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신규 투자는 대체로 당장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 앞으로 시장이 형성되면 이윤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 처음하는 일은 수익성이 낮아도 이를 계기로 다른 사업으로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 등으로 나뉜다.
다분히 한국적인, 독특한 투자양태도 있다. 민족 분단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한 투자사업이다. 당장 수익을 남길 수는 없지만, 길이 열리면 다른 사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나아가 한반도 긴장완화, 민족 동질성 회복 등 경제외적인 `부수입'이 더욱 큰 사업으로, 금강산 관광ㆍ개성공단 개발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북사업은 한국 근대화의 `산파'로 꼽히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물꼬를 텄다. 고인의 야심을 명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사업추진 배경에는 수익성 보다 향수와 통일 염원 등 경제외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일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뱃길이 이어지는 동안 금강산일대를 IT등 첨단분야가 집적된 `금강산 밸리'로 만들고 관광특구로 개발하려는 논의도 진행됐으며, 개성 공단 개발 계획이 수립되는 등 경제적 측면의 투자구상도 이어졌다.
현대의 대북사업은 서해교전, 북핵문제 등 정치적 문제로 인해 수차례 상처를 받았고, `금강산 밸리' 구상이 보류되는 등 국내정세의 변화에 따라 정부지원이 이어지기도 끊기기도 했다. 하지만 "불안한 투자이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국민은 거의 없었다.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이 사망한 후 다시 남북 경협 추진방법을 놓고 말들이 많다. 가장 논란을 빚는 부분은 정부의 지원문제이다.
통일부와 민주당은 최근 "정회장 사망으로 금강산사업과 개성공단 건설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기에 수습하고, 경비지원 재개가 필요하다"면서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 62명은 11일 성명을 내고 "무분별한 북한 지원을 성사시키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남북협력기금 200억원 지원 등 정부의 금강산사업 지원을 반대했다.
변칙적인 대북송금 사건과 정회장의 자살 충격 때문인지 `수익성 사업으로의 전환', `정부지원 중단' 등의 주장이 일견 일리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는 대북사업을 기업의 일반적인 신규투자 양태와 동일시한 `단견'에 불과하다.
우리가 통일을 지향한다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건설사업은 누구든 나서서 했어야 할 일이다. 나아가 대북사업은 한반도 전쟁분위기를 완화시켜 한국경제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성장의 잠재 동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윤추구형 투자였다면 북한이 응할 리 없었고, 설사 응했더라도 위험요소가 많아 누구든 섣불리 추진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북사업은 벤처투자이다. 수익성은 쉽게 호전되지 않아도 통일의 길을 닦았다는 점 자체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벤처사업이다.
남북관계를 60년대로 되돌릴 것이 아니라면, 마치 성장동력과 벤처기업에 국고를 지원하듯, 대북사업의 정부 지원은 당연히 지속되어야 한다.
다분히 한국적인, 독특한 투자양태도 있다. 민족 분단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한 투자사업이다. 당장 수익을 남길 수는 없지만, 길이 열리면 다른 사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나아가 한반도 긴장완화, 민족 동질성 회복 등 경제외적인 `부수입'이 더욱 큰 사업으로, 금강산 관광ㆍ개성공단 개발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북사업은 한국 근대화의 `산파'로 꼽히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물꼬를 텄다. 고인의 야심을 명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사업추진 배경에는 수익성 보다 향수와 통일 염원 등 경제외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일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뱃길이 이어지는 동안 금강산일대를 IT등 첨단분야가 집적된 `금강산 밸리'로 만들고 관광특구로 개발하려는 논의도 진행됐으며, 개성 공단 개발 계획이 수립되는 등 경제적 측면의 투자구상도 이어졌다.
현대의 대북사업은 서해교전, 북핵문제 등 정치적 문제로 인해 수차례 상처를 받았고, `금강산 밸리' 구상이 보류되는 등 국내정세의 변화에 따라 정부지원이 이어지기도 끊기기도 했다. 하지만 "불안한 투자이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국민은 거의 없었다.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이 사망한 후 다시 남북 경협 추진방법을 놓고 말들이 많다. 가장 논란을 빚는 부분은 정부의 지원문제이다.
통일부와 민주당은 최근 "정회장 사망으로 금강산사업과 개성공단 건설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기에 수습하고, 경비지원 재개가 필요하다"면서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 62명은 11일 성명을 내고 "무분별한 북한 지원을 성사시키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남북협력기금 200억원 지원 등 정부의 금강산사업 지원을 반대했다.
변칙적인 대북송금 사건과 정회장의 자살 충격 때문인지 `수익성 사업으로의 전환', `정부지원 중단' 등의 주장이 일견 일리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는 대북사업을 기업의 일반적인 신규투자 양태와 동일시한 `단견'에 불과하다.
우리가 통일을 지향한다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건설사업은 누구든 나서서 했어야 할 일이다. 나아가 대북사업은 한반도 전쟁분위기를 완화시켜 한국경제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성장의 잠재 동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윤추구형 투자였다면 북한이 응할 리 없었고, 설사 응했더라도 위험요소가 많아 누구든 섣불리 추진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북사업은 벤처투자이다. 수익성은 쉽게 호전되지 않아도 통일의 길을 닦았다는 점 자체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벤처사업이다.
남북관계를 60년대로 되돌릴 것이 아니라면, 마치 성장동력과 벤처기업에 국고를 지원하듯, 대북사업의 정부 지원은 당연히 지속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