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그간의 환율, 주가, 금리의 트리플(triple) 약세가 트리플 강세로 반전됐다. 가파르게 올랐던 엔/달러 환율(엔화 평가절하)이 안정세로 돌아섰고 지난 주부터 당국이 지나친 원화 상승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점도 원화 안정에 일조했다. 환율 안정에 따라 물가 상승 위험과 채권시장의 부담이 완화된 한 주였다. 한편 붕괴 일로를 걷던 미국 나스닥 시장이 실적 악화에 면역성이 생기면서 4일째 반등세로 돌아섰고, 특히 반도체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연기금의 주식 매수도 일반인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했고 나라밖 악재들이 잠잠해지자 그동안 주가 낙폭이 너무 심했던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주 초반 미국의 3월 중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며, 주 중반에는 3월 경기선행지수와 4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경기전망 서베이가 공표된다. 지난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주가에 어느 정도 투영된 상태에서 물가지표와 경기 선행지표의 수위에 따라 기업 실적의 악재에서 증시가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지가 시험 받게 될 것 같다. 결국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분기 또는 현재의 실적에 얽매이지 않고 수개월 후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반영해 지난 주의 랠리(단기상승)를 연장시켜줄 지 여부가 이번 주 세계증시의 관심사다.
이번 주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평온할 전망이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신용경색이 빠르게 해소되거나 자금흐름이 원활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투자심리의 안정에는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주식시장이 기업실적 개선과 경기회복을 반영해 추세적인 반전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힘든 여정이 남아있을 것이다. 다만 경기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감소하고 증시 주변에 낮은 이자율과 함께 풍부한 유동성이 포진해 있다면 주식시장의 단기랠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증시 싸이클상 지금은 실적악화를 확인하면서 주식을 파는 역실적 장세의 후미이며 낮은 이자율에 따라 투자주체들이 자산운용의 한계를 심각하게 느끼는 단계임을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당분간은 지수를 사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종목을 사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증시 주변의 위험요소들이 제거되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수들에 의해 증시상황은 전혀 엉뚱하게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적 호전주란 반드시 실적이 절대적으로 우량한 회사만이 아니라 예상보다 적게 나쁘거나 예상보다 호전된 기업도 해당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주가의 실적반영 속도가 예전보다 정교하고 빨라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하겠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이번 주에는 주 초반 미국의 3월 중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며, 주 중반에는 3월 경기선행지수와 4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경기전망 서베이가 공표된다. 지난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주가에 어느 정도 투영된 상태에서 물가지표와 경기 선행지표의 수위에 따라 기업 실적의 악재에서 증시가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지가 시험 받게 될 것 같다. 결국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분기 또는 현재의 실적에 얽매이지 않고 수개월 후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반영해 지난 주의 랠리(단기상승)를 연장시켜줄 지 여부가 이번 주 세계증시의 관심사다.
이번 주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평온할 전망이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신용경색이 빠르게 해소되거나 자금흐름이 원활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투자심리의 안정에는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주식시장이 기업실적 개선과 경기회복을 반영해 추세적인 반전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힘든 여정이 남아있을 것이다. 다만 경기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감소하고 증시 주변에 낮은 이자율과 함께 풍부한 유동성이 포진해 있다면 주식시장의 단기랠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증시 싸이클상 지금은 실적악화를 확인하면서 주식을 파는 역실적 장세의 후미이며 낮은 이자율에 따라 투자주체들이 자산운용의 한계를 심각하게 느끼는 단계임을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당분간은 지수를 사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종목을 사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증시 주변의 위험요소들이 제거되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수들에 의해 증시상황은 전혀 엉뚱하게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적 호전주란 반드시 실적이 절대적으로 우량한 회사만이 아니라 예상보다 적게 나쁘거나 예상보다 호전된 기업도 해당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주가의 실적반영 속도가 예전보다 정교하고 빨라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하겠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