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에 포르셰에 람보르기니. 가질 수 없기에 더 갖고 싶은 차들이다. 영화나 잡지를 보며 대리 만족을 해보지만 구경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실제 존재하는 차들이 나오는 게임은 레이싱이 주는 재미 말고도 멋진 차들을 직접 운전하는 즐거움을 준다. 비디오 레이싱 게임들 중 최강자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자랑하는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다. 여기에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으로 X박스가 도전장을 던졌다.
`쿠도스' 시스템의 매력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의 첫 인상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레이싱 게임이라면 사실적 그래픽을 기대하게 마련인데 부분적으로 보이는 계단 현상과 너무 어두운 화면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객관적으로 크게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엑스 박스의 그래픽 능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X박스 게임은 영국ㆍ미국ㆍ일본의 도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싱 중에는 별로 느낌이 오지 않는다. 게임 모드도 다 그게 그것 같다. 그러나 `쿠도스' 시스템은 이 모든 실망스러운 인상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쿠도스' 시스템은 `스타일리시한 드라이빙 테크닉'을 점수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플레이하다 보면 쿠도스 시스템이야말로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을 게임답게 만든 핵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쿠도스는 레이싱 테크닉에 포인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액셀러레이터와 핸드 브레이크를 조합해 슬라이드를 해서 코너링을 하면 라인의 안쪽을 파고들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해야 잘 한 코너링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표지를 해 놓아서, 이 사이를 정확하게 통과한다면 이 코너링은 꽤 잘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코너링을 한 후 차체의 콘트롤을 빨리 되찾지 않으면 다음에 놓여있는 표지를 쓰러뜨리게 된다. 그러니까 쿠도스란 얼마나 운전을 잘 했는지를 체크해서 점수로 표시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콤보 개념도 있어서 흥미를 배가시킨다.
레이싱 게임은 흔히 아케이드 베이스와 시뮬레이션 베이스로 나눠진다. 이 게임은 점수에 콤보를 넣는다든가 정교한 세팅이 없다는 점에서는 아케이드 베이스에 가깝다. 하지만 쿠도스 시스템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정교한 레이싱 콘트롤을 익혀가도록 하는 점에서는 시뮬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코스에 놓여진 표지들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드라이빙 테크닉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그래픽말고도 차체에 따른 조작감의 차이가 크게 몇 가지 범주로만 느껴진다는 것 등 몇몇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쿠도스 시스템은 이런 약점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후속작에서 좀 더 보완한다면 레이싱 게임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정교한 세팅과 시뮬레이션의 즐거움 `그란 투리스모 컨셉트 2002'
플레이스테이션의 간판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부제가 말해주듯 `사실적인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남코의 `릿지 레이서'처럼 아케이드성이 강한 게임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시리즈를 통틀어 2천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란 투리스모 컨셉트 2002'은 SCE가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내놓은 대표적인 킬러 타이틀이다.
게임은 이전 스타일 그대로다. 코스 라이선스 모드를 통해서 드라이빙 테크닉을 차례로 익힌다. 이 게임의 컨셉트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건, 드라이브를 끝마치고 나서 자신의 주행을 철저하게 분석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레이싱 게임도 리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그걸 보면서 자기 주행의 약점과 장점을 분석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나갔던 경기의 TV 중계를 보는 기분일 뿐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단순히 리플레이 모드만 지원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드라이빙 스타일이 데이터를 통해 한 번에 드러난다. 구간별 평균 속도와 속도 변화를 그래프와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보면서 어떤 점이 문제점이었나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코스 공략에 필요한 브레이킹 포인트라든가, 코너링을 위한 속도 조절 등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베스트 타임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한 고스트 모드의 설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의 드라이빙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플레이하는 것은 드라이빙 스타일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란 투리스모'의 또 다른 강점은 세팅에 따라 운전감이 변한다는 것이다. 자기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세팅 포인트를 찾을 때까지 이리 저리 바꿔나가는 재미는 하드코어 레이싱 게이머라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명차뿐 아니라 컨셉트카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자동차만 보면 뜯어보고 싶은 자동차 광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는 국내 회사의 차량도 들어있어서 그 동안 일본 차량만 보느라 지겨웠던 차에 신선한 느낌이다.
