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선을 이용한 통신혁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불을 밝히거나 냉장고를 돌리기 위해 전기를 실어 나르는 전력선이 초고속인터넷이나 음성전화서비스를 지원하는 통신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선을 통해 데이터통신을 지원하는 이른바 전력선통신(Power Line Communication, PLC)기술이 세계 통신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PLC기술은 말 그대로 전기를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한 전력선을 활용해 데이터나 음성등의 통신신호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처럼 전기를 공급하는 전원공급의 기능 이외에 전기선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가시화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다. 그러나 이 당시에 개발된 PLC 기술수준은 전기선을 이용해 최대 10K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저속용 개념이 고작이었다.
이러한 통신속도로는 정상적인 데이터통신이나 음성신호를 제공하는 데는 턱없이 미달하는 수준으로 가정내에서 자동검침(AMR), 방범, 제어시스템 등에 일부 활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이더넷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이 급진전하면서 빠르면 내년부터 최대 10Mbps급을 지원하는 초고속용 PLC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Mbps급을 지원하는 초고속용 PLC기술을 상용화한 국가나 개발업체는 전무하다. 미국의 홈네트워킹 장비업체나 유럽, 이스라엘, 국내 벤처기업들이 내부적으로 2∼10Mbps급을 지원하는 PLC장비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실험용 단위의 장비가 대부분이고 공식적으로 대규모 상용화를 위해 완전한 기반기술을 제시한 업체는 없는 실정이다.
PLC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 장비나 기술체계가 마련돼지 못했다는 점은 PLC가 갖는 가장 큰 약점이다.
또한 통신망이 아닌 전기선을 통해 데이터나 음성신호를 전달하는데 따르는 잡음문제, 신호감소문제, 거리문제 등이 아직은 PLC 상용화를 가로막고 있는 기술적인 난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PLC기술이 실험실 수준이고 상용화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들이나 많은 국가에서 PLC기술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PLC가 상용화 됐을 경우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PLC기술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우선 기존에 초고속 통신망을 지원하기 위해 구리선, UTP, 광케이블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없이 이미 일반 가정에 공급돼 있는 전력선을 통신망으로 대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아직까지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저개발 국가나 일반 다이얼업 접속이나 종합통신망(ISDN) 등의 저속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에서 PLC기술을 전략적으로 채택하려 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에 나서고 있는 전력업체나 대규모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후발 통신업체들이 속속 PLC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또한 PLC기술은 각각의 전기 콘텐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에어콘, 세탁기 등 일반 가전제품들과 연결해 가정내에서 자유롭게 홈네트워킹 구성이 가능한 점도 여타의 초고속 통신기술에 비해 지닌 강점으로 꼽힌다.
□PLC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이러한 차별화 요인 때문에 이미 유럽의 각 국가나 세계 유수의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PLC 시장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PLC기술의 패권경쟁은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PLC포럼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홈플러그(Home Plug) 그룹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PLC포럼은 통신 인프라의 근간을 이루는 액세스망에서부터 PLC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전력선업체,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강공정책을 구사하고 있고 미국의 홈플러그 그룹측은 주로 세계 유수의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을 내세워 PLC기술을 가정내에서 홈 네트워킹 개념으로 활용하려는 추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PLC제품을 상용화 단계 이전까지 끌고온 업체로는 대략 10여개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와 스위스의 에스콤을 비롯한 유럽업체들과 미국의 시스코, 에니카, 그리고 이스라엘의 아이트란, 메인넷 등이 내년초부터 상용화모델을 선보일 전망이고 여기에 국산 PLC장비업체인 기인텔레콤, 피엘콤, 3R 등이 아시아권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장비업체들은 내년 2월을 전후해 초고속 PLC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현재 전력선업체들과 현장 테스트를 전개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들 PLC장비업체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통신서비스업체, 한국전력 등 총 33개 기관이 참가하는 PLC 표준화 회의를 다음달 구성하고 유럽과 미국의 패권경쟁에서 독자적인 표준화 모델을 추구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PLC기술에 대한 방향과 표준화가 결정돼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업체들이 공조체제를 마련해 초기 PLC표준화 경쟁에서 입지를 높이자는 계산이다.
국내 PLC 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도 한창 진행중이어서 한국전력이 내년초부터 국내 PLC제품으로 제주지역에서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 장비업체 전문가들은 내년도 PLC서비스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독일과 중국시장에서 시장진입에 성공하면 세계 PLC경쟁에서 선두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에는 실험실 기술 수준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PLC 상용화 모델들이 첫선을 보일 것이다.
그 초기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부나 통신업체, 한국전력 등이 힘을 실어 주어야 하는 시점이다.
