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후에 열린 주말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일방적 매도세로 인해 충격적인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반도체 가격의 약세 지속, 나스닥의 상승 후 반락 등이 연휴 중 벌어진 나라밖 변화의 전부였지만 시장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컸다. 9조원 대로 커진 고객예탁금을 토대로 한 유동성 장세의 지속 기대감이 주말의 폭락사태로 인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에도 미국시장은 연방은행의 금리정책에 따라 의외의 급등락 장세가 연출될 기능성이 높다. 금주 미국 증시에서는 주초에 P&G(화학)와 AOL(인터넷포탈) 등의 실적 발표가 변수이고, 수요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정책 변화가 또 한번 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 같다. 지난 주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향후 미국경기를 우려하면서 감세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에 연방은행의 입장이 긍정적임을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번 금리인하에 대한 컨센서스는 대체로 0.5%포인트인데, 금리인하 후 나스닥의 반응과 아시아의 이머징 마켓에 대한 유동자금의 재이동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연초와 같은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금리인하 이후 외국인의 한국주식 재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주중 12월 산업생산과 1월 신차 판매 등 주요 산업지표가 발표된다. 추가적인 금융완화와 경기부양책이 아니면 자율적인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을 굳히는 실망스런 경제지표가 될 것 같다. 따라서 월말 월초를 지나면서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우려된다.
국내에서는 12월 국제수지 동향과 1월 물가동향이 발표된다. 고유가와 원화가치 하락, 그리고 공공요금 인상과 설 물가를 반영한 1월중 물가가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금주에는 구조조정의 중요 열쇠인 AIG컨소시엄의 현대투신 인수결론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2조 8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 정도 지수대에서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설 것인가, 아니면 추세적인 매수우위를 지속할 것인가. 최근 외국인 자금이 비교적 중장기적 성향의 펀드들이고, 한국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이자율 하락에 신용경색이 점차 해소되는 양상이어서 이 대목에서 외국인 전체의 갑작스런 포지션 변경 가능성은 설득력이 낮아 보인다. 물론 구조조정의 미묘한 방향타가 되고 있는 현대문제가 잠재위험으로 도사리고 있고 최근 증시의 호재들도 한풀 꺾여 시간이 지날수록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초의 주가반등이 기본적 여건의 개선과는 전혀 무관한 무의미한 유동성 랠리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라는 판단이다. 시중금리는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채권시장은 불완전하지만 점차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길게 보면 주가낙폭이 컸던 실적 우량주와 실적 전환형 주식에 아직도 매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 khj@fides.co.kr>
이번 주에도 미국시장은 연방은행의 금리정책에 따라 의외의 급등락 장세가 연출될 기능성이 높다. 금주 미국 증시에서는 주초에 P&G(화학)와 AOL(인터넷포탈) 등의 실적 발표가 변수이고, 수요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정책 변화가 또 한번 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 같다. 지난 주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향후 미국경기를 우려하면서 감세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에 연방은행의 입장이 긍정적임을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번 금리인하에 대한 컨센서스는 대체로 0.5%포인트인데, 금리인하 후 나스닥의 반응과 아시아의 이머징 마켓에 대한 유동자금의 재이동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연초와 같은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금리인하 이후 외국인의 한국주식 재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주중 12월 산업생산과 1월 신차 판매 등 주요 산업지표가 발표된다. 추가적인 금융완화와 경기부양책이 아니면 자율적인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을 굳히는 실망스런 경제지표가 될 것 같다. 따라서 월말 월초를 지나면서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우려된다.
국내에서는 12월 국제수지 동향과 1월 물가동향이 발표된다. 고유가와 원화가치 하락, 그리고 공공요금 인상과 설 물가를 반영한 1월중 물가가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금주에는 구조조정의 중요 열쇠인 AIG컨소시엄의 현대투신 인수결론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2조 8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 정도 지수대에서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설 것인가, 아니면 추세적인 매수우위를 지속할 것인가. 최근 외국인 자금이 비교적 중장기적 성향의 펀드들이고, 한국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이자율 하락에 신용경색이 점차 해소되는 양상이어서 이 대목에서 외국인 전체의 갑작스런 포지션 변경 가능성은 설득력이 낮아 보인다. 물론 구조조정의 미묘한 방향타가 되고 있는 현대문제가 잠재위험으로 도사리고 있고 최근 증시의 호재들도 한풀 꺾여 시간이 지날수록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초의 주가반등이 기본적 여건의 개선과는 전혀 무관한 무의미한 유동성 랠리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라는 판단이다. 시중금리는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채권시장은 불완전하지만 점차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길게 보면 주가낙폭이 컸던 실적 우량주와 실적 전환형 주식에 아직도 매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