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2(PS2)의 `철권 태그 토너먼트'(이하 철권 TT)와 X박스(Xbox)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 3'(DOA3)를 나란히 비교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 전자는 2000년 3월, 후자는 2002년 2월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 업계에서 2년의 갭은 다른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격차를 의미한다. 그렇지만 두 게임은 각각 하드웨어를 대표하는 간판 대전 액션 게임이라는 것말고도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철권 TT는 PS2 발매와 맞춰 출시돼 PS2의 능력을 과시했다. 하드웨어의 초기 부진 속에서도 50만장을 가볍게 넘겨서 PS2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DOA3 역시 X박스 출시에 맞춰 나왔다. 일본 내 판매량이 20만장선에 머물렀지만 X박스의 놀라운 그래픽 파워를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하드웨어 불량 소동으로 일본에서 퇴출당할 뻔한 X박스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DOA3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2년이란 시차는 있지만 각기 하드의 풀 파워를 보여줌으로써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두 작품을 비교해 본다.
철권 TT : 콤보의 즐거움, 태그 매치의 신선함
철권 태그 토너먼트:그래픽 압권 '흡입력'.. 시리즈 잇는 캐릭터 이질감 아쉬워
철권 TT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아케이드에서 하드웨어의 역량을 십분 보여주는 작품으로 찬사를 받은 `철권3'의 시스템 일부를 업그레이드한 작품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게 지금까지와는 달리 두 명의 캐릭터로 태그를 짜서 플레이한다는 점. 새로운 디바이스인 PS2에 걸맞게 그래픽도 업그레이드됐다.
태그 시스템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렸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 두 명을 한 팀으로 짜는 건 그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혹시 이야기가 얽혀있는 캐릭터끼리 팀을 짜면 플레이하는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태그 플레이는 이미 `데드 오어 얼라이브'가 사용한 시스템으로 별로 새로울 게 없다. `철권' 자체로만 보면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 가지고 차세대 대전 액션 게임을 자처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픽도 마찬가지다. 세부 묘사는 정교해졌지만 이른바 `계단 현상', 즉 해상도가 충분히 높지 않아서 사선이 계단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모니터로 출력할 수 있을 정도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을 내놓은 세가의 드림캐스트와 비교되면서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있었다.
대대로 콘솔용 철권 시리즈의 자랑인 다양한 서비스 모드가 취약한 것 역시 아쉬웠다. 철권 TT는 분명 뛰어난 게임이지만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너무 서둘러 나온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DOA3 : 아름다운 그래픽, 넓어진 대결의 장
데드 오어 얼라이브 3:태그매치 도입 '신선'.. 서비스모드 취약.저해상도 옥의 티
DOA는 플레이 보다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더 유명한 게임이지만 게임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흘리기와 잡기, 피하기와 때리기가 맞물리는 공방은 대전 액션의 묘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초보자가 때리기 `경직' 잡기를 연결시키는 연속 공격 라인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쉽게 게임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3D 그래픽 능력도 빠지지 않는다.
세가의 콘솔용 게임기 `새턴'보다 더 높은 3D 그래픽 퀄리티를 높여주었고, PS2와 드림캐스트를 오가며 보여준 `DOA 2'의 그래픽 역시 최고 수준이었다.
DOA3 역시 X박스의 HDTV 지원을 이용해서 지금까지 나온 대전 액션 게임 사상 최강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움직이는 나뭇잎 하나, 밟고 지나가는 물웅덩이까지 게임 그래픽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리얼리티는 조금 떨어지지만 빠르게 때리고 연속으로 묶어 들어가는 스타일이 충실하게 구현되면서 특유의 속도감 있는 대전 역시 그대로 살아있다.
스테이지는 철권보다 훨씬 넓고 건물에서 떨어질 수도 있어서 공방의 전략성을 높이고 있다. 초보자도 쉽게 연속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서비스 모드도 다양하다.
