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관통한 태풍 `매미' 때문에 온 나라가 시름에 잠겨 있다. 애면글면 오랫동안 정성을 쏟아 길러온 농작물과 가축을 하루아침에 잃은 사람도 있고 집이 무너지거나 물에 잠겨 당장 발을 뻗고 잘 곳도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망이나 실종 등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재산피해도 천문학적인 숫자라고 한다. 이번에도 좀 더 체계적으로 태풍에 대비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점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온 국민들이 복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우선은 태풍으로 부서지거나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각종 시설물을 고치고 농작물의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시급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태풍을 계기로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의 질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대구 지하철 사태를 계기로 각종 재난관리 업무를 총괄 수행할 전담기구의 설치를 추진해왔으며 이번 정기국회에 `소방방재청'을 행정자치부 외청으로 설치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사업을 전자정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의 고도화는 단순히 재해나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현장의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해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리 재해나 재난 요인을 파악해 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정부는 이미 재해 재난에 대비해 각 부처별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스템은 서로 연계 또는 연동이 되지 않아 필요한 적시에 수집해 활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태풍의 피해에 정부가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선 기상청에서 수집한 각종 기상자료와 건설교통부의 하천 및 수자원 관리 데이터 등 각종 정보가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하게 전달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시스템이 각기 운영돼 필요한 데이터를 적절한 시기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정비하는 일도 시급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종 재해재난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담당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는 가 하면 관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돈을 들여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해당 시스템에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지 않으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 필요한 정보가 제때 수집돼야 다양한 재난 상황을 미리 감지해 대비하고 재해나 재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고 일이 생긴 다음에야 뒤늦게 방비를 하는 것을 빗대 하는 말이다. 미리 외양간 단속을 잘 해놓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소까지 잃고 나서도 외양간의 어디가 문제였는지 알지 못한다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오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모두 재해재난관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용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는 효율적인 체계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때다.
장윤옥 컴퓨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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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온 국민들이 복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우선은 태풍으로 부서지거나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각종 시설물을 고치고 농작물의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시급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태풍을 계기로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의 질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대구 지하철 사태를 계기로 각종 재난관리 업무를 총괄 수행할 전담기구의 설치를 추진해왔으며 이번 정기국회에 `소방방재청'을 행정자치부 외청으로 설치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사업을 전자정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의 고도화는 단순히 재해나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현장의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해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리 재해나 재난 요인을 파악해 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정부는 이미 재해 재난에 대비해 각 부처별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스템은 서로 연계 또는 연동이 되지 않아 필요한 적시에 수집해 활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태풍의 피해에 정부가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선 기상청에서 수집한 각종 기상자료와 건설교통부의 하천 및 수자원 관리 데이터 등 각종 정보가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하게 전달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시스템이 각기 운영돼 필요한 데이터를 적절한 시기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정비하는 일도 시급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종 재해재난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담당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는 가 하면 관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돈을 들여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해당 시스템에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지 않으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 필요한 정보가 제때 수집돼야 다양한 재난 상황을 미리 감지해 대비하고 재해나 재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고 일이 생긴 다음에야 뒤늦게 방비를 하는 것을 빗대 하는 말이다. 미리 외양간 단속을 잘 해놓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소까지 잃고 나서도 외양간의 어디가 문제였는지 알지 못한다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오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모두 재해재난관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용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는 효율적인 체계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때다.
장윤옥 컴퓨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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