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모조리 죽이고 있다."
연간 매출의 70% 가량을 KT에 장비를 공급해 올리고 있는 한 장비업체 임원은 기자를 만나자 KT의 장비 입찰 방식에 대한 불만부터 털어놨다.
그동안 장비업체들 사이에서 KT의 입찰에 대한 불만이 높기는 했지만 KT가 최대 고객인 업체 임원이 대놓고 KT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기자가 출입하는 대부분의 장비업체들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KT가 국산 장비업체를 사실상 고사시키고 있다"는 말을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임원의 불만이 업계 전반의 분위기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현재 장비업체들의 영업 상황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KT를 비롯한 모든 관련 업체들이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매출은 있는데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장비업체들은 KT가 `최저가 입찰제'라는 방식을 통해 장비업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KT가 실시해 온 `최저가 입찰제'나 최근 적용한 `종합 평가제' 방식은 모두 결국은 장비업체가 `가져가야 할 몫(파이)'을 빼앗는 제도일 뿐이라는 게 장비업체들의 주장이다.
지난 3ㆍ4분기 초고속 장비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장비업체들이 직접적으로 KT를 성토하고 나선 배경을 알 수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3ㆍ4분기까지 매출 560억원, 순이익 15억원을 올렸다. 순이익이 매출의 2.6% 수준이다. 텔슨정보통신 또한 3ㆍ4분기까지 505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순이익은 1.18% 수준인 6억원에 그쳤다. 코어세스는 54억원 매출에 3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외산 장비업체들이 10%대의 순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이같은 국산 장비업체들의 순익구조는 지극히 열악하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가링크의 경영위기나 텔슨정보의 2단계 구조조정 문제는 비단 두 회사만의 일이 아니다"면서 "이는 현재 모든 초고속 장비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로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주장한다.
"현재 시점에서 KT가 장비업체의 수익을 보전해 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의 구매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2~3년 후 국산 장비를 개발해 생산하는 기업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KT는 다시 외산 업체들에 의해 휘둘리게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 장비업체 사장의 고언에 귀 기울이는 KT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간 매출의 70% 가량을 KT에 장비를 공급해 올리고 있는 한 장비업체 임원은 기자를 만나자 KT의 장비 입찰 방식에 대한 불만부터 털어놨다.
그동안 장비업체들 사이에서 KT의 입찰에 대한 불만이 높기는 했지만 KT가 최대 고객인 업체 임원이 대놓고 KT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기자가 출입하는 대부분의 장비업체들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KT가 국산 장비업체를 사실상 고사시키고 있다"는 말을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임원의 불만이 업계 전반의 분위기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현재 장비업체들의 영업 상황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KT를 비롯한 모든 관련 업체들이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매출은 있는데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장비업체들은 KT가 `최저가 입찰제'라는 방식을 통해 장비업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KT가 실시해 온 `최저가 입찰제'나 최근 적용한 `종합 평가제' 방식은 모두 결국은 장비업체가 `가져가야 할 몫(파이)'을 빼앗는 제도일 뿐이라는 게 장비업체들의 주장이다.
지난 3ㆍ4분기 초고속 장비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장비업체들이 직접적으로 KT를 성토하고 나선 배경을 알 수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3ㆍ4분기까지 매출 560억원, 순이익 15억원을 올렸다. 순이익이 매출의 2.6% 수준이다. 텔슨정보통신 또한 3ㆍ4분기까지 505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순이익은 1.18% 수준인 6억원에 그쳤다. 코어세스는 54억원 매출에 3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외산 장비업체들이 10%대의 순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이같은 국산 장비업체들의 순익구조는 지극히 열악하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가링크의 경영위기나 텔슨정보의 2단계 구조조정 문제는 비단 두 회사만의 일이 아니다"면서 "이는 현재 모든 초고속 장비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로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주장한다.
"현재 시점에서 KT가 장비업체의 수익을 보전해 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의 구매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2~3년 후 국산 장비를 개발해 생산하는 기업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KT는 다시 외산 업체들에 의해 휘둘리게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 장비업체 사장의 고언에 귀 기울이는 KT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