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메일' 처럼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 말도 드문 것 같다. 처음에는 `e-mail(전자우편)'에서, 점차 `e-메일'로 사용되다 이제는 `이메일'이 전혀 낯설지 않다.
그 `이메일'에 대해 최근 프랑스가 반기를 들었다. 프랑스 문화부는 며칠전 전자우편을 뜻하는 영어 `E-mail' 대신 프랑스어인 `쿠리엘(Courriel)'이라는 용어를 사용토록 권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문화부 산하 `기술과 새 용어 위원회'는 불어인 우편(Courrier)과 전자(electronique)를 합친 신조어 `쿠리엘'을 모든 공문서에 사용토록 의무화했다. 프랑스 특유의 자존심과 우월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국제 공용어가 되다시피 한 `이메일'이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쿠리엘이라는 자국어 사용을 권장키로 한 프랑스식 결정의 이면에는 아마도 `고유의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투영돼 있을 지도 모른다.
이메일의 중간에 늘 터주대감처럼 자리잡고 있는 `@'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이같은 사실이 더욱 명확해진다. 우리가 흔히 `골뱅이'라고 부르는 `@'에는 각 국의 정서가 담겨 있다. 나라마다 `@'을 부르는 용어가 다르며, 각각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메일 주소로, 전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이 나라마다 전혀 다른 쓰임새를 보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미국에서는 장소를 뜻하는 `at'을 나타내기 때문에 `앳'이라 발음하지만 우리는 모양을 빗대 `골뱅이'라고 부른다. 외국의 사이트 등에 "한국에서는 `@'가 `달팽이(snail)'로 통한다"고 언급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달팽이'는 하루빨리 `골뱅이'로 정정돼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가 주로 동물이나 음식, 무게 단위 등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인들은 @를 apestaart(원숭이 꼬리)라 부르며, 노르웨이에서는 grisehale(돼지 꼬리), 핀란드에서는 kissanhnta(고양이 꼬리),러시아에서는 sobachka(작은 돼지)로 통한다. 같은 유럽권이라도 독일에서는 klammeraffe(매달리는 원숭이), 헝가리에서는 kukac(지렁이), 덴마크에서는 snabel(코끼리 코) 등으로 불린다. 동양권인 중국에서는 @를 `작은 쥐'로 부른다.
그 중에서도 @를 `장미'로 부르는 터키인의 상상력과 `구부러진 알파'로 부르는 노르웨이인의 직관력, 그리고 `과일 치즈 따위를 밀가루 반죽으로 엷게 싸서 구운 과자(strudel)'로 부르는 이스라엘인의 감성은 특히 인상적이다.
이메일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면서 가장 먼저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은 이미 습관이 됐다. `스팸메일' 등 부작용과 역기능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메일의 효용성은 그 이상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을 바라보는 국가별 시각 차에서 드러나듯 이메일을 활용하는 `고유의 문화적 정서와 풍토'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메일로 대표되는 `IT세상살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바람직한 모델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게임ㆍ음란물 등에 탐닉하며 `인터넷 중독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부 청소년을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온라인세상을 직시하는 통찰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그 `이메일'에 대해 최근 프랑스가 반기를 들었다. 프랑스 문화부는 며칠전 전자우편을 뜻하는 영어 `E-mail' 대신 프랑스어인 `쿠리엘(Courriel)'이라는 용어를 사용토록 권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문화부 산하 `기술과 새 용어 위원회'는 불어인 우편(Courrier)과 전자(electronique)를 합친 신조어 `쿠리엘'을 모든 공문서에 사용토록 의무화했다. 프랑스 특유의 자존심과 우월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국제 공용어가 되다시피 한 `이메일'이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쿠리엘이라는 자국어 사용을 권장키로 한 프랑스식 결정의 이면에는 아마도 `고유의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투영돼 있을 지도 모른다.
이메일의 중간에 늘 터주대감처럼 자리잡고 있는 `@'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이같은 사실이 더욱 명확해진다. 우리가 흔히 `골뱅이'라고 부르는 `@'에는 각 국의 정서가 담겨 있다. 나라마다 `@'을 부르는 용어가 다르며, 각각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메일 주소로, 전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이 나라마다 전혀 다른 쓰임새를 보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미국에서는 장소를 뜻하는 `at'을 나타내기 때문에 `앳'이라 발음하지만 우리는 모양을 빗대 `골뱅이'라고 부른다. 외국의 사이트 등에 "한국에서는 `@'가 `달팽이(snail)'로 통한다"고 언급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달팽이'는 하루빨리 `골뱅이'로 정정돼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가 주로 동물이나 음식, 무게 단위 등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인들은 @를 apestaart(원숭이 꼬리)라 부르며, 노르웨이에서는 grisehale(돼지 꼬리), 핀란드에서는 kissanhnta(고양이 꼬리),러시아에서는 sobachka(작은 돼지)로 통한다. 같은 유럽권이라도 독일에서는 klammeraffe(매달리는 원숭이), 헝가리에서는 kukac(지렁이), 덴마크에서는 snabel(코끼리 코) 등으로 불린다. 동양권인 중국에서는 @를 `작은 쥐'로 부른다.
그 중에서도 @를 `장미'로 부르는 터키인의 상상력과 `구부러진 알파'로 부르는 노르웨이인의 직관력, 그리고 `과일 치즈 따위를 밀가루 반죽으로 엷게 싸서 구운 과자(strudel)'로 부르는 이스라엘인의 감성은 특히 인상적이다.
이메일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면서 가장 먼저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은 이미 습관이 됐다. `스팸메일' 등 부작용과 역기능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메일의 효용성은 그 이상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을 바라보는 국가별 시각 차에서 드러나듯 이메일을 활용하는 `고유의 문화적 정서와 풍토'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메일로 대표되는 `IT세상살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바람직한 모델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게임ㆍ음란물 등에 탐닉하며 `인터넷 중독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부 청소년을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온라인세상을 직시하는 통찰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