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정보통신부는 이 행사의 목적을 `국민들이 정보화의 효과를 체험해 정보이용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정보문화 확산 및 정보화 소회계층의 정보 격차 해소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행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88년이다. 아마도 이 즈음이 `정보'라는 용어가 군사정권시절 중앙정보부로 인해 굴절됐던 음울하고 반사회적인 이미지를 벗고 언어적으로 해금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16년여간 우리는 `정보화 사회 건설'이라는 깃발 아래 앞만 보고 줄달음쳐왔다.
최근 10여 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이데올로기가 `정보화'라고 표현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정보화는 개발 독재 시스템 하에 진행된 산업화 정책과정에서 누적됐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안으로 믿어졌다.
하지만 2003년 현재 세계 최고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갖췄다는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과 공개가 유산계급과 무산계급간의 경제적 격차를 좁혀줄 것이란 정보화의 논리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경제력의 차이가 정보접근권의 격차로 이어지면서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또 정보기술(IT) 산업의 발달로 제조업의 공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가장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10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40대에만 들어서면 명퇴를 걱정할 정도로 경제 활동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보화가 산업화의 환부를 치료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금까지는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환부가 점점 더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정보화의 역기능을 치유시키려는 노력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이제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행정이 아니라 정보화로 파생되는 갖가지 문화사회적 역기능에 대한 해소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패기와 경륜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절정기에 직장에서 내몰린 40대와 50대(요즘은 이들을 사오정이라고 부른다). 공간 이동권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과 노인. 보육 문제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정주부. 대도시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정보통신 서비스 접근에 소외된 농어촌 사람들.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이 보유한 능력을 사회적으로 사장시키지 말고 정보기술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보문화의 달에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정보문화의 달의 진정한 의미는 적극적 의미의 정보문화 창달보다는 정보 격차 문제로 발생되는 다양한 부작용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치환되어야 한다.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단순히 정보통신부만의 `자화자찬식' 잔치에서 벗어나 보건복지 정책, 여성정책적인 시각이 가미된 행사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이 행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88년이다. 아마도 이 즈음이 `정보'라는 용어가 군사정권시절 중앙정보부로 인해 굴절됐던 음울하고 반사회적인 이미지를 벗고 언어적으로 해금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16년여간 우리는 `정보화 사회 건설'이라는 깃발 아래 앞만 보고 줄달음쳐왔다.
최근 10여 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이데올로기가 `정보화'라고 표현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정보화는 개발 독재 시스템 하에 진행된 산업화 정책과정에서 누적됐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안으로 믿어졌다.
하지만 2003년 현재 세계 최고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갖췄다는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과 공개가 유산계급과 무산계급간의 경제적 격차를 좁혀줄 것이란 정보화의 논리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경제력의 차이가 정보접근권의 격차로 이어지면서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또 정보기술(IT) 산업의 발달로 제조업의 공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가장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10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40대에만 들어서면 명퇴를 걱정할 정도로 경제 활동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보화가 산업화의 환부를 치료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금까지는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환부가 점점 더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정보화의 역기능을 치유시키려는 노력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이제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행정이 아니라 정보화로 파생되는 갖가지 문화사회적 역기능에 대한 해소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패기와 경륜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절정기에 직장에서 내몰린 40대와 50대(요즘은 이들을 사오정이라고 부른다). 공간 이동권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과 노인. 보육 문제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정주부. 대도시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정보통신 서비스 접근에 소외된 농어촌 사람들.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이 보유한 능력을 사회적으로 사장시키지 말고 정보기술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보문화의 달에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정보문화의 달의 진정한 의미는 적극적 의미의 정보문화 창달보다는 정보 격차 문제로 발생되는 다양한 부작용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치환되어야 한다.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단순히 정보통신부만의 `자화자찬식' 잔치에서 벗어나 보건복지 정책, 여성정책적인 시각이 가미된 행사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