플소프트 주주들은 오라클 인수합병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 제시한 주당 26달러는 상당수 주주들을 오라클 편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액수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첫 제시가보다 무려 33%나 높은 가격이다.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CO의 데이빗 힐럴 분석가는 투자자 견지에서 볼 때 이같은 가격은 주주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오라클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미 피플소프트보다 1명이 많은 5명의 임원들을선임해 이사회에서 표대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호적 M&A가 실패할 경우 적대적 M&A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의지표명인 셈이다.
피플소프트 이사회도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결사항전의 태세를 갖춰놓고 있는 상황이다. 주주들에게 오라클측에 가담하지 말고 자신들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요청하면서 현재 임원진들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피플소프트측은 이번에도 반독점 조항에 의해 오라클 공세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호언하고 있다. 3월 미국 법무부 판정에 이어 유럽위원회 최종판정은 오는 4월 21일로 예정돼 있다.
이같은 적대적인 상황하에서도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최근 20억달러를 투입해 사들인 에드워즈&CO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앞으로 자사의 지속적인 매출신장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주가가치는 26달러보다 훨씬 높아야 하고 인수가격이 맞을 경우 협상할 뜻이 있음을 넌지시 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수합병의 최대 장벽은 피플소프트 주주들과 싸움이라기 보다는 독점체제를 우려하는 업계 동향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사법당국도 이런 점을 중시하고 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판정판례가 있는 만큼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가 돈만 갖고 이뤄질 수 없을 거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오라클은 이번에도 인수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 추진해온 신규 비즈니스들이 차질을 빚고 명성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피플소프트도 위험부담은 마찬가지이다. 주주들은 공룡들간 싸움으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금까지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들은 피말리는 줄다리기가 종식되기 보다 상당기간동안 더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플소프트 이사진들이 M&A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게 된다면 그동안 내재가치에 비해 크게 오른 주가가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주주들은 현재 이사진들에 등을 돌리고 오라클을 다시 끌어들일지도 모른다. 피플소프트 이사회가 오라클 공세에 적극적으로 방어하면서도 늘 한켠에는 M&A 성사라는 비상구를 열어놓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IT업체들과 월가 투자자들은 어떻게든 이 초대형 빅딜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인수하게 되면 M&A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되고 추가 상승에 힘이 부친 월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10조원이 넘는 두 공룡간 합병은 증권계는 물론 응용프로그램 시장의 판도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주주들에게 제시한 인수가격은 주당 26달러. 총액으로는 무려 94억달러(11조3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그러나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오라클의 이런 제안에 대해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 두차례 인수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오라클은 이들이 끝까지 저항할 경우 적대적 M&A를 통해서라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경영권을 탈취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 두공룡들의 전쟁에 미국 법무부와 유럽위원회도 휘말리게 됐다. 업계 요청에 따라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가 반독점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서이다. 미국 법무부의 최종 결정은 늦어도 내달 12일까지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는 적어도 인수합병의 성사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 시장의 잠재성이 무한하다는 판단에서이다. 현재 미국에서만도 응용프로그램 시장규모가 200억달러에 이르고 앞으로 고속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피플소프트는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연방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많은 대학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이다. 이로 인해 오라클은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 시장을 독식하기 위해 호시탐탐 피플소프트를 노려왔다.
오라클은 지난해 6월6일 피플소프트 이사회에 주당 16달러 인수가격을 제시했다가 수포로 돌아가자 다시 주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19.50달러로 수정 제안했다. 그러나 피플소프트 매출호조가 이어지고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피플소프트 주주들은 오라클 인수합병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 제시한 주당 26달러는 상당수 주주들을 오라클 편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액수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첫 제시가보다 무려 33%나 높은 가격이다.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CO의 데이빗 힐럴 분석가는 투자자 견지에서 볼 때 이같은 가격은 주주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오라클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미 피플소프트보다 1명이 많은 5명의 임원들을선임해 이사회에서 표대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호적 M&A가 실패할 경우 적대적 M&A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의지표명인 셈이다.
피플소프트 이사회도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결사항전의 태세를 갖춰놓고 있는 상황이다. 주주들에게 오라클측에 가담하지 말고 자신들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요청하면서 현재 임원진들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피플소프트측은 이번에도 반독점 조항에 의해 오라클 공세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호언하고 있다. 3월 미국 법무부 판정에 이어 유럽위원회 최종판정은 오는 4월 21일로 예정돼 있다.
이같은 적대적인 상황하에서도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최근 20억달러를 투입해 사들인 에드워즈&CO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앞으로 자사의 지속적인 매출신장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주가가치는 26달러보다 훨씬 높아야 하고 인수가격이 맞을 경우 협상할 뜻이 있음을 넌지시 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수합병의 최대 장벽은 피플소프트 주주들과 싸움이라기 보다는 독점체제를 우려하는 업계 동향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사법당국도 이런 점을 중시하고 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판정판례가 있는 만큼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가 돈만 갖고 이뤄질 수 없을 거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오라클은 이번에도 인수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 추진해온 신규 비즈니스들이 차질을 빚고 명성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피플소프트도 위험부담은 마찬가지이다. 주주들은 공룡들간 싸움으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금까지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들은 피말리는 줄다리기가 종식되기 보다 상당기간동안 더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플소프트 이사진들이 M&A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게 된다면 그동안 내재가치에 비해 크게 오른 주가가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주주들은 현재 이사진들에 등을 돌리고 오라클을 다시 끌어들일지도 모른다. 피플소프트 이사회가 오라클 공세에 적극적으로 방어하면서도 늘 한켠에는 M&A 성사라는 비상구를 열어놓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IT업체들과 월가 투자자들은 어떻게든 이 초대형 빅딜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인수하게 되면 M&A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되고 추가 상승에 힘이 부친 월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