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과 같았던 미국 CEO(최고경영자)들의 아성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엔론사건 이후 헬스싸우스, 타이코, 월드컴 등 굴지의 그룹 CEO들이 잇따라 사기사건에 연루돼 CEO들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데다 실적악화로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EO들은 지난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장기적인 경기호황에 힘입어 수천만달러에서 수억달러의 막대한 배당금과 보너스를 챙겨 온갖 부러움을 샀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부를 한손에 거머쥐었던 미국 CEO들도 하나둘씩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최근에 물러난 CEO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아메리칸에어라인즈의 도널드 카티 회장과 모토로라의 크리스토퍼 갤빈 회장 등을 들 수 있다.
카티 회장의 경우 명목상으로는 스튜어디스와 파일럿들에 대해 대대적인 임금삭감을 하면서도 자신의 특별보너스를 챙겼다가 물의를 빚어 그만두게 됐다. 그러나 그를 일자리에서 몰아낸 근본적인 원인은 실적부진이었다.
또 갤빈 회장은 명목상으로 이사진들과 의견대립을 발단으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를 퇴진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경영부진과 주가관리의 실패였다. 모토로라는 이리디움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26억달러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휴대전화의 신제품 모델개발에 있어서도 다른 경쟁업체들에게 뒤져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99년 주당 32달러에 이르던 주가는 올해에 10달러선 이하까지 떨어졌다. 최근 5년동안 손실액만도 무려 67억달러에 이른다. 주주들은 반도체사업 부문을 매각해 손실을 보전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뉴욕증권가에서는 다음에 누가 갤빈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스탠더드&푸어스 500기업중 모토로라와 유사한 상태에 있는 기업은 월트디즈니, 컴퓨웨어, 서비스코퍼레이션인터내셔널, AON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에이스너 회장은 지난 1980년대에 월트디즈니를 살려낸 기적의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19년 재임기간동안 급여와 상여금으로 모두 7억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최근 수년동안 그의 천재성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영화제작의 실패로 수익이 악화되면서 2000년 주당 40달러이던 주가는 현재 2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올들어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와 공동제작한 `네모를 찾아서(Finding Nemo)'가 인기를 끌어 주가가 10% 정도 오른 것이 적잖은 위안이 되고 있다. S&P 500지수 수익률은 -7.8%를 기록중이다. 경영평가그룹인 코퍼릿 라이브러리는 그의 경영실적에 대해 F평점을 내리고 있다.
다음은 컴퓨웨어의 피터 카마노스 주니어 회장이다. 소프트웨어ㆍ서비스 제공업체인 컴퓨웨어는 지난 3년동안 수익이 감소하면서 지난 99년 32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도 올해엔 6달러선까지 떨어지게 됐다. 게다가 지적재산권 침해를 놓고 IBM과 거액의 소송을 펼쳐 20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과 새로운 영업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도 주가하락의 한원인으로 작용했다. 카마노스 회장은 현재 자신과 동생이 소유한 또 다른 회사들에 각각 62만5000달러와 1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주주들로부터 부정거래 의혹마저 받고 있다.
장의업체인 서비스코퍼레이션인터내셔널의 로버트 월트립 회장의 처지는 더욱 딱하다. 72세인 월트립 회장은 41년동안 재임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시켜왔지만 지난 99년 장례식장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면서부터 회사 경영난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5년전 주당 40달러를 넘던 주가는 이제 2~3달러선에서 바닥을 기고 있다. 주주들의 손실률은 무려 -89.7%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올해 2ㆍ4분기중에 투자자들과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1500만달러를 지불해야만 했다.
지난 21년동안 AON을 이끌어온 패트릭 라이언 회장도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보험과 재보험, 리스크관리 컨설팅업체인 AON은 지난 수년동안 기업인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지만 이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실적악화의 길을 걸어왔다. 주가는 지난 99년 45달러에서 올해엔 절반 수준인 22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는 지난 8월 AON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정(Negative)으로 끌어내렸다.
