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응 진 변호사(데본셔코리아 상무)
몇년 전 반도체 설계검증 툴을 개발한 국내 벤처기업의 미국 현지법인을 맡아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미국에 있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벤처기업 창업주를 만날 수 있었고 벤처투자와 자문에 종사하는 벤처캐피털의 운영자와 컨설턴트들, 그리고 변호사들과 만나면서 벤처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산업을 현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당시에 미국 벤처산업을 살펴보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그곳의 벤처기업은 대기업의 그것과는 다른 벤처기업 나름대로의 생존원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가 그들이 갖고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고, 그들의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은 아이디어나 기술이 시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는 것에 만족했다. 실제 대다수의 벤처기업은 결코 자신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장기적인 기업생존의 방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현지의 상당수 벤처들은 독자적인 기업으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 때부터 어떠한 기업에 인수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기업들로서도 독자적인 연구개발(R&D) 조직에 의해 새로운 기술？제품 또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핵심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실 모든 벤처기업이 독자적인 생존을 전제로 창업된다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비효율성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많은 수의 벤처 창업 아이템들은 이미 마케팅 및 유통경로를 확고히 갖고 있는 대기업에 쉽게 점령당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거시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벤처기업들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들은 이미 사업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대기업에 정당한 대가를 받고 넘겨서 사업화 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벤처기업은 그들이 자체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데에 들일 시간과 노력을 또 다른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것이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훨씬 바람직하다. 따라서 벤처와 관련된 정책의 입안에 있어서는 이러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라는 측면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어떻게 보면 벤처기업은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기업으로서 발전해나가기보다는 관련되는 기업에 매각될 때 오히려 더 벤처답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최근 벤처기업의 M&A를 둘러싸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벤처기업의 M&A와 관련된 지나친 규제는 자칫 벤처 자체의 존재 근거를 앗아가 버리는 커다란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벤처기업의 M&A는 일반적인 기업간 M&A와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기업의 M&A는 신규사업 진출이나 기존 사업에 있어서의 시장점유율 강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반해, 벤처기업의 M&A는 이러한 목적보다는 R&D의 아웃소싱이라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거론되는 바와 같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데에 투입된 자금은 투자유가증권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연구개발비로 계상해 비용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몇년 전 반도체 설계검증 툴을 개발한 국내 벤처기업의 미국 현지법인을 맡아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미국에 있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벤처기업 창업주를 만날 수 있었고 벤처투자와 자문에 종사하는 벤처캐피털의 운영자와 컨설턴트들, 그리고 변호사들과 만나면서 벤처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산업을 현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당시에 미국 벤처산업을 살펴보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그곳의 벤처기업은 대기업의 그것과는 다른 벤처기업 나름대로의 생존원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가 그들이 갖고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고, 그들의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은 아이디어나 기술이 시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는 것에 만족했다. 실제 대다수의 벤처기업은 결코 자신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장기적인 기업생존의 방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현지의 상당수 벤처들은 독자적인 기업으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 때부터 어떠한 기업에 인수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기업들로서도 독자적인 연구개발(R&D) 조직에 의해 새로운 기술？제품 또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핵심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실 모든 벤처기업이 독자적인 생존을 전제로 창업된다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비효율성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많은 수의 벤처 창업 아이템들은 이미 마케팅 및 유통경로를 확고히 갖고 있는 대기업에 쉽게 점령당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거시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벤처기업들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들은 이미 사업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대기업에 정당한 대가를 받고 넘겨서 사업화 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벤처기업은 그들이 자체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데에 들일 시간과 노력을 또 다른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것이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훨씬 바람직하다. 따라서 벤처와 관련된 정책의 입안에 있어서는 이러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라는 측면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어떻게 보면 벤처기업은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기업으로서 발전해나가기보다는 관련되는 기업에 매각될 때 오히려 더 벤처답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최근 벤처기업의 M&A를 둘러싸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벤처기업의 M&A와 관련된 지나친 규제는 자칫 벤처 자체의 존재 근거를 앗아가 버리는 커다란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벤처기업의 M&A는 일반적인 기업간 M&A와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기업의 M&A는 신규사업 진출이나 기존 사업에 있어서의 시장점유율 강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반해, 벤처기업의 M&A는 이러한 목적보다는 R&D의 아웃소싱이라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거론되는 바와 같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데에 투입된 자금은 투자유가증권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연구개발비로 계상해 비용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