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홍진곤 대중문화비평가
"시중 가격의 절반 값에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반값 프로모션으로 4개월만에 방문자 수 인터넷쇼핑몰 8위, 5개월만에 직원수 320명, 월 매출액 150억원, 회원수 25만명, 가입비를 내는 정회원 11만명, 하루 방문자 수 최고 22만 규모의 회사로 급성장."
"싸고 편하다" "중소쇼핑몰 차별화 대공세" "인터넷 쇼핑 각광" 등의 기사가 각 일간지를 통해 나간 것은 공교롭게도 해당회사인 하프플라자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는 기사가 나가기 불과 하루 전 일이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대표가 잠적했으며 사이트가 전면 폐쇄된 지금, 몇 개월 모은 용돈을 날리게 생긴 어린 학생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혼수품을 기다리던 예비 신랑 신부까지 그 피해가 줄을 잇는다. 어림잡아 피해자 5만여명, 피해액수 3백억원.
수치의 장난은 우습다. 그 화려하던 숫자의 형용은 이렇게 고스란히 피해규모가 되어 순식간에 안면을 바꾼다. 지금, 당장의 물질적 피해와 끊임없는 자책감과 자기 원망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견디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이 벅찬 상황 앞에 자신이 언론이나 주위 사람들을 통해 상술에 `현혹'된 사람으로 호명되는 것을 견디어내야 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있든 없든 이번 하프플라자 사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일간지나 TV의 광고 혹은 해당회사의 배너가 유명 사이트에 걸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광고는 언제나 광고일 뿐이다. (물론 광고가 가져야 할 책임은 있다.) 피해자들은 공중파 방송을 포함한 이런 일련의 하프플라자 광고를 내보냈던 회사들에게 원망의 시선을 두겠지만, 광고가 절대적 신뢰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알면서도 쉽게 잊게 되는 사실이다.
하프플라자 사태를 포함한 이런 일련의 `파격적인' 이벤트는 그것을 통해 더도 덜도 말고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류량과 유통망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 큰 자금 확보를 위해서 벌이는 기업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 줄타기의 피해자는 언제나 자신의 신상을 입력하고 아이디를 발급 받으면서 돈을 미리 입금한 사람, 바로 소비자였다. 가입자를 담보로 몸값을 올려 회사를 비싼 값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돈을 챙기는 기업주들을 우린 자주 목도하지 않았던가. 반값 이벤트와 쇼핑몰은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물류 창고에서 턱없는 인력으로 밤을 새우거나 물건들 쌓아둔 박스 곁에서 잠시 눈 붙이며 파격적 이벤트에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해내야 했던 근로자들이 있었다. 그 근로자들이 만든 인터넷 쇼핑몰 최초의 노동조합이 생겼던 것도 불과 2년 전 여름이었다.
"시중 가격의 절반 값에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반값 프로모션으로 4개월만에 방문자 수 인터넷쇼핑몰 8위, 5개월만에 직원수 320명, 월 매출액 150억원, 회원수 25만명, 가입비를 내는 정회원 11만명, 하루 방문자 수 최고 22만 규모의 회사로 급성장."
"싸고 편하다" "중소쇼핑몰 차별화 대공세" "인터넷 쇼핑 각광" 등의 기사가 각 일간지를 통해 나간 것은 공교롭게도 해당회사인 하프플라자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는 기사가 나가기 불과 하루 전 일이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대표가 잠적했으며 사이트가 전면 폐쇄된 지금, 몇 개월 모은 용돈을 날리게 생긴 어린 학생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혼수품을 기다리던 예비 신랑 신부까지 그 피해가 줄을 잇는다. 어림잡아 피해자 5만여명, 피해액수 3백억원.
수치의 장난은 우습다. 그 화려하던 숫자의 형용은 이렇게 고스란히 피해규모가 되어 순식간에 안면을 바꾼다. 지금, 당장의 물질적 피해와 끊임없는 자책감과 자기 원망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견디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이 벅찬 상황 앞에 자신이 언론이나 주위 사람들을 통해 상술에 `현혹'된 사람으로 호명되는 것을 견디어내야 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있든 없든 이번 하프플라자 사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일간지나 TV의 광고 혹은 해당회사의 배너가 유명 사이트에 걸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광고는 언제나 광고일 뿐이다. (물론 광고가 가져야 할 책임은 있다.) 피해자들은 공중파 방송을 포함한 이런 일련의 하프플라자 광고를 내보냈던 회사들에게 원망의 시선을 두겠지만, 광고가 절대적 신뢰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알면서도 쉽게 잊게 되는 사실이다.
하프플라자 사태를 포함한 이런 일련의 `파격적인' 이벤트는 그것을 통해 더도 덜도 말고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류량과 유통망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 큰 자금 확보를 위해서 벌이는 기업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 줄타기의 피해자는 언제나 자신의 신상을 입력하고 아이디를 발급 받으면서 돈을 미리 입금한 사람, 바로 소비자였다. 가입자를 담보로 몸값을 올려 회사를 비싼 값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돈을 챙기는 기업주들을 우린 자주 목도하지 않았던가. 반값 이벤트와 쇼핑몰은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물류 창고에서 턱없는 인력으로 밤을 새우거나 물건들 쌓아둔 박스 곁에서 잠시 눈 붙이며 파격적 이벤트에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해내야 했던 근로자들이 있었다. 그 근로자들이 만든 인터넷 쇼핑몰 최초의 노동조합이 생겼던 것도 불과 2년 전 여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