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지루하고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반도체, 통신 등 기술주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현대자동차와 태평양 등 내수형 가치주의 추가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등락이 엇갈리면서 증시전체가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는데 힘겨운 모습이다.
이번 주에도 세계증시의 관심은 반도체 가격과 나스닥 주가동향이 될 것이다. 지겨우리만큼 나온 기술주 실적악화라는 악재가 쉽사리 시장에서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아직 통신장비, 부품 등의 재고는 현재 출하규모보다 20% 이상 쌓여 있고 간판 기술주들의 주당순이익이 2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8% 감소하고, 3분기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자동차, 가전, 내수소비재 등 전통산업의 재고가 상대적으로 적고 기업수익도 양호한 편이라는 사실이다. 7월이 지나 8, 9월로 갈수록 금리인하 효과와 감세정책의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수 있고 반도체(D램)의 최대 수요처인 개인용 컴퓨터(PC)의 재고 감소도 기대되기 때문에 희망은 살아있다. 최근 예상보다 강한 가계소비가 (소득감소를 반영하지 못하는) 일시적인 소비인지 아니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신념과 저금리가 결합된 견고한 형태의 소비인지 아직 불확실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6월 자동차 판매와 NAPM 지수가 향후 경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점검 포인트가 될 것이다. NAPM은 구매자관리협회 지수로서 250여개의 제조업체 구매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다. 월간 경제지표 중 가장 먼저 발표되는데 지금은 44% 미만으로 여전히 경기후퇴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에는 5월 공장수주가 발표되고 금요일에는 고용통계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6월 고용통계는 향후 소비경기의 견인력 정도를 살필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목요일 7월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여전히 물가부담이 큰 상황이고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도 실제로는 크지 않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금리인하 자체보다는 채권시장의 안정성 회복과 신용등급이나 만기기간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등 채권시장의 심리적 개선 여부에 좀더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주식시장의 가장 큰 호재라면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대안의 부재이다. 경기에 대한 위험이 줄면 주식 매력은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표수익률은 낮추되 지수 600선 부근에서 우량주에 대한 장기매수 기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다. 재고가 적은 내수 소비재와 소재산업, 그리고 은행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대상이라는 생각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이번 주에도 세계증시의 관심은 반도체 가격과 나스닥 주가동향이 될 것이다. 지겨우리만큼 나온 기술주 실적악화라는 악재가 쉽사리 시장에서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아직 통신장비, 부품 등의 재고는 현재 출하규모보다 20% 이상 쌓여 있고 간판 기술주들의 주당순이익이 2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8% 감소하고, 3분기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자동차, 가전, 내수소비재 등 전통산업의 재고가 상대적으로 적고 기업수익도 양호한 편이라는 사실이다. 7월이 지나 8, 9월로 갈수록 금리인하 효과와 감세정책의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수 있고 반도체(D램)의 최대 수요처인 개인용 컴퓨터(PC)의 재고 감소도 기대되기 때문에 희망은 살아있다. 최근 예상보다 강한 가계소비가 (소득감소를 반영하지 못하는) 일시적인 소비인지 아니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신념과 저금리가 결합된 견고한 형태의 소비인지 아직 불확실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6월 자동차 판매와 NAPM 지수가 향후 경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점검 포인트가 될 것이다. NAPM은 구매자관리협회 지수로서 250여개의 제조업체 구매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다. 월간 경제지표 중 가장 먼저 발표되는데 지금은 44% 미만으로 여전히 경기후퇴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에는 5월 공장수주가 발표되고 금요일에는 고용통계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6월 고용통계는 향후 소비경기의 견인력 정도를 살필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목요일 7월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여전히 물가부담이 큰 상황이고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도 실제로는 크지 않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금리인하 자체보다는 채권시장의 안정성 회복과 신용등급이나 만기기간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등 채권시장의 심리적 개선 여부에 좀더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주식시장의 가장 큰 호재라면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대안의 부재이다. 경기에 대한 위험이 줄면 주식 매력은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표수익률은 낮추되 지수 600선 부근에서 우량주에 대한 장기매수 기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다. 재고가 적은 내수 소비재와 소재산업, 그리고 은행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대상이라는 생각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