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 금액은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유증 축소를 결의했다. 앞서 이사들을 상대로 사전 설명회도 열었다.
이는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을 한화에어로에 되돌리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한화에너지에 돌아올 수 있는 1조3000억원만큼 감액한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세 아들이 대주주다. 당시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확정되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는 할인 없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한화 측은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라며 "시가로 나온 주식 매수에 나서는 점은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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