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LG전자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고,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 역시 전반기에 역대 최대인 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여파로 해당기업의 주가상승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6%대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지식산업사회를 이끌어갈 파이어니어로 촉망받던 벤처업계는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기전망을 알려주는 경기실사지수(BSI)를 비롯해 각종 경기 관련지수가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IT 설비투자가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아 많은 IT벤처기업들이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한 한 벤처기업 CEO는 “지금이 IMF 구제금융 직후보다 더 상황이 안좋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창업 초기 벤처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맞고 있다. 제품을 판매해 실적을 내기까지는 연구개발을 위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지만 투자 유치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잇따라 터진 벤처비리 사건으로 정부와 민간을 가릴 것 없이 벤처투자가 급격히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펀드 결성액이 51개 조합에 4368억원으로, 당초 목표한 5000억원을 밑돌았다는 중소기업청의 발표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55개 투자조합에 4580억원이 결성됐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후퇴했다. 올 들어 전체 경기가 지난해의 불황에서 벗어나 상당히 회복된 것을 감안한다면 벤처투자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코스닥시장 진입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의 감소→벤처캐피털의 투자회수 지연→벤처펀드 결성 저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벤처투자에 거품이 적지 않았고, 일부 코스닥 벤처기업들이 비리사건에 연루되거나 실제보다 과대포장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예견된 시련’ ‘자업자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고난이 한번은 치러야 할 ‘성장통’이 아니라 만성화될 수도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작금의 분위기는 벤처의 뿌리까지 훑어내려는 듯 벤처로 흘러가는 돈줄과 지원은 죄고 이런 저런 규제는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할 지식산업사회와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창의성, 도전정신으로 상징되는 벤처를 육성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비록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도 IT벤처기업들의 성장성과 경제기여도는 각종 통계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벤처나무의 일부 가지가 썩었다고 영양분 공급을 중단한다면, 이들이 성장해 과실을 맺을 5년이나 10년 후 우리는 부러운 눈으로 경쟁국들을 쳐다봐야 할 지도 모른다.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할 정도로 전체경기가 양호하고 주요 대기업들이 우량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 만족해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벤처들을 방치할 경우 그같은 ‘불행한 가정(假定)’이 얼마든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식어가는 벤처들의 열정을 되살릴 처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반면 지식산업사회를 이끌어갈 파이어니어로 촉망받던 벤처업계는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기전망을 알려주는 경기실사지수(BSI)를 비롯해 각종 경기 관련지수가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IT 설비투자가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아 많은 IT벤처기업들이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한 한 벤처기업 CEO는 “지금이 IMF 구제금융 직후보다 더 상황이 안좋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창업 초기 벤처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맞고 있다. 제품을 판매해 실적을 내기까지는 연구개발을 위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지만 투자 유치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잇따라 터진 벤처비리 사건으로 정부와 민간을 가릴 것 없이 벤처투자가 급격히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펀드 결성액이 51개 조합에 4368억원으로, 당초 목표한 5000억원을 밑돌았다는 중소기업청의 발표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55개 투자조합에 4580억원이 결성됐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후퇴했다. 올 들어 전체 경기가 지난해의 불황에서 벗어나 상당히 회복된 것을 감안한다면 벤처투자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코스닥시장 진입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의 감소→벤처캐피털의 투자회수 지연→벤처펀드 결성 저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벤처투자에 거품이 적지 않았고, 일부 코스닥 벤처기업들이 비리사건에 연루되거나 실제보다 과대포장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예견된 시련’ ‘자업자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고난이 한번은 치러야 할 ‘성장통’이 아니라 만성화될 수도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작금의 분위기는 벤처의 뿌리까지 훑어내려는 듯 벤처로 흘러가는 돈줄과 지원은 죄고 이런 저런 규제는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할 지식산업사회와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창의성, 도전정신으로 상징되는 벤처를 육성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비록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도 IT벤처기업들의 성장성과 경제기여도는 각종 통계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벤처나무의 일부 가지가 썩었다고 영양분 공급을 중단한다면, 이들이 성장해 과실을 맺을 5년이나 10년 후 우리는 부러운 눈으로 경쟁국들을 쳐다봐야 할 지도 모른다.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할 정도로 전체경기가 양호하고 주요 대기업들이 우량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 만족해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벤처들을 방치할 경우 그같은 ‘불행한 가정(假定)’이 얼마든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식어가는 벤처들의 열정을 되살릴 처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