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직설적이고 뻔뻔스러운 화법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에두르며 이해를 구하는 겸양은 촌스럽게 여겨지고 있다. `외교적 수사'의 국제관계에서 외려 이같은 현상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유력지들은 부시의 최후통첩으로 세계는 새로운 국제관계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동맹이니 공동선이니 하는 이념보다는 (초강대국의)자주와 지도력이 국제질서 재편에 결정적인 함수가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전쟁은 가장 후안무치한 화법이다. 국가안보를 상당부분 미국에 의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안면 몰수가 흔하게 일어나는 국제 관계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하다. 더욱이 이라크전쟁 다음은 북한이라는 주장이 미국 조야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발생한 SK글로벌 분식회계 여파로 국가신용등급이 위협받고 외평채 금리와 환율이 급등한 것은 분식회계에다 북핵 사태가 상승작용을 한 결과인데, 북핵 사태는 국제 질서의 화법과 직결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 경제는"예스 아니면 노"라는 노골적인 초강대국 화법의 칼날 위에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달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을 짚어보면 실감이 간다.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와 무디스ㆍS&P사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과 연이은 신용평가회사들의 경고, 외교부장관 총리 대통령의 대미공조 강조 발언 그리고 엊그제 나온 정부의 이라크전 지지 표명 등…. 이는 직설화법으로 바뀐 한미관계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카드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이제 국제관계에서는 미국이란 유일 초강대국이 강요하는 힘의 논리가 더 드세질 것이며 이를 통한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패권주의가 당분간 경쟁자를 허용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에는 군사력 못지 않게 경제세력 구축이 유효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시간문제에 불과한 `이라크 접수'는 미국이 그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거의 유일하게 헤게모니를 갖지 못한 석유자원까지 거머쥐게 함으로써 세계경제가 곧 미국경제란 등식을 더 확고하게 할 것이다.
미국이 의도했든 안했든 세계 석유산업 장악은, 장차 미국 일극 체제의 도전자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수단이 될 것이란 해석을 낳는다. 이슬람권을 확실하게 자기 영향(Under Control)에 두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EU, 러시아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수단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이를 통한 경제적 번영만을 구상하는 우리가, 전지구적 전략에서 접근하는 초강대국과 맞서 뜻을 관철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글로벌스탠더드에 꿰맞춰져 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운신의 폭이 좁아 보인다. 하지만 SK글로벌 분식회계 같은 약점만 노출시키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미국에 대한 윤리적 우월성을 십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큰소리로 당당하게 "북한은 노 터치"라고 말해야 한다.
이번 전쟁은 정당성 논의를 떠나 시대착오가 아닐까? `네트워크화된 하나'로 융합해 가는 광속도의 시대에 수십만의 군대를 동원한 전쟁은 코드가 맞지 않는다. 그것은 곧 자신을 향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유력지들은 부시의 최후통첩으로 세계는 새로운 국제관계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동맹이니 공동선이니 하는 이념보다는 (초강대국의)자주와 지도력이 국제질서 재편에 결정적인 함수가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전쟁은 가장 후안무치한 화법이다. 국가안보를 상당부분 미국에 의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안면 몰수가 흔하게 일어나는 국제 관계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하다. 더욱이 이라크전쟁 다음은 북한이라는 주장이 미국 조야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발생한 SK글로벌 분식회계 여파로 국가신용등급이 위협받고 외평채 금리와 환율이 급등한 것은 분식회계에다 북핵 사태가 상승작용을 한 결과인데, 북핵 사태는 국제 질서의 화법과 직결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 경제는"예스 아니면 노"라는 노골적인 초강대국 화법의 칼날 위에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달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을 짚어보면 실감이 간다.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와 무디스ㆍS&P사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과 연이은 신용평가회사들의 경고, 외교부장관 총리 대통령의 대미공조 강조 발언 그리고 엊그제 나온 정부의 이라크전 지지 표명 등…. 이는 직설화법으로 바뀐 한미관계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카드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이제 국제관계에서는 미국이란 유일 초강대국이 강요하는 힘의 논리가 더 드세질 것이며 이를 통한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패권주의가 당분간 경쟁자를 허용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에는 군사력 못지 않게 경제세력 구축이 유효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시간문제에 불과한 `이라크 접수'는 미국이 그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거의 유일하게 헤게모니를 갖지 못한 석유자원까지 거머쥐게 함으로써 세계경제가 곧 미국경제란 등식을 더 확고하게 할 것이다.
미국이 의도했든 안했든 세계 석유산업 장악은, 장차 미국 일극 체제의 도전자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수단이 될 것이란 해석을 낳는다. 이슬람권을 확실하게 자기 영향(Under Control)에 두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EU, 러시아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수단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이를 통한 경제적 번영만을 구상하는 우리가, 전지구적 전략에서 접근하는 초강대국과 맞서 뜻을 관철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글로벌스탠더드에 꿰맞춰져 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운신의 폭이 좁아 보인다. 하지만 SK글로벌 분식회계 같은 약점만 노출시키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미국에 대한 윤리적 우월성을 십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큰소리로 당당하게 "북한은 노 터치"라고 말해야 한다.
이번 전쟁은 정당성 논의를 떠나 시대착오가 아닐까? `네트워크화된 하나'로 융합해 가는 광속도의 시대에 수십만의 군대를 동원한 전쟁은 코드가 맞지 않는다. 그것은 곧 자신을 향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