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단계 DSR' 앞두고 급등세
가계대출 두달 연속 4조 넘게 ↑
업계 "내달 역대급 확대 가능성"
가계대출 두달 연속 4조 넘게 ↑
업계 "내달 역대급 확대 가능성"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이달에만 3조원 넘게 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빠르게 몰리는 모습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대출 오픈런'이 다시 붐비고 있다. 은행들은 중순부터 우대금리를 해지하는 등 대출금리를 올려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7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3조1936억원을 기록했다. 5대은행의 주담대는 최근 3개월간 각각 △3조3835억원 △2조3198억원 △3조7495억원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747조1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43조848억원) 대비 4조106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약 한 달 동안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달에 이어 4조원이 넘어섰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가계대출 증가폭은 각각 △3조931억원 △1조7992억원 △4조5337억원이다.
지난달 주담대 금리가 더 떨어진데다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됨에 따라 다음 달까지 대출 수요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금리를 기존의 0.75%(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은 1.2%)에서 1.5%로 올릴 계획이다. 지방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친 만큼 스트레스 DSR 금리를 올해 말까진 0.75%를 유지하기로 했다. 7월부터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땐 주담대와 신용대출뿐 아니라 기타대출 역시 스트레스 DSR 적용 대상에 들어가게 된다.
실제로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에선 새벽마다 은행 모바일뱅킹 앱으로 '대출 오픈런'을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한다는 글이 수두룩하다. 한 직장인은 "대체 주담대 신청에 성공한 사람은 몇시에 일어난거냐"는 등 성공사례 노하우 공유 요청 글들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더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달 은행에서 주담대를 받은 가계는 평균 연 3.98% 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4% 선을 밑돌았다. 금리까지 내려가면서 대출 수요가 더 쏠린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6월에는 역대급 규모로 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들은 일부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등 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중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지난해 7월에서 9월로 연기하면서 가계대출이 폭증세를 보이곤 했다. 한도가 줄어들기 전 막차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월간 증가폭이 작년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에 이어 8월 역대 최고 수준인 9조6259억원까지 솟구쳤다. 이 기간 주담대 증가폭은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에 이어 8월 사상 최대치인 8조9115억원을 기록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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