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공주. 초인적인 힘을 소유한 슈퍼 히어로, 그리고 의인화된 동물들. 미국 애니메이션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들이다. 디즈니로 대표되는 미국의 애니메이션은 공주, 슈퍼히어로, 동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패턴을 만들어냈다. 1930년대 대공황기를 통과하며 발전한 미국 애니메이션은 현실에서 분리된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주며 어린이들을 위로했다. 음악과 춤은 미국인들이 그리는 이상향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이후 TV 시대가 도래하며 미국 애니메이션은 ’토요일의 보모’역을 맡기 시작했다. 가벼운 해프닝에 우주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들이 TV 전파를 탔다.
80년대에가 되자 MTV를 비롯한 새로운 문화현상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주류 애니메이션의 반복되는 패턴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등장했다. 알렌 클라스키와 가버 추포는 미국 중산층의 위선을 꼬집은 ‘심슨가족’을 폭스 TV를 통해 방영함으로써 반주류 애니메이션, 반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MTV에서 방영된 두 바보의 이야기 ‘비비스와 벗헤드’는 국가이념을 비웃으며 반문화, 반사회적 캐릭터의 성공 신화를 개척했다. 최근 첨단 유행의 화두인 ’엽기’의 원조는 ‘심슨가족’과 ‘비비스와 벗헤드’인 것이다.
‘심슨가족’을 만든 클라스키와 추포의 또 다른 대표작이 ‘야 러그레츠’다. ‘야 러그레츠’는 1991년 미국의 어린이전용채널인 니켈오데온(Nickelodeon)을 통해 방영된 TV 시리즈로 일본의 NHK와 우리나라의 EBS 등을 비롯한 세계 75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히트작이다.
‘야! 러그레츠’의 주인공은 2세에서 4살짜리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라고 해서 디즈니의 어린이들처럼 귀엽고 착한 아이들이 아니라 사고뭉치 아이들이다. 기저귀를 찬 두 살짜리 토미, 삐친 머리에 네모난 안경, 주근깨의 척키, 15개월짜리 터프한 쌍둥이 필과 릴, 그리고 성격이 난폭한 네 살짜리 안젤리카,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의 소유자인 수지까지. 옆집에 살고 있는 말썽꾸러기 꼬마들처럼 보이는 주인공들은 그들의 시각에서 모험을 한다. 착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 현실의 말썽꾸러기들. ‘야! 러그레츠’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감자처럼 못생긴 캐릭터들은 ‘심슨가족’의 캐릭터들과 비교해 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 웃음은 물론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도 보여준다.
TV를 통해 인기를 얻은 ‘야! 러그레츠’는 모험을 강화한 극장용 장편으로 진화하기도 했다. 1999년 12월 ‘애너미 오브 스테이트’를 제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러그레츠 극장판’(The Rugrats Movie)>이나 2000년 ‘러그레츠 파리에서’(Rugrats in Paris)는 모두 흥행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야! 러그레츠’는 엔터테인먼트의 성공은 상식의 틀을 깨고, 관습에서 벗어난 자리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글 / 박인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기획팀장>
80년대에가 되자 MTV를 비롯한 새로운 문화현상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주류 애니메이션의 반복되는 패턴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등장했다. 알렌 클라스키와 가버 추포는 미국 중산층의 위선을 꼬집은 ‘심슨가족’을 폭스 TV를 통해 방영함으로써 반주류 애니메이션, 반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MTV에서 방영된 두 바보의 이야기 ‘비비스와 벗헤드’는 국가이념을 비웃으며 반문화, 반사회적 캐릭터의 성공 신화를 개척했다. 최근 첨단 유행의 화두인 ’엽기’의 원조는 ‘심슨가족’과 ‘비비스와 벗헤드’인 것이다.
‘심슨가족’을 만든 클라스키와 추포의 또 다른 대표작이 ‘야 러그레츠’다. ‘야 러그레츠’는 1991년 미국의 어린이전용채널인 니켈오데온(Nickelodeon)을 통해 방영된 TV 시리즈로 일본의 NHK와 우리나라의 EBS 등을 비롯한 세계 75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히트작이다.
‘야! 러그레츠’의 주인공은 2세에서 4살짜리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라고 해서 디즈니의 어린이들처럼 귀엽고 착한 아이들이 아니라 사고뭉치 아이들이다. 기저귀를 찬 두 살짜리 토미, 삐친 머리에 네모난 안경, 주근깨의 척키, 15개월짜리 터프한 쌍둥이 필과 릴, 그리고 성격이 난폭한 네 살짜리 안젤리카,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의 소유자인 수지까지. 옆집에 살고 있는 말썽꾸러기 꼬마들처럼 보이는 주인공들은 그들의 시각에서 모험을 한다. 착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 현실의 말썽꾸러기들. ‘야! 러그레츠’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감자처럼 못생긴 캐릭터들은 ‘심슨가족’의 캐릭터들과 비교해 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 웃음은 물론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도 보여준다.
TV를 통해 인기를 얻은 ‘야! 러그레츠’는 모험을 강화한 극장용 장편으로 진화하기도 했다. 1999년 12월 ‘애너미 오브 스테이트’를 제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러그레츠 극장판’(The Rugrats Movie)>이나 2000년 ‘러그레츠 파리에서’(Rugrats in Paris)는 모두 흥행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야! 러그레츠’는 엔터테인먼트의 성공은 상식의 틀을 깨고, 관습에서 벗어난 자리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글 / 박인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기획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