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사퇴의 변 "대통령의 계엄선포 명백히 잘못됐지만…"
"당론 모아 탄핵 막은 건 헌정질서·국민 지키기 위한 무거운 결단"
"탄핵시 민주당 겁박정치 헌재로 향해…여당이 떠안고 풀어가야"
"당론 모아 탄핵 막은 건 헌정질서·국민 지키기 위한 무거운 결단"
"탄핵시 민주당 겁박정치 헌재로 향해…여당이 떠안고 풀어가야"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발언'을 통해 "오늘 헌정사상 세번째 대통령 탄핵소추 의사결정이 있었다"면서 "당론을 모아 탄핵을 막은 건 헌정질서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한 무거운 결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작금의 국정 혼란을 막지 못한 데 대해,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히 잘못됐지만 현 정부 들어 25번이나 발의된 민주당의 탄핵 남발도 결코 죄가 가볍지 않다"고 주장했다.
거대야당의 탄핵 반복을 두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젠 우리 정치가 국민의 불안을 덜어드려야 한다. 그러려면 작금의 혼란을 질서있게 수습해야 한다. 탄핵은 수습의 길이 아니다. 증오와 혼란의 길"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헌정 위기를 상기시키면서 "탄핵이 가결되면 우리가 지금껏 숱하게 비판해온 민주당의 겁박정치가 이제 헌법재판소를 향해 갈 것이다. 그 무거운 책임을 소수의 헌법재판관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우리 집권여당이 오롯이 떠안고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의원들에겐 "모두 자랑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그리고 헌법기관으로서, 76년 대한민국 헌정사를 지키기 위한 의정활동을 해나가달라"며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시점을 회고하기도 했다. "여러분, 2016년 12월9일이었다. 그날도 이곳 국회 본청 246호였다. 그때 저는 초선의원이었다"며 "그때 우리는 이곳 246호 의총장 안에서 서로 고함치며 싸웠다. 그때 우린 당론을 정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고통의 순간을 처음 겪은 초·재선 의원님들도, 이 순간을 또 다시 겪어야 한 우리 3선 이상 의원님들 지금 이 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우실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그 심정 모두 이해한다"며 "우리가 당론을 정했다고 하지만 의원 여러분 개개인 생각이 다르단 걸 왜 모르겠나"라고 반문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과 나라를 위해 서로 자중자애하고, 자제력을 발휘하고, 인내심을 발휘하고 계시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 안다"며 "서로 다른 뜻을 모아 하나의 당론을 정한 이유도, 모두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