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404바이트에 불과한 버러지(웜)하나가 국가기간정보통신망인 유무선 인터넷망을 통째로 마비시키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전국을 강타했다. 마침 금융이나 증권 거래가 뜸해지는 주말이었기에 망정이지 평일 업무 시간에 이같은 일이 터졌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혼란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악의적 의도를 가진 해커가 한 SQL 서버에 슬래머 웜이라는 일종의 컴퓨터바이러스를 매설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탁월한 자기 복제 능력을 가진 이 웜이 작동하면서 각 사이트의 SQL 서버로 급속히 전파됐고 결국 인터넷 주소를 변환시켜주는 DNS(도메인네임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전국적인 인터넷 불통사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민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우리나라 피해는 유독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끊기면서 인터넷 쇼핑몰이나 항공과 열차 등 예매 사이트, PC방 등 인터넷 자체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이트들의 경제적 손실은 엄청나게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대란이 벌어졌던 몇 시간 동안 인터넷 의존율이 높은 네티즌들은 거의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일상화된 이메일 사용은 물론이고 사태의 진전을 전달해주는 각종 정보사이트 접속조차 불가능한 상황은 네티즌에게 사실상 `모든 교통과 통신 수단이 단절된 완벽한 고립상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인터넷 불통 사태는 의학적으로 `뇌사'에 비유할 만한 충격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인체의 신경조직이 모두 마비되고 `뇌'와 연결되는 혈관과 정보전달 시스템이 모두 단절된 셈이기 때문이다.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완벽한 진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분적인 장애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번 사고가 과연 예측 불가능한 사태였느냐는 점이다. 물론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인터넷망의 최하부조직인 서버 관리자들의 보안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SQL 서버가 가진 보안상의 취약점은 이미 수개월전부터 각급 서버 관리자들에게 경고된 것이라고 한다. 단 164킬로바이트짜리 패치 파일만 설치했어도 대형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이후에 진행된 각급 관련 기관들의 대처 움직임도 지적받아 마땅하다. 정부나 각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은 사고 발생 몇 시간이 지나도록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허둥대다 피해를 키우는 두 번째 실수를 반복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참사의 원인은 인터넷망 운용주체들의 한결같은 `보안 불감증'과 `아마추어리즘적 늑장대응'의 결합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국가 사회 정보보호기반의 총체적인 부실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사고로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스스로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대한민국의 어젠다를 `IT'로 삼은지 오래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IT로 치뤘고 `IT코리아'나 `인터넷코리아'는 대한민국의 별칭이 됐을 정도다.
하지만 404바이트짜리 버러지 하나에 국가 전체의 기간통신망이 마비되는 허약한 체질로는 더 이상 IT강국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금언이 있다. 피해와 충격이 적지는 않지만 이번 피해를 시금석 삼아 우리가 자랑하는 IT기술과 IT인프라에 버금가는 물샐틈없는 보안 시스템과 보안 마인드를 구축해야한다. 소를 잃었더라고 외양간은 고쳐야한다. 그래야 다음부터라도 제대로 소를 키울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악의적 의도를 가진 해커가 한 SQL 서버에 슬래머 웜이라는 일종의 컴퓨터바이러스를 매설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탁월한 자기 복제 능력을 가진 이 웜이 작동하면서 각 사이트의 SQL 서버로 급속히 전파됐고 결국 인터넷 주소를 변환시켜주는 DNS(도메인네임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전국적인 인터넷 불통사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민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우리나라 피해는 유독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끊기면서 인터넷 쇼핑몰이나 항공과 열차 등 예매 사이트, PC방 등 인터넷 자체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이트들의 경제적 손실은 엄청나게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대란이 벌어졌던 몇 시간 동안 인터넷 의존율이 높은 네티즌들은 거의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일상화된 이메일 사용은 물론이고 사태의 진전을 전달해주는 각종 정보사이트 접속조차 불가능한 상황은 네티즌에게 사실상 `모든 교통과 통신 수단이 단절된 완벽한 고립상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인터넷 불통 사태는 의학적으로 `뇌사'에 비유할 만한 충격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인체의 신경조직이 모두 마비되고 `뇌'와 연결되는 혈관과 정보전달 시스템이 모두 단절된 셈이기 때문이다.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완벽한 진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분적인 장애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번 사고가 과연 예측 불가능한 사태였느냐는 점이다. 물론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인터넷망의 최하부조직인 서버 관리자들의 보안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SQL 서버가 가진 보안상의 취약점은 이미 수개월전부터 각급 서버 관리자들에게 경고된 것이라고 한다. 단 164킬로바이트짜리 패치 파일만 설치했어도 대형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이후에 진행된 각급 관련 기관들의 대처 움직임도 지적받아 마땅하다. 정부나 각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은 사고 발생 몇 시간이 지나도록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허둥대다 피해를 키우는 두 번째 실수를 반복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참사의 원인은 인터넷망 운용주체들의 한결같은 `보안 불감증'과 `아마추어리즘적 늑장대응'의 결합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국가 사회 정보보호기반의 총체적인 부실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사고로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스스로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대한민국의 어젠다를 `IT'로 삼은지 오래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IT로 치뤘고 `IT코리아'나 `인터넷코리아'는 대한민국의 별칭이 됐을 정도다.
하지만 404바이트짜리 버러지 하나에 국가 전체의 기간통신망이 마비되는 허약한 체질로는 더 이상 IT강국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금언이 있다. 피해와 충격이 적지는 않지만 이번 피해를 시금석 삼아 우리가 자랑하는 IT기술과 IT인프라에 버금가는 물샐틈없는 보안 시스템과 보안 마인드를 구축해야한다. 소를 잃었더라고 외양간은 고쳐야한다. 그래야 다음부터라도 제대로 소를 키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