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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사망에도… 국제유가 내림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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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0.26·0.27달러 ↓
고금리 기조탓… 불확실성 여전
국내엔 통상 2~3주 차이로 반영
이란 대통령 사망에도… 국제유가 내림세 지속
숨진 라이시 대통령 애도하는 이란인들. 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사고에도 국제유가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후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유가가 치솟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유가 시세는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리터당 1691.56원으로 전일 대비 1.95원 떨어졌다. 지난 16일 1600원대로 떨어진 이후 5일 연속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경유의 평균 가격은 1529.95원으로 전일 보다 2.93원 하락했다. 경유는 지난달 29일 리터당 1566.79원을 기록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0.26달러 하락한 배럴당 79.80달러, 북해산브렌트유 선물은 0.27달러 하락한 83.71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하루 차이를 두고 따라 가는 두바이유 현물은 전일대비 0.53달러 상승한 85.1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론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경로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를 고려할 때 2024년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이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고금리는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감소로 이어져 석유 수요의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며 "석유 같은 원자재는 투기적 요소가 강한 투자처 중 하나기도 해서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돼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란 대통령의 사망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당장은 국제유가가 요동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가 테러 등 정치적 긴장 고조와 관련이 없는 악천후로 인한 것으로 발표된 데다,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미국 정부가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는 등 국제적으로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란은 최고 종교 지도자에게 권력이 집중된 구조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모든 국가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사망이 이란의 석유 정책 등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중동 정세 혼란이 더해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지난해 10월7일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정쟁으로 이미 중동 내 긴장이 높아졌는데, 이번 이란 대통령의 죽음이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는 예측불허의 영역이지만 중동에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석유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유가를 상승시켜 결국 국내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순인데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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