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컨콘퍼런스 대담서 “신흥국들 외환보유 늘어 달러강세 압력 버틸 것”
“2020년대 후반 세계 경제 성장률 3% 안팎…팬데믹 이전보다 약해”
“2020년대 후반 세계 경제 성장률 3% 안팎…팬데믹 이전보다 약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안에 잡히겠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데이터를 보면 일부 데이터는 조금 더 걱정스럽지만, 다른 데이터는 '그래,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인플레이션은 미국 기업들의 손에 달려 있는 측면도 있다"면서 "공급망을 회복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해서는 "인구가 증가하는 젊은 국가일 때는 (재정 지출에) 관대할 수 있지만, 고령화 국가일 때는 지출의 규모와 대상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운 좋게도 미국은 (외국에서) 사람들이 일하러 오기에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에 인구 구조가 미국을 돕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규모 이민이 계속되면 재정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런 재정 부담은 향후 필요한 지출을 위축시키게 되므로 이런 식으로 영원히 갈 수는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경제에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달러 강세로 인한 세계 경제 피해도 미미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매우 극적인 (외환) 충격을 겪었고, 이 모든 위기는 각국이 강력한 펀더멘털과 재정·통화 정책을 구축하도록 이끌었다"면서 "많은 신흥국이 현명하게 외환보유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전보다는 훨씬 더 큰 회복력을 갖게 됐다. 이들은 현재의 극적인 변화를 견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20년대 후반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성장률은 3% 안팎으로 봤다. 팬데믹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AI 기술 등에 힘입어 사회를 더 생산적으로 변모시키고(transform) 있으며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이런 기술 발달에 따라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일부 국가의 경제는 변모하고, 일부는 정체되며, 일부는 계속되는 난기류 속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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