하지만 포인트를 시뮬레이션에 두다보니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박진감있는 레이싱으로 기분을 내보려는 생각뿐이라면 이 게임이 별로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뮬레이션 계열 게임의 숙명이지 `그란 투리스모'의 완성도가 낮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시뮬레이션이라는 스스로의 컨셉트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쿠도스' 시스템의 매력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의 첫 인상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레이싱 게임이라면 사실적 그래픽을 기대하게 마련인데 부분적으로 보이는 계단 현상과 너무 어두운 화면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객관적으로 크게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엑스 박스의 그래픽 능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X박스 게임은 영국ㆍ미국ㆍ일본의 도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싱 중에는 별로 느낌이 오지 않는다. 게임 모드도 다 그게 그것 같다. 그러나 `쿠도스' 시스템은 이 모든 실망스러운 인상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쿠도스' 시스템은 `스타일리시한 드라이빙 테크닉'을 점수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플레이하다 보면 쿠도스 시스템이야말로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을 게임답게 만든 핵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쿠도스는 레이싱 테크닉에 포인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액셀러레이터와 핸드 브레이크를 조합해 슬라이드를 해서 코너링을 하면 라인의 안쪽을 파고들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해야 잘 한 코너링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표지를 해 놓아서, 이 사이를 정확하게 통과한다면 이 코너링은 꽤 잘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코너링을 한 후 차체의 콘트롤을 빨리 되찾지 않으면 다음에 놓여있는 표지를 쓰러뜨리게 된다. 그러니까 쿠도스란 얼마나 운전을 잘 했는지를 체크해서 점수로 표시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콤보 개념도 있어서 흥미를 배가시킨다.
레이싱 게임은 흔히 아케이드 베이스와 시뮬레이션 베이스로 나눠진다. 이 게임은 점수에 콤보를 넣는다든가 정교한 세팅이 없다는 점에서는 아케이드 베이스에 가깝다. 하지만 쿠도스 시스템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정교한 레이싱 콘트롤을 익혀가도록 하는 점에서는 시뮬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코스에 놓여진 표지들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드라이빙 테크닉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그래픽말고도 차체에 따른 조작감의 차이가 크게 몇 가지 범주로만 느껴진다는 것 등 몇몇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쿠도스 시스템은 이런 약점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후속작에서 좀 더 보완한다면 레이싱 게임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정교한 세팅과 시뮬레이션의 즐거움 `그란 투리스모 컨셉트 2002'
플레이스테이션의 간판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부제가 말해주듯 `사실적인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남코의 `릿지 레이서'처럼 아케이드성이 강한 게임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시리즈를 통틀어 2천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란 투리스모 컨셉트 2002'은 SCE가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내놓은 대표적인 킬러 타이틀이다.
게임은 이전 스타일 그대로다. 코스 라이선스 모드를 통해서 드라이빙 테크닉을 차례로 익힌다. 이 게임의 컨셉트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건, 드라이브를 끝마치고 나서 자신의 주행을 철저하게 분석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레이싱 게임도 리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그걸 보면서 자기 주행의 약점과 장점을 분석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나갔던 경기의 TV 중계를 보는 기분일 뿐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단순히 리플레이 모드만 지원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드라이빙 스타일이 데이터를 통해 한 번에 드러난다. 구간별 평균 속도와 속도 변화를 그래프와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보면서 어떤 점이 문제점이었나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코스 공략에 필요한 브레이킹 포인트라든가, 코너링을 위한 속도 조절 등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베스트 타임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한 고스트 모드의 설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의 드라이빙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플레이하는 것은 드라이빙 스타일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란 투리스모'의 또 다른 강점은 세팅에 따라 운전감이 변한다는 것이다. 자기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세팅 포인트를 찾을 때까지 이리 저리 바꿔나가는 재미는 하드코어 레이싱 게이머라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명차뿐 아니라 컨셉트카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자동차만 보면 뜯어보고 싶은 자동차 광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는 국내 회사의 차량도 들어있어서 그 동안 일본 차량만 보느라 지겨웠던 차에 신선한 느낌이다.
하지만 포인트를 시뮬레이션에 두다보니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박진감있는 레이싱으로 기분을 내보려는 생각뿐이라면 이 게임이 별로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뮬레이션 계열 게임의 숙명이지 `그란 투리스모'의 완성도가 낮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시뮬레이션이라는 스스로의 컨셉트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