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다가 되돌아간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금새 여름의 한 중간을 달려간다. 올 상반기도 하루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은 장마철이다. 그러나 장마는 남북을 오가며 비를 뿌리다가도 쾌청한 하늘을 보여준다. 지난 주말에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서울타워를 찾았다. 해발 480m쯤 되는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넓고 깨끗했다. 이틀간 내린 비가 찌든 공해를 씻겨준 듯했다. 청명한 날씨 탓에 시계도 넓어져 북쪽으로는 개성 송악산이 손가락 끝에 놓였고 서쪽으로는 인천국제공항이 아득해 보였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울은 답답하고 매스껍고 짜증나는 도시였다. 각종 행사와 공사 때문에 차량이 뒤얽히고 집단적 시위와 파업에는 도로가 끊겼다. 신문 방송은 연일 파업소식에다 연쇄 납치 유괴, 끝없는 정쟁소식 등으로 얼룩져있다. 지하철에서는 모르는 사람한테 떠밀려 주부가 숨졌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거대도시의 모습이었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쓴 소리를 했다.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 기업의 불투명성, 호전적인 노사관계가 한국에서 사업하기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탓이지는 모르겠지만, 98년 88억5300만달러, 99년 155억4200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0년 152억1700만달러, 2001년 112억9200만달러, 지난해 91억100만달러 등으로 3년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도 작년만큼 유치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런 때 모리스 그린버그 AIG그룹 회장은 단연 뉴스의 초점이 될 만했다. 청와대를 다녀왔고 하나로통신 지분인수를 제안한 외국인 거물투자가로서 한미재계회의 연설했으니 많은 기자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지난 27일 그의 연설요지는 글로벌회사들은 비즈니스 환경이 좋은 나라로 발길을 옮기게 마련인데, AIG가 사업을 하고 있는 세계 130개국 중에서 한국만큼 노사관계가 힘든 나라는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한국의 대규모 파업소식은 CNN방송을 타고 전 세계로 전파돼 투자하기 위험한 나라로 비춰지고 있다. 다소 과장된 감은 있지만, 외국인들이 이를 믿어버리면 우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오죽하면 정부가 CNN에 `다이내믹 코리아'광고를 내서라도 부정적 이미지 공세에 맞불을 놓아야 했을까.
경제지표는 최악 상황이다. 통계청은 5월중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1998년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놓여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다 보니 예전 같으면 한창 일해야 할 시간에 자리를 비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늘었다고 한다. 그들은 평일에도 지역 업종별로 모여 한라산 단체등반을 다녀오거나 세미나에 참가해 신지식을 충전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아마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남산에 올라와 서울을 바라보면서 꿈과 희망을 키웠던 추억이 있을 게다. 다시 내려다본 서울은 주변 산과 강으로 잘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젊은 시절의 호연지기라고나 할까. 발아래 놓인 수도 서울을 향해 호령해본다. 올 한해를 후회 없도록 남은 6개월 최선을 다하자.
지금은 장마철이다. 그러나 장마는 남북을 오가며 비를 뿌리다가도 쾌청한 하늘을 보여준다. 지난 주말에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서울타워를 찾았다. 해발 480m쯤 되는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넓고 깨끗했다. 이틀간 내린 비가 찌든 공해를 씻겨준 듯했다. 청명한 날씨 탓에 시계도 넓어져 북쪽으로는 개성 송악산이 손가락 끝에 놓였고 서쪽으로는 인천국제공항이 아득해 보였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울은 답답하고 매스껍고 짜증나는 도시였다. 각종 행사와 공사 때문에 차량이 뒤얽히고 집단적 시위와 파업에는 도로가 끊겼다. 신문 방송은 연일 파업소식에다 연쇄 납치 유괴, 끝없는 정쟁소식 등으로 얼룩져있다. 지하철에서는 모르는 사람한테 떠밀려 주부가 숨졌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거대도시의 모습이었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쓴 소리를 했다.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 기업의 불투명성, 호전적인 노사관계가 한국에서 사업하기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탓이지는 모르겠지만, 98년 88억5300만달러, 99년 155억4200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0년 152억1700만달러, 2001년 112억9200만달러, 지난해 91억100만달러 등으로 3년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도 작년만큼 유치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런 때 모리스 그린버그 AIG그룹 회장은 단연 뉴스의 초점이 될 만했다. 청와대를 다녀왔고 하나로통신 지분인수를 제안한 외국인 거물투자가로서 한미재계회의 연설했으니 많은 기자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지난 27일 그의 연설요지는 글로벌회사들은 비즈니스 환경이 좋은 나라로 발길을 옮기게 마련인데, AIG가 사업을 하고 있는 세계 130개국 중에서 한국만큼 노사관계가 힘든 나라는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한국의 대규모 파업소식은 CNN방송을 타고 전 세계로 전파돼 투자하기 위험한 나라로 비춰지고 있다. 다소 과장된 감은 있지만, 외국인들이 이를 믿어버리면 우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오죽하면 정부가 CNN에 `다이내믹 코리아'광고를 내서라도 부정적 이미지 공세에 맞불을 놓아야 했을까.
경제지표는 최악 상황이다. 통계청은 5월중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1998년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놓여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다 보니 예전 같으면 한창 일해야 할 시간에 자리를 비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늘었다고 한다. 그들은 평일에도 지역 업종별로 모여 한라산 단체등반을 다녀오거나 세미나에 참가해 신지식을 충전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아마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남산에 올라와 서울을 바라보면서 꿈과 희망을 키웠던 추억이 있을 게다. 다시 내려다본 서울은 주변 산과 강으로 잘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젊은 시절의 호연지기라고나 할까. 발아래 놓인 수도 서울을 향해 호령해본다. 올 한해를 후회 없도록 남은 6개월 최선을 다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