<최경섭기자>
불을 밝히거나 냉장고를 돌리기 위해 전기를 실어 나르는 전력선이 초고속인터넷이나 음성전화서비스를 지원하는 통신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선을 통해 데이터통신을 지원하는 이른바 전력선통신(Power Line Communication, PLC)기술이 세계 통신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PLC기술은 말 그대로 전기를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한 전력선을 활용해 데이터나 음성등의 통신신호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처럼 전기를 공급하는 전원공급의 기능 이외에 전기선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가시화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다. 그러나 이 당시에 개발된 PLC 기술수준은 전기선을 이용해 최대 10K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저속용 개념이 고작이었다.
이러한 통신속도로는 정상적인 데이터통신이나 음성신호를 제공하는 데는 턱없이 미달하는 수준으로 가정내에서 자동검침(AMR), 방범, 제어시스템 등에 일부 활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이더넷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이 급진전하면서 빠르면 내년부터 최대 10Mbps급을 지원하는 초고속용 PLC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Mbps급을 지원하는 초고속용 PLC기술을 상용화한 국가나 개발업체는 전무하다. 미국의 홈네트워킹 장비업체나 유럽, 이스라엘, 국내 벤처기업들이 내부적으로 2∼10Mbps급을 지원하는 PLC장비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실험용 단위의 장비가 대부분이고 공식적으로 대규모 상용화를 위해 완전한 기반기술을 제시한 업체는 없는 실정이다.
PLC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 장비나 기술체계가 마련돼지 못했다는 점은 PLC가 갖는 가장 큰 약점이다.
또한 통신망이 아닌 전기선을 통해 데이터나 음성신호를 전달하는데 따르는 잡음문제, 신호감소문제, 거리문제 등이 아직은 PLC 상용화를 가로막고 있는 기술적인 난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PLC기술이 실험실 수준이고 상용화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들이나 많은 국가에서 PLC기술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PLC가 상용화 됐을 경우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PLC기술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우선 기존에 초고속 통신망을 지원하기 위해 구리선, UTP, 광케이블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없이 이미 일반 가정에 공급돼 있는 전력선을 통신망으로 대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아직까지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저개발 국가나 일반 다이얼업 접속이나 종합통신망(ISDN) 등의 저속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에서 PLC기술을 전략적으로 채택하려 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에 나서고 있는 전력업체나 대규모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후발 통신업체들이 속속 PLC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또한 PLC기술은 각각의 전기 콘텐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에어콘, 세탁기 등 일반 가전제품들과 연결해 가정내에서 자유롭게 홈네트워킹 구성이 가능한 점도 여타의 초고속 통신기술에 비해 지닌 강점으로 꼽힌다.
□PLC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이러한 차별화 요인 때문에 이미 유럽의 각 국가나 세계 유수의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PLC 시장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PLC기술의 패권경쟁은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PLC포럼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홈플러그(Home Plug) 그룹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PLC포럼은 통신 인프라의 근간을 이루는 액세스망에서부터 PLC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전력선업체,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강공정책을 구사하고 있고 미국의 홈플러그 그룹측은 주로 세계 유수의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을 내세워 PLC기술을 가정내에서 홈 네트워킹 개념으로 활용하려는 추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PLC제품을 상용화 단계 이전까지 끌고온 업체로는 대략 10여개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와 스위스의 에스콤을 비롯한 유럽업체들과 미국의 시스코, 에니카, 그리고 이스라엘의 아이트란, 메인넷 등이 내년초부터 상용화모델을 선보일 전망이고 여기에 국산 PLC장비업체인 기인텔레콤, 피엘콤, 3R 등이 아시아권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장비업체들은 내년 2월을 전후해 초고속 PLC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현재 전력선업체들과 현장 테스트를 전개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들 PLC장비업체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통신서비스업체, 한국전력 등 총 33개 기관이 참가하는 PLC 표준화 회의를 다음달 구성하고 유럽과 미국의 패권경쟁에서 독자적인 표준화 모델을 추구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PLC기술에 대한 방향과 표준화가 결정돼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업체들이 공조체제를 마련해 초기 PLC표준화 경쟁에서 입지를 높이자는 계산이다.
국내 PLC 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도 한창 진행중이어서 한국전력이 내년초부터 국내 PLC제품으로 제주지역에서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 장비업체 전문가들은 내년도 PLC서비스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독일과 중국시장에서 시장진입에 성공하면 세계 PLC경쟁에서 선두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에는 실험실 기술 수준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PLC 상용화 모델들이 첫선을 보일 것이다.
그 초기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부나 통신업체, 한국전력 등이 힘을 실어 주어야 하는 시점이다.
<최경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