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침 노동부 관계자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격앙된 목소리였다. 2일자 본지 9면에 실린 `e러닝 표준개발 혼선 우려' 제목의 기사에 대한 항의전화였다.
"누가 너보고 이런 기사를 쓰라고 했느냐." 그 공무원은 다짜고짜 흥분된 감정을 수화기를 통해 그대로 쏟아냈다. 그는 기사 말미에 반론권 제공 차원에서 붙인 해명성 발언을 염두에 둔 듯 " 언제 너의 질문에 해명한다고 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노동부를 취재할 생각일랑 마라"고 강압조로 말했다.
그 공무원이 노발대발한 기사의 전말은 이렇다. 노동부가 얼마전 기업 대상 온라인교육(e러닝)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는데, 그중 e러닝 시스템의 표준화 부분중 일부가 효율성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즉, 미국에서 개발한 SCORM이라는 표준에 맞춰 e러닝 업계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른 정부 부처도 이를 지원하고 있는데, 노동부가 `느닷없이' 한국형 표준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관련업계의 의견을 들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혹자는 한국형 표준을 만든다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세계적 추세가 SCORM으로 가는 상황에서 뒤늦게 독자 표준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칫하면 예산만 낭비할 수도 있는 일이다. 기자에게 항의한 노동부 관계자도 그 부분에 대해 "e러닝 운영상의 표준화가 기술상의 표준화로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해 그것을 그대로 기사화했다.
물론 기사로 인해 불이익을 받거나 상처를 받은 쪽 입장에서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불쾌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런 감정을 여과없이 전달하는 것은 결코 성숙한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기사중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기자에게 정식으로 항의하거나 정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법률적ㆍ제도적 구제장치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노동부 공무원처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자에게 거친 언사로 항의를 하는 것은 국가의 공복이라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공무원들이 외부의 비판에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정책 수립 과정에서 충분한 여론수렴을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누가 너보고 이런 기사를 쓰라고 했느냐." 그 공무원은 다짜고짜 흥분된 감정을 수화기를 통해 그대로 쏟아냈다. 그는 기사 말미에 반론권 제공 차원에서 붙인 해명성 발언을 염두에 둔 듯 " 언제 너의 질문에 해명한다고 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노동부를 취재할 생각일랑 마라"고 강압조로 말했다.
그 공무원이 노발대발한 기사의 전말은 이렇다. 노동부가 얼마전 기업 대상 온라인교육(e러닝)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는데, 그중 e러닝 시스템의 표준화 부분중 일부가 효율성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즉, 미국에서 개발한 SCORM이라는 표준에 맞춰 e러닝 업계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른 정부 부처도 이를 지원하고 있는데, 노동부가 `느닷없이' 한국형 표준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관련업계의 의견을 들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혹자는 한국형 표준을 만든다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세계적 추세가 SCORM으로 가는 상황에서 뒤늦게 독자 표준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칫하면 예산만 낭비할 수도 있는 일이다. 기자에게 항의한 노동부 관계자도 그 부분에 대해 "e러닝 운영상의 표준화가 기술상의 표준화로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해 그것을 그대로 기사화했다.
물론 기사로 인해 불이익을 받거나 상처를 받은 쪽 입장에서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불쾌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런 감정을 여과없이 전달하는 것은 결코 성숙한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기사중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기자에게 정식으로 항의하거나 정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법률적ㆍ제도적 구제장치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노동부 공무원처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자에게 거친 언사로 항의를 하는 것은 국가의 공복이라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공무원들이 외부의 비판에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정책 수립 과정에서 충분한 여론수렴을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