다만 장점이 계승된 것만큼이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도 여전하다. 타격감은 있지만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고, 마지막 보스로 나오는 `오메가' 역시 2편의 `텐구'처럼 게임 흐름을 끊어버리는 이질적 느낌이 강하다.
철권 TT는 PS2 발매와 맞춰 출시돼 PS2의 능력을 과시했다. 하드웨어의 초기 부진 속에서도 50만장을 가볍게 넘겨서 PS2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DOA3 역시 X박스 출시에 맞춰 나왔다. 일본 내 판매량이 20만장선에 머물렀지만 X박스의 놀라운 그래픽 파워를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하드웨어 불량 소동으로 일본에서 퇴출당할 뻔한 X박스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DOA3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2년이란 시차는 있지만 각기 하드의 풀 파워를 보여줌으로써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두 작품을 비교해 본다.
철권 TT : 콤보의 즐거움, 태그 매치의 신선함
철권 태그 토너먼트:그래픽 압권 '흡입력'.. 시리즈 잇는 캐릭터 이질감 아쉬워
철권 TT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아케이드에서 하드웨어의 역량을 십분 보여주는 작품으로 찬사를 받은 `철권3'의 시스템 일부를 업그레이드한 작품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게 지금까지와는 달리 두 명의 캐릭터로 태그를 짜서 플레이한다는 점. 새로운 디바이스인 PS2에 걸맞게 그래픽도 업그레이드됐다.
태그 시스템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렸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 두 명을 한 팀으로 짜는 건 그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혹시 이야기가 얽혀있는 캐릭터끼리 팀을 짜면 플레이하는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태그 플레이는 이미 `데드 오어 얼라이브'가 사용한 시스템으로 별로 새로울 게 없다. `철권' 자체로만 보면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 가지고 차세대 대전 액션 게임을 자처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픽도 마찬가지다. 세부 묘사는 정교해졌지만 이른바 `계단 현상', 즉 해상도가 충분히 높지 않아서 사선이 계단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모니터로 출력할 수 있을 정도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을 내놓은 세가의 드림캐스트와 비교되면서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있었다.
대대로 콘솔용 철권 시리즈의 자랑인 다양한 서비스 모드가 취약한 것 역시 아쉬웠다. 철권 TT는 분명 뛰어난 게임이지만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너무 서둘러 나온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DOA3 : 아름다운 그래픽, 넓어진 대결의 장
데드 오어 얼라이브 3:태그매치 도입 '신선'.. 서비스모드 취약.저해상도 옥의 티
DOA는 플레이 보다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더 유명한 게임이지만 게임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흘리기와 잡기, 피하기와 때리기가 맞물리는 공방은 대전 액션의 묘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초보자가 때리기 `경직' 잡기를 연결시키는 연속 공격 라인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쉽게 게임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3D 그래픽 능력도 빠지지 않는다.
세가의 콘솔용 게임기 `새턴'보다 더 높은 3D 그래픽 퀄리티를 높여주었고, PS2와 드림캐스트를 오가며 보여준 `DOA 2'의 그래픽 역시 최고 수준이었다.
DOA3 역시 X박스의 HDTV 지원을 이용해서 지금까지 나온 대전 액션 게임 사상 최강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움직이는 나뭇잎 하나, 밟고 지나가는 물웅덩이까지 게임 그래픽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리얼리티는 조금 떨어지지만 빠르게 때리고 연속으로 묶어 들어가는 스타일이 충실하게 구현되면서 특유의 속도감 있는 대전 역시 그대로 살아있다.
스테이지는 철권보다 훨씬 넓고 건물에서 떨어질 수도 있어서 공방의 전략성을 높이고 있다. 초보자도 쉽게 연속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서비스 모드도 다양하다.
다만 장점이 계승된 것만큼이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도 여전하다. 타격감은 있지만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고, 마지막 보스로 나오는 `오메가' 역시 2편의 `텐구'처럼 게임 흐름을 끊어버리는 이질적 느낌이 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