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도 개봉된 ‘치킨 런’은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에 배급된 애니메이션 중 가장 크게 성공한 작품 중 하나다. 드림웍스는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작한 이 작품으로 1억5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다.
디즈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리모델링해 전 세계를 장악한 제프리 카젠버그는 디즈니와 결별한 후 ‘개미’와 ‘이집트 왕자’, ‘엘도라도’의 연이은 실패를 딛고 이 한 편으로 재기했다.
‘치킨 런’을 제작한 아드만은 1972년 설립된 영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주로 단편이나 CF 등을 제작한 아드만은 BBC에서 방영한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세계적인 클레이메이션 제작사가 되었다. 단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대부분 실험적이고 난해한 작품을 떠올리지만 아드만의 작품은 친숙한 유머가 가득한 따뜻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치킨 런’은 닉 파크의 명랑한 웃음과 아드만의 탁월한 클레이메이션 제작 기법 그리고 헐리우드의 익숙함이 잘 혼합된 작품이다. 영국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의 서사 구조라는 다소 이질적인 요소이지만, ’웃음’이라는 공통된 코드를 통해 매력적인 퓨전을 만들어냈다.
’치킨 런’은 제목 그대로 닭들의 탈출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닭장, 밉지 않은 악당, 용감한 암탉에 허풍쟁이 수탉 등 캐릭터의 배치는 국내에서도 히트한 ’꼬마돼지 베이브’ ’베토벤’ ’101마리의 달마시안’ 등 동물 주연의 로드무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탈출, 로맨스, 뮤지컬에 화려한 액션까지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에 기대하는 많은 것들이 ’치킨 런’에 빼곡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관습적이지만 친숙한 요소만으로 관객을 끌어모은 것은 아니다. 앞에서 열거한 실사나 어린이용 어드벤처물이 가족 외에 연인이나 20대 초반 관객을 잡기는 힘든 반면, ’치킨 런’은 스토리는 전체관람가임에도 그 이상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인형처럼 매끄러운 느낌을 주는 자연스러운 점토로 얇은 다리에 통통한 몸을 지닌 귀여운 닭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케 해 ’신기함’과 ’귀여움’을 보여준다.
독특한 클레이메이션 기법은 국내에서는 ’월레스 앤 그로밋’과 일부 CF로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치킨 런’의 성공은 국내 제작사들에게 표현 기법을 다양화해 2D의 평면적 화면에 식상한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변한다.
’동물원 인터뷰’, ’양털 도둑’, ’전자바지 소동’으로 세 번이나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준비된 감독 닉 파크와 안정적인 자금과 탄탄한 배급망을 자랑하는 드림웍스의 결합. 영화 흥행의 성공에서 배급과 극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이 결합은 매우 성공적인 모델이다.
<박인하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기획팀장<>
디즈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리모델링해 전 세계를 장악한 제프리 카젠버그는 디즈니와 결별한 후 ‘개미’와 ‘이집트 왕자’, ‘엘도라도’의 연이은 실패를 딛고 이 한 편으로 재기했다.
‘치킨 런’을 제작한 아드만은 1972년 설립된 영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주로 단편이나 CF 등을 제작한 아드만은 BBC에서 방영한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세계적인 클레이메이션 제작사가 되었다. 단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대부분 실험적이고 난해한 작품을 떠올리지만 아드만의 작품은 친숙한 유머가 가득한 따뜻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치킨 런’은 닉 파크의 명랑한 웃음과 아드만의 탁월한 클레이메이션 제작 기법 그리고 헐리우드의 익숙함이 잘 혼합된 작품이다. 영국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의 서사 구조라는 다소 이질적인 요소이지만, ’웃음’이라는 공통된 코드를 통해 매력적인 퓨전을 만들어냈다.
’치킨 런’은 제목 그대로 닭들의 탈출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닭장, 밉지 않은 악당, 용감한 암탉에 허풍쟁이 수탉 등 캐릭터의 배치는 국내에서도 히트한 ’꼬마돼지 베이브’ ’베토벤’ ’101마리의 달마시안’ 등 동물 주연의 로드무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탈출, 로맨스, 뮤지컬에 화려한 액션까지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에 기대하는 많은 것들이 ’치킨 런’에 빼곡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관습적이지만 친숙한 요소만으로 관객을 끌어모은 것은 아니다. 앞에서 열거한 실사나 어린이용 어드벤처물이 가족 외에 연인이나 20대 초반 관객을 잡기는 힘든 반면, ’치킨 런’은 스토리는 전체관람가임에도 그 이상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인형처럼 매끄러운 느낌을 주는 자연스러운 점토로 얇은 다리에 통통한 몸을 지닌 귀여운 닭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케 해 ’신기함’과 ’귀여움’을 보여준다.
독특한 클레이메이션 기법은 국내에서는 ’월레스 앤 그로밋’과 일부 CF로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치킨 런’의 성공은 국내 제작사들에게 표현 기법을 다양화해 2D의 평면적 화면에 식상한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변한다.
’동물원 인터뷰’, ’양털 도둑’, ’전자바지 소동’으로 세 번이나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준비된 감독 닉 파크와 안정적인 자금과 탄탄한 배급망을 자랑하는 드림웍스의 결합. 영화 흥행의 성공에서 배급과 극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이 결합은 매우 성공적인 모델이다.
<박인하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기획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