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하프플라자 사태로 인해 쇼핑몰 결제의 허점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작년 7월 합법화된 전자지불대행(PG) 관련 분야는 이번 사태로 위기 관리의 미숙함을 보여줬다. 사전에 리스크 관리를 위한 지침이나 제도가 전무했던 것이다. 피해 규모가 컸던 가상계좌 시스템 분야도 매매보호장치가 없어 법적 손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하프플라자 사태에서 드러난 쇼핑몰 결제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시리즈-쇼핑몰결제 대수술급하다](상);하프플라자 사고 예견
지난 15일 폐쇄된 반값 판매 인터넷쇼핑몰 하프플라자(www.halfplaza.com)의 패해가 소비자, PG사, 가상계좌서비스 업체, 중소 쇼핑몰로 확산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지급보류로 인한 PG사의 영업중단, 이로 인한 소형 쇼핑몰들의 영업 차질과 연쇄 부도까지 우려된다.
하프플라자 사태는 출범 초기부터 이미 `사고`가 예견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마디로 막을 수 있었단 얘기다. 또한 유사한 방법의 사기가 재발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년 11월 오픈한 하프몰은 공급사로부터는 제값을 주고 산 물건을 반값에 판매했다. 나머지 대금과 수익은 유료회원의 포인트 구매로 충당하려는 계획이었다. 이상적이지만 유료회원이 늘지 않고 취소가 많아지면 자금 부족이 악순환되는 구조다.
실제 운영사 토비즈그룹은 취소가 많았던 12월부터는 하루에 온라인입금을 수억씩 받고도 발주(물품구입)는 수백만원어치만 했다.
이 회사의 1월18일자 일 매출자료를 보면 주문은 1억9200만원에 온라인입금액은 3억534만원이지만, 발주는 215만원에 불과하다. 1월21일에는 2억4100만원이 입금됐지만 발주는 6만7000원뿐이다. 이런 불균형은2월에도 이어져 발주가 0건인 날도 수두룩하며 환불신청 금액이 수백만원에 달해도 환불해준 경우가 전무한 날도 많다. 돈만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1월 중순부터 TV광고와 2배 환불 제도를 실시하며 소비자를 유혹했다. `사기` 혐의가 보이는 대목이다.
또 1월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배송 관련 자료에도 발주처가 유명 대형쇼핑몰이나 오프라인의 소형유통점으로 돼 있어, 협력 공급처를 두지 않고 유통업체로부터 물품을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업체와 PG사들은 사고가 충분히 예견됐다고 전한다. 11월19일부터 29일까지 단 10일간 하프몰 신용카드 결제를 담당한 케이에스넷(케이머스)측은 "`일주일 내 배송'을 전제로 한 대금 지급 방식으로 운송장 정보를 받도록 돼 있는데, 처음부터 자료를 허위로 보내 와 PG사의 승인 하에서만 출금할 수 있도록 질권을 신청한 후 5차에 걸쳐 질권 해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PG사인 씨씨아이넷도 "9월부터 2월까지 카드 승인 요청이 180억원으로 이중 취소분이 30%가 넘는 60억인데 통상 쇼핑몰의 경우 취소분이 5%만 돼도 `사고'를 친다"고 설명했다. 11월18일까지 하프몰 결제를 담당한 이 회사는 2월 초에는 아울렛몰 결제까지 중단했다.
8월부터 한 달간 하프플라자의 전신인 이토비즈(www.etobiz.com)의 결제 대행을 맡았던 이니시스도 이같은 사태를 염려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를 예견할 만한 위치에 있는 결제업체나 신용카드사가 피해 방지를 위해 조처할 이행 의무 관련 지침이나 제도가 필요한 대목이다.
<편집자 주>
[시리즈-쇼핑몰결제 대수술급하다](상);하프플라자 사고 예견
지난 15일 폐쇄된 반값 판매 인터넷쇼핑몰 하프플라자(www.halfplaza.com)의 패해가 소비자, PG사, 가상계좌서비스 업체, 중소 쇼핑몰로 확산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지급보류로 인한 PG사의 영업중단, 이로 인한 소형 쇼핑몰들의 영업 차질과 연쇄 부도까지 우려된다.
하프플라자 사태는 출범 초기부터 이미 `사고`가 예견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마디로 막을 수 있었단 얘기다. 또한 유사한 방법의 사기가 재발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년 11월 오픈한 하프몰은 공급사로부터는 제값을 주고 산 물건을 반값에 판매했다. 나머지 대금과 수익은 유료회원의 포인트 구매로 충당하려는 계획이었다. 이상적이지만 유료회원이 늘지 않고 취소가 많아지면 자금 부족이 악순환되는 구조다.
실제 운영사 토비즈그룹은 취소가 많았던 12월부터는 하루에 온라인입금을 수억씩 받고도 발주(물품구입)는 수백만원어치만 했다.
이 회사의 1월18일자 일 매출자료를 보면 주문은 1억9200만원에 온라인입금액은 3억534만원이지만, 발주는 215만원에 불과하다. 1월21일에는 2억4100만원이 입금됐지만 발주는 6만7000원뿐이다. 이런 불균형은2월에도 이어져 발주가 0건인 날도 수두룩하며 환불신청 금액이 수백만원에 달해도 환불해준 경우가 전무한 날도 많다. 돈만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1월 중순부터 TV광고와 2배 환불 제도를 실시하며 소비자를 유혹했다. `사기` 혐의가 보이는 대목이다.
또 1월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배송 관련 자료에도 발주처가 유명 대형쇼핑몰이나 오프라인의 소형유통점으로 돼 있어, 협력 공급처를 두지 않고 유통업체로부터 물품을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업체와 PG사들은 사고가 충분히 예견됐다고 전한다. 11월19일부터 29일까지 단 10일간 하프몰 신용카드 결제를 담당한 케이에스넷(케이머스)측은 "`일주일 내 배송'을 전제로 한 대금 지급 방식으로 운송장 정보를 받도록 돼 있는데, 처음부터 자료를 허위로 보내 와 PG사의 승인 하에서만 출금할 수 있도록 질권을 신청한 후 5차에 걸쳐 질권 해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PG사인 씨씨아이넷도 "9월부터 2월까지 카드 승인 요청이 180억원으로 이중 취소분이 30%가 넘는 60억인데 통상 쇼핑몰의 경우 취소분이 5%만 돼도 `사고'를 친다"고 설명했다. 11월18일까지 하프몰 결제를 담당한 이 회사는 2월 초에는 아울렛몰 결제까지 중단했다.
8월부터 한 달간 하프플라자의 전신인 이토비즈(www.etobiz.com)의 결제 대행을 맡았던 이니시스도 이같은 사태를 염려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를 예견할 만한 위치에 있는 결제업체나 신용카드사가 피해 방지를 위해 조처할 이행 의무 관련 지침이나 제도가 필요한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