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바람이 불어봐야 비로소 억센 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疾風勁草)"
지난 13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직원조회에서 인용한 이 같은 고사성어가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어려운 때일수록 남의 탓을 하지말고 재경부가 나서 우리 경제를 안정시키고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자 했던 것 같다. 후한(後漢)을 세운 광무제(光武帝)에는 왕패(王覇)라는 충성스런 부하가 곁에 있듯이, 경제부처의 수장인 김 부총리에게도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부하직원이 아쉽기도 하겠다. 광무제의 군사들이 패색이 짙어지자 모두 도망갔으나, 왕패만이 끝까지 남아 질풍경초의 모습으로 광무제를 감격시켰던 것처럼 경제정책이 의도대로 먹혀들지 않을 때 김 부총리에게는 왕패의 로열티(loyalty)가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7월 특별소비세 인하와 추경편성 등으로 경기부양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소비와 투자는 부진하다. 또 부동산가격안정대책을 수 차례 쏟아냈으나 강남 집값은 이를 비웃기나 하듯,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비록 수출은 잘되고 있으나, 세계 환율전쟁과 고유가의 파고를 헤치고 나가기가 수월치 않아 보인다. 이라크 추가파병과 대통령 재신임 문제 등으로 국론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 경제는 활력을 잃어 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원(KDI), 민간경제연구소 등이 올 들어 서너 번씩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은 국회비준 지연으로 낮잠을 자고 있다. 이같이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지지는 않을 까 걱정이 앞선다.
노무현 대통령은 같은 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서민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지 못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적시해 주목을 끌었다. 상인이나 택시기사는 손님이 없다고 하고 농민은 잦은 비와 냉해로 자식과 같은 농사를 망쳤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통령은 정치권, 그리고 언론과 싸움만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여기에다 측근 비리의혹마저 터져 나와 차마 국민 대할 면목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현실인식과 경제부총리의 로열티 강조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크고 작은 조직이든, 조직이 잘되려면 조직의 수장은 리더십을 보여야 하고, 조직은 여기에 로열티로 답을 해야 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위에서 흔들리고 밑에서 동요를 하면 그 조직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높은 신분에 있는 사람은 그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시민지도층의 원리가 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때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 아들은 자원하여 참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물론 영국이 승리했다. 이처럼 국가 위기에는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모든 책임을 리더십 부재로만 몰아세우기에는 왠지 꺼림직 하다. 왕패와 같이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도 경제난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본다.
지난 13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직원조회에서 인용한 이 같은 고사성어가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어려운 때일수록 남의 탓을 하지말고 재경부가 나서 우리 경제를 안정시키고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자 했던 것 같다. 후한(後漢)을 세운 광무제(光武帝)에는 왕패(王覇)라는 충성스런 부하가 곁에 있듯이, 경제부처의 수장인 김 부총리에게도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부하직원이 아쉽기도 하겠다. 광무제의 군사들이 패색이 짙어지자 모두 도망갔으나, 왕패만이 끝까지 남아 질풍경초의 모습으로 광무제를 감격시켰던 것처럼 경제정책이 의도대로 먹혀들지 않을 때 김 부총리에게는 왕패의 로열티(loyalty)가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7월 특별소비세 인하와 추경편성 등으로 경기부양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소비와 투자는 부진하다. 또 부동산가격안정대책을 수 차례 쏟아냈으나 강남 집값은 이를 비웃기나 하듯,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비록 수출은 잘되고 있으나, 세계 환율전쟁과 고유가의 파고를 헤치고 나가기가 수월치 않아 보인다. 이라크 추가파병과 대통령 재신임 문제 등으로 국론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 경제는 활력을 잃어 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원(KDI), 민간경제연구소 등이 올 들어 서너 번씩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은 국회비준 지연으로 낮잠을 자고 있다. 이같이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지지는 않을 까 걱정이 앞선다.
노무현 대통령은 같은 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서민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지 못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적시해 주목을 끌었다. 상인이나 택시기사는 손님이 없다고 하고 농민은 잦은 비와 냉해로 자식과 같은 농사를 망쳤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통령은 정치권, 그리고 언론과 싸움만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여기에다 측근 비리의혹마저 터져 나와 차마 국민 대할 면목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현실인식과 경제부총리의 로열티 강조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크고 작은 조직이든, 조직이 잘되려면 조직의 수장은 리더십을 보여야 하고, 조직은 여기에 로열티로 답을 해야 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위에서 흔들리고 밑에서 동요를 하면 그 조직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높은 신분에 있는 사람은 그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시민지도층의 원리가 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때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 아들은 자원하여 참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물론 영국이 승리했다. 이처럼 국가 위기에는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모든 책임을 리더십 부재로만 몰아세우기에는 왠지 꺼림직 하다. 왕패와 같이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도 경제난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