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지음
최종옥 번역
홍익출판사 9000원
세계적인 환투기꾼, 국제적인 큰손 혹은 국제적인 자선사업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조지 소로스가 차지하는 자리는 독특하다. 실제로 조지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를 매도해 유럽의 환율조정기구(Exchange Rate Mechanism)를 붕괴시켰고, 1997년 초에는 태국 바트화에 대해 대량매도 포지션을 취해 동아시아 국가들을 외환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의 하나로 지목되었다. 그는 이렇게 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키면서 국제헤지펀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퀀텀펀드(Quantum Fund)를 운용해 왔다.
한편으로 소로스는 거액의 돈을 매년 자선사업에 쓰고 있는 자선사업가이고, 보스니아 내전과 천안문 사태 등 인권문제와 관련된 국제적인 구호사업에 직접 참여하여 봉사하는 `행동하는 인권운동가'이며, 칼 포퍼의 사상을 대변하는 `실천하는 철학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열린사회 프로젝트'에서 그는 국제금융시장 참여자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본주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조망하는 한편 그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본을 관리해 왔고, 그 구조와 성격을 너무도 잘 이해하는 조지 소로스가 보는 국제금융시장은 본질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며 불공평하다. 즉 시장경제체제가 자원의 최적 배분을 보장한다는 시장근본주의자들의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개별국가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의 은행규제와 금융시장 통제정책이 항상 존재해 왔지만, 일반적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시장경제 원리에 중점이 두어지고 제도적 규제의 역할은 축소되어 온 사실에 주목하며, 국제무역과 금융시장은 부를 창출하는 데는 무척 능숙하지만 세계 평화유지나 빈곤퇴치, 환경보호, 노동조건의 개선, 인권향상 등 우리가 보통 공공재라고 부르는 여타 사회적 요구에는 전혀 부응할 수 없다고 본다.
이렇게 시장논리에 희생된 주변국들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공공재를 공급하고 각 개별국가의 경제, 사회, 정치분야의 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으로 그는 IMF의 특별인출권(Special Drawing Rights) 발행을 제안한다. 미국을 대표로 하는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이는 기존의 국제기구가 아닌 전혀 새로운 국제기구를 설립하여 개발도상국들의 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하자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는 국제금융시장의 많은 전문가 중 하나이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뇌하고 또 실천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금융전문가들과는 다르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균형 틈새에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 소로스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성공을 거두어온 국제금융시장이 보다 안정적이고 내구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개선하는데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런던정경대학 시절 읽었던 한권의 책,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 오늘의 그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조지 소로스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든,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이든 간에 `열린사회'에 대한 그의 독특한 비전과 행보는 상당히 흥미롭다.
최종옥 번역
홍익출판사 9000원
세계적인 환투기꾼, 국제적인 큰손 혹은 국제적인 자선사업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조지 소로스가 차지하는 자리는 독특하다. 실제로 조지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를 매도해 유럽의 환율조정기구(Exchange Rate Mechanism)를 붕괴시켰고, 1997년 초에는 태국 바트화에 대해 대량매도 포지션을 취해 동아시아 국가들을 외환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의 하나로 지목되었다. 그는 이렇게 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키면서 국제헤지펀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퀀텀펀드(Quantum Fund)를 운용해 왔다.
한편으로 소로스는 거액의 돈을 매년 자선사업에 쓰고 있는 자선사업가이고, 보스니아 내전과 천안문 사태 등 인권문제와 관련된 국제적인 구호사업에 직접 참여하여 봉사하는 `행동하는 인권운동가'이며, 칼 포퍼의 사상을 대변하는 `실천하는 철학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열린사회 프로젝트'에서 그는 국제금융시장 참여자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본주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조망하는 한편 그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본을 관리해 왔고, 그 구조와 성격을 너무도 잘 이해하는 조지 소로스가 보는 국제금융시장은 본질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며 불공평하다. 즉 시장경제체제가 자원의 최적 배분을 보장한다는 시장근본주의자들의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개별국가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의 은행규제와 금융시장 통제정책이 항상 존재해 왔지만, 일반적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시장경제 원리에 중점이 두어지고 제도적 규제의 역할은 축소되어 온 사실에 주목하며, 국제무역과 금융시장은 부를 창출하는 데는 무척 능숙하지만 세계 평화유지나 빈곤퇴치, 환경보호, 노동조건의 개선, 인권향상 등 우리가 보통 공공재라고 부르는 여타 사회적 요구에는 전혀 부응할 수 없다고 본다.
이렇게 시장논리에 희생된 주변국들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공공재를 공급하고 각 개별국가의 경제, 사회, 정치분야의 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으로 그는 IMF의 특별인출권(Special Drawing Rights) 발행을 제안한다. 미국을 대표로 하는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이는 기존의 국제기구가 아닌 전혀 새로운 국제기구를 설립하여 개발도상국들의 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하자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는 국제금융시장의 많은 전문가 중 하나이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뇌하고 또 실천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금융전문가들과는 다르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균형 틈새에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 소로스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성공을 거두어온 국제금융시장이 보다 안정적이고 내구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개선하는데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런던정경대학 시절 읽었던 한권의 책,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 오늘의 그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조지 소로스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든,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이든 간에 `열린사회'에 대한 그의 독특한 비전과 행보는 상당히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