라이언 회장은 지난 2000년 2억9400만달러를 투입해 기업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했지만 9ㆍ11사태로 핵심요원 175명을 잃는 등 막대한 인력손실을 보게 되었다. 라이언회장에 대한 증권가의 평판은 나쁘지만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를 천재적인 전략적 수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제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가 투자자와 주주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엔론사건 이후 헬스싸우스, 타이코, 월드컴 등 굴지의 그룹 CEO들이 잇따라 사기사건에 연루돼 CEO들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데다 실적악화로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EO들은 지난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장기적인 경기호황에 힘입어 수천만달러에서 수억달러의 막대한 배당금과 보너스를 챙겨 온갖 부러움을 샀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부를 한손에 거머쥐었던 미국 CEO들도 하나둘씩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최근에 물러난 CEO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아메리칸에어라인즈의 도널드 카티 회장과 모토로라의 크리스토퍼 갤빈 회장 등을 들 수 있다.
카티 회장의 경우 명목상으로는 스튜어디스와 파일럿들에 대해 대대적인 임금삭감을 하면서도 자신의 특별보너스를 챙겼다가 물의를 빚어 그만두게 됐다. 그러나 그를 일자리에서 몰아낸 근본적인 원인은 실적부진이었다.
또 갤빈 회장은 명목상으로 이사진들과 의견대립을 발단으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를 퇴진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경영부진과 주가관리의 실패였다. 모토로라는 이리디움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26억달러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휴대전화의 신제품 모델개발에 있어서도 다른 경쟁업체들에게 뒤져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99년 주당 32달러에 이르던 주가는 올해에 10달러선 이하까지 떨어졌다. 최근 5년동안 손실액만도 무려 67억달러에 이른다. 주주들은 반도체사업 부문을 매각해 손실을 보전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뉴욕증권가에서는 다음에 누가 갤빈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스탠더드&푸어스 500기업중 모토로라와 유사한 상태에 있는 기업은 월트디즈니, 컴퓨웨어, 서비스코퍼레이션인터내셔널, AON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에이스너 회장은 지난 1980년대에 월트디즈니를 살려낸 기적의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19년 재임기간동안 급여와 상여금으로 모두 7억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최근 수년동안 그의 천재성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영화제작의 실패로 수익이 악화되면서 2000년 주당 40달러이던 주가는 현재 2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올들어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와 공동제작한 `네모를 찾아서(Finding Nemo)'가 인기를 끌어 주가가 10% 정도 오른 것이 적잖은 위안이 되고 있다. S&P 500지수 수익률은 -7.8%를 기록중이다. 경영평가그룹인 코퍼릿 라이브러리는 그의 경영실적에 대해 F평점을 내리고 있다.
다음은 컴퓨웨어의 피터 카마노스 주니어 회장이다. 소프트웨어ㆍ서비스 제공업체인 컴퓨웨어는 지난 3년동안 수익이 감소하면서 지난 99년 32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도 올해엔 6달러선까지 떨어지게 됐다. 게다가 지적재산권 침해를 놓고 IBM과 거액의 소송을 펼쳐 20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과 새로운 영업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도 주가하락의 한원인으로 작용했다. 카마노스 회장은 현재 자신과 동생이 소유한 또 다른 회사들에 각각 62만5000달러와 1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주주들로부터 부정거래 의혹마저 받고 있다.
장의업체인 서비스코퍼레이션인터내셔널의 로버트 월트립 회장의 처지는 더욱 딱하다. 72세인 월트립 회장은 41년동안 재임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시켜왔지만 지난 99년 장례식장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면서부터 회사 경영난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5년전 주당 40달러를 넘던 주가는 이제 2~3달러선에서 바닥을 기고 있다. 주주들의 손실률은 무려 -89.7%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올해 2ㆍ4분기중에 투자자들과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1500만달러를 지불해야만 했다.
지난 21년동안 AON을 이끌어온 패트릭 라이언 회장도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보험과 재보험, 리스크관리 컨설팅업체인 AON은 지난 수년동안 기업인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지만 이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실적악화의 길을 걸어왔다. 주가는 지난 99년 45달러에서 올해엔 절반 수준인 22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는 지난 8월 AON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정(Negative)으로 끌어내렸다.
라이언 회장은 지난 2000년 2억9400만달러를 투입해 기업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했지만 9ㆍ11사태로 핵심요원 175명을 잃는 등 막대한 인력손실을 보게 되었다. 라이언회장에 대한 증권가의 평판은 나쁘지만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를 천재적인 전략적 수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제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가 투자자와 주주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