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선두효과로 이용액 2582억
신한, 출시 한달만에 30만장 발급
신한, 출시 한달만에 30만장 발급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기준 하나카드의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개인 고객 기준)은 2582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월 신한카드를 처음 제친 이후 1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전체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개인 고객 기준)은 6506억4600만원으로, 하나카드는 이 중 39.7%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신한카드가 1313억1000만원(20%)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우리카드(1045억500만원), 국민카드(737억4600만원), 농협카드(631억4300만원) 등의 순이다.
현재 하나카드는 그룹의 해외여행 상품 선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022년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제한 완화에 하늘길이 점차 열리자, 하나은행과 하나카드가 연계한 상품을 같은해 7월 내놨다. 환전 수수료 '0원' 등 트래블로그 카드의 혜택을 강화하며 해외 여행객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지난달 신한금융이 무료 환전 서비스 경쟁에 가세하면서 향후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 신한금융도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연계한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해외 여행과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쏠 트래블 카드는 미국 달러(USD), 일본 엔(JPY), 유로(EUR) 등 30종 통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과 함께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수수료도 50% 우대 혜택을 준다. 만약 미 달러와 유로를 카드와 연계된 신한은행 전용 외화계좌에 넣어두면 각각 연 2%, 1.5% 이자도 제공한다.
또 전 세계 1200여개 공항라운지를 상·하반기 각각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5개국 400여곳의 가맹점에서는 최대 10%를 환급해 주는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Grab) 및 롯데마트, 미국 스타벅스 등에서 각각 5%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이 같은 특화 서비스에 힘입어 출시 초반 판매 성과를 보였다. 쏠 트래블 카드는 출시 한 달만인 지난 15일 발급 30만장을 돌파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가 출시 후 반년이 지난 후 판매 효과를 보이면서 1년여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확보한 것과 달리 위협적인 상황이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을 뺏어오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하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하나카드와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차이를 소폭 좁혔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모두 지난 2월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개인 고객 기준)이 전달(1월) 대비 줄면서 각각 1231억1500만원, 621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하나카드보다 609억6000만원 뒤처지며 전달(659억4200만원) 대비 49억8200만원 격차를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달 KB금융도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을 담은 상품을 출시하며 1위 탈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 여름 휴가 성수기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 판세가 바뀔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