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벅스뮤직 대표
오래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들이 시간이 흐르며 현실이 되고, 당연한 명제가 되기도 한다. 10여 년 전에는 `물을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마치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물을 사서 마신다. 환경 파괴와 수돗물에 대한 불신, 그리고 건강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염려가 새롭게 생수시장을 연 것이다.
시장 초기만 하더라도 누가 돈을 주고 사먹겠냐며 의심스러운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 생수시장은 연간 2500억원(2003년 기준)에 육박할 만큼 엄청난 시장으로 급성장했고, 그 누구도 이젠 `물장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찍 뛰어들지 못한 기업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물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문화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음악 역시 생활의 일부분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디지털시대에는 무료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음악 역시 생수와 같은 것으로 바뀌고 있다. 왜냐하면 10년 전처럼 음악을 듣기 위해 청계천 후미진 곳의 레코드 가게를 헤맬 필요도, 좋아하는 한 곡을 위해 나머지 곡까지 구매할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으로 그들의 창작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에 정부는 무료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에게 적절한 음원사용료를 지급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물론 저작권자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제시하는 음원사용료라는 것이 전면적 유료화를 전제로 하고 있고, 금액도 과도하게 책정돼 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정부의 주장은 음악 권리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무료 음악 사이트들이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 그 수익금의 일부를 권리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무료 음악 사이트들은 적절한 사용료를 권리자들에게 지급하고 소비자들에게만은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고 싶어한다. 음질이나 기타 부분에서 아직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양질의 서비스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더러 유ㆍ무료를 결정하는 것은 공급자 고유의 권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본주의 경제 구조에서 소비자 중심의 시장 논리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상품의 질이나 시장의 관행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가격표만 붙이면 그대로 돈을 지불할 어리석은 이용자는 없다.
소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네티즌들 역시 아직까지는 무료 음악 사이트를 옹호하고 있다. 단지 공짜심리에서 기인한다고 하기에는 그 숫자가 너무나 엄청나다. 실제로 지난 7월 일부 음악 사이트들이 유료로 전환한 후 상당수의 네티즌들이 그 사이트를 떠났다.
결국 유료화를 통해 권리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는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온라인 음악시장만 축소시켜 권리자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있고, 갈수록 이런 현상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데 일차적 목적을 둔다. 그러한 기업들이 한 목소리로 온라인 음악 사이트의 유료화가 온라인 음악시장 축소를 초래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고, 소비자들 또한 이에 동조하는 것이 큰 흐름이라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책으로 시장을 끌고가기 보다는 시장을 움직이는 수요와 공급의 조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오래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들이 시간이 흐르며 현실이 되고, 당연한 명제가 되기도 한다. 10여 년 전에는 `물을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마치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물을 사서 마신다. 환경 파괴와 수돗물에 대한 불신, 그리고 건강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염려가 새롭게 생수시장을 연 것이다.
시장 초기만 하더라도 누가 돈을 주고 사먹겠냐며 의심스러운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 생수시장은 연간 2500억원(2003년 기준)에 육박할 만큼 엄청난 시장으로 급성장했고, 그 누구도 이젠 `물장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찍 뛰어들지 못한 기업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물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문화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음악 역시 생활의 일부분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디지털시대에는 무료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음악 역시 생수와 같은 것으로 바뀌고 있다. 왜냐하면 10년 전처럼 음악을 듣기 위해 청계천 후미진 곳의 레코드 가게를 헤맬 필요도, 좋아하는 한 곡을 위해 나머지 곡까지 구매할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으로 그들의 창작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에 정부는 무료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에게 적절한 음원사용료를 지급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물론 저작권자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제시하는 음원사용료라는 것이 전면적 유료화를 전제로 하고 있고, 금액도 과도하게 책정돼 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정부의 주장은 음악 권리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무료 음악 사이트들이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 그 수익금의 일부를 권리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무료 음악 사이트들은 적절한 사용료를 권리자들에게 지급하고 소비자들에게만은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고 싶어한다. 음질이나 기타 부분에서 아직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양질의 서비스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더러 유ㆍ무료를 결정하는 것은 공급자 고유의 권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본주의 경제 구조에서 소비자 중심의 시장 논리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상품의 질이나 시장의 관행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가격표만 붙이면 그대로 돈을 지불할 어리석은 이용자는 없다.
소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네티즌들 역시 아직까지는 무료 음악 사이트를 옹호하고 있다. 단지 공짜심리에서 기인한다고 하기에는 그 숫자가 너무나 엄청나다. 실제로 지난 7월 일부 음악 사이트들이 유료로 전환한 후 상당수의 네티즌들이 그 사이트를 떠났다.
결국 유료화를 통해 권리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는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온라인 음악시장만 축소시켜 권리자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있고, 갈수록 이런 현상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데 일차적 목적을 둔다. 그러한 기업들이 한 목소리로 온라인 음악 사이트의 유료화가 온라인 음악시장 축소를 초래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고, 소비자들 또한 이에 동조하는 것이 큰 흐름이라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책으로 시장을 끌고가기 보다는 시장을 움직이는 수요와 공급의 조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