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묘 팝니다" 예상깬 주문 쇄도
밤 12시 정각. 으스스한 이 시간에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여러분이 사망에 이르실 때 언제든지 사용하실 수 있는 가족형 묘를 권해 드릴까 하는데요. 주문번호 아시죠? 선착순입니다! 묘가 몇 위 남지 않았네요."
코믹호러영화에서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바로 홈쇼핑에서 나오는 소리다.
보통 홈쇼핑에 보석과 패션, 잡화만 있는 줄 알지만 실은 무척 다양하다. 그 중 화장과 분묘를 결합한 형태인 납골묘는 홈쇼핑에서 잘 팔리는 미스터리 상품 중 하나다.
묏자리라는 게 뭔가. `묘를 잘 써야 집안이 편하다`고 풍수쟁이까지 쓰던 게 묏자리다. 그런데 전화 한통화로 부모님 묏자리를 해결한다니 언뜻 살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도 의외로 잘 팔린다. 특히 3대가 같이 쓸 수 있는 12위 상품은 일반 매장묘보다 훨씬 싸 가장 인기 있다. 방송 1분에 주문매출이 1000만원에 달하고 구입 대기자도 100명이나 된다.
홈쇼핑에서 납골묘를 사는 사람들은 주로 3가지로 나뉜다. 첫째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할 경우 책임질 자식이 없는 핵가족세대, 둘째 더 이상 묻힐 곳이 없어 화장을 준비하는 사람들, 셋째 묏자리 준비를 미래를 위한 재테크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납골묘를 기획한 MD는 50~60대를 겨냥했다가 30~40대의 호응에 놀랐다고 한다. CJ홈쇼핑의 송화경 상품기획 과장은 "묻힐 땅이 없는 현실에서 개인주의적 사고가 깊은 30대에서 납골묘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잘 팔렸던 건 아니다. 초창기 납골묘 방송에 대한 반응은 썰렁했다. 상품기획자는 고심 끝에 한국인의 토지 소유 심리를 자극, 2평？4평 나눠 이용권한을 부여했고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 또 1000만원에 가까운 경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할부금제도를 도입해 성공시켰다.
홈쇼핑이 장례문화를 바꾸고 있다. 나아가 아기 출생시 탯줄 보관과 의료서비스는 물론 주치의 서비스까지 나올지도 모른다. 홈쇼핑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때가 곧 온다.
밤 12시 정각. 으스스한 이 시간에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여러분이 사망에 이르실 때 언제든지 사용하실 수 있는 가족형 묘를 권해 드릴까 하는데요. 주문번호 아시죠? 선착순입니다! 묘가 몇 위 남지 않았네요."
코믹호러영화에서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바로 홈쇼핑에서 나오는 소리다.
보통 홈쇼핑에 보석과 패션, 잡화만 있는 줄 알지만 실은 무척 다양하다. 그 중 화장과 분묘를 결합한 형태인 납골묘는 홈쇼핑에서 잘 팔리는 미스터리 상품 중 하나다.
묏자리라는 게 뭔가. `묘를 잘 써야 집안이 편하다`고 풍수쟁이까지 쓰던 게 묏자리다. 그런데 전화 한통화로 부모님 묏자리를 해결한다니 언뜻 살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도 의외로 잘 팔린다. 특히 3대가 같이 쓸 수 있는 12위 상품은 일반 매장묘보다 훨씬 싸 가장 인기 있다. 방송 1분에 주문매출이 1000만원에 달하고 구입 대기자도 100명이나 된다.
홈쇼핑에서 납골묘를 사는 사람들은 주로 3가지로 나뉜다. 첫째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할 경우 책임질 자식이 없는 핵가족세대, 둘째 더 이상 묻힐 곳이 없어 화장을 준비하는 사람들, 셋째 묏자리 준비를 미래를 위한 재테크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납골묘를 기획한 MD는 50~60대를 겨냥했다가 30~40대의 호응에 놀랐다고 한다. CJ홈쇼핑의 송화경 상품기획 과장은 "묻힐 땅이 없는 현실에서 개인주의적 사고가 깊은 30대에서 납골묘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잘 팔렸던 건 아니다. 초창기 납골묘 방송에 대한 반응은 썰렁했다. 상품기획자는 고심 끝에 한국인의 토지 소유 심리를 자극, 2평？4평 나눠 이용권한을 부여했고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 또 1000만원에 가까운 경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할부금제도를 도입해 성공시켰다.
홈쇼핑이 장례문화를 바꾸고 있다. 나아가 아기 출생시 탯줄 보관과 의료서비스는 물론 주치의 서비스까지 나올지도 모른다. 홈쇼핑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때가 곧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