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서울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와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랠리의 특징은 다소 산만하지만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상승 반발력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예상보다 증시가 견조한 이유는 낙폭 과대와 풍부한 시중유동성이다.
새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한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경제에 대한 중장기적 낙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인해 적어도 이 정도 가격대에서는 사둘 만하다는 판단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에는 미국 나스낙시장의 강세가 애매한 상황에 처한 국내증시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 주었다. 노키아, 시스코, 야후 등 간판기업들이 지난 44분기 실적 부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미 이러한 수익 부진을 반영했다는 인식과 함께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공감대가 기술주의 강세를 몰고 왔다.
이번 주에는 주 중반 12월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1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전월에 비해 안정 추세이지만 생산과 가동률 등 실물지표는 경기하강을 다시 확인시켜줌으로써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월말 연방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말에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번 주에 11월 산업생산이 공표되는데 경기회복에 대한 실망우려로 엔화가 좀더 약세로 기울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불안한 양상 속에 한국은행이 경기보다는 물가안정을 의식해 콜금리를 현수준(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고채 금리가 99년5월 이후 최저 수준인 5%대에 진입했고 환율은 정유사 등 일부기업의 달러결제 수요와 달러강세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물론 이번 주에도 가장 불안한 거시변수는 환율일 것 같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매수가 추세상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연초 수출실적이 그동안의 환율 절하효과로 우려한 수준보다는 양호할 전망이어서 원화 오름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현대그룹의 구조조정과 외자유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번 주 중 현대전자의 최종 자구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더 이상 사태를 미룰 수 없는 현대 계열사가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지금은 아직 구조조정의 미완 속에 경기가 본격적으로 꺾이고 있는 국면이다. 증시는 마치 살얼음판에서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비유될 수 있다. 열심히 썰매를 지치다 아무도 이 얼음판의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을 때 증시는 다시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지난해의 낙폭을 일부 메우는 투자게임이 지속되는 국면이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초기 주도주와 실적우량 저가 대형주로 적절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khj@fides.co.kr
새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한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경제에 대한 중장기적 낙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인해 적어도 이 정도 가격대에서는 사둘 만하다는 판단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에는 미국 나스낙시장의 강세가 애매한 상황에 처한 국내증시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 주었다. 노키아, 시스코, 야후 등 간판기업들이 지난 44분기 실적 부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미 이러한 수익 부진을 반영했다는 인식과 함께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공감대가 기술주의 강세를 몰고 왔다.
이번 주에는 주 중반 12월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1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전월에 비해 안정 추세이지만 생산과 가동률 등 실물지표는 경기하강을 다시 확인시켜줌으로써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월말 연방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말에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번 주에 11월 산업생산이 공표되는데 경기회복에 대한 실망우려로 엔화가 좀더 약세로 기울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불안한 양상 속에 한국은행이 경기보다는 물가안정을 의식해 콜금리를 현수준(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고채 금리가 99년5월 이후 최저 수준인 5%대에 진입했고 환율은 정유사 등 일부기업의 달러결제 수요와 달러강세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물론 이번 주에도 가장 불안한 거시변수는 환율일 것 같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매수가 추세상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연초 수출실적이 그동안의 환율 절하효과로 우려한 수준보다는 양호할 전망이어서 원화 오름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현대그룹의 구조조정과 외자유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번 주 중 현대전자의 최종 자구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더 이상 사태를 미룰 수 없는 현대 계열사가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지금은 아직 구조조정의 미완 속에 경기가 본격적으로 꺾이고 있는 국면이다. 증시는 마치 살얼음판에서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비유될 수 있다. 열심히 썰매를 지치다 아무도 이 얼음판의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을 때 증시는 다시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지난해의 낙폭을 일부 메우는 투자게임이 지속되는 국면이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초기 주도주와 실적우량 저가 대형주로 적절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