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기관 'AI 공동연구센터' 설립에 손잡아
인텔 '가우디' 칩,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연계
"10년, 20년 후 우리나라 먹거리를 'AI반도체'에서 찾는 첫걸음이다. 엔비디아를 넘어서는 'K-AI 반도체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해 시장과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
AI반도체 전쟁에 국내 대표 과학기술 혁신대학인 KAIST도 참전했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30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N·I·K(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식'을 갖고 'AI반도체 결의'를 다졌다.
세 기관은 AI반도체, AI 서버,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의 성능 개선과 최적의 구동을 위한 오픈소스용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AI 공동연구에 손을 잡았다.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국내 대학에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지원하는 것은 KAIST가 처음이다. 특히 인텔이 AI와 반도체 분야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파트너로 네이버와 KAIST를 선택해 AI 반도체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정호 교수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보유한 컴퓨팅과 데이터베이스, AI 등 다양한 AI 서비스 역량과 인텔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 기술, KAIST가 지닌 세계적 수준의 전문 인력과 소프트웨어 연구 능력을 결합하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생태계보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세계 AI반도체 시장의 97%를 차지하며 승자독식 체제를 굳히고 있는 엔비디아에 맞서는 반격의 카드로 세 기관 간 연합전선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KAIST에 설치되는 공동연구센터에는 20명의 KAIST 교수진과 100여 명의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연구진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인텔의 AI 학습·추론용 칩인 '가우디'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위한 20∼30개 산학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주로 인공지능 분야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위주의 연구를 위해 네이버와 인텔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가우디2를 공동연구센터에 제공하고, KAIST 연구진은 가우디 2를 이용한 논문 등 연구실적을 매년 공개할 예정이다.
공동연구센터장은 AI반도체 설계와 응용설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김정호 KAIST 교수와 AI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공동으로 맡아 3년 간 운영한다.
김정호 교수는 "KAIST는 가우디 시리즈 활용해 AI 개발과 반도체 설계, 운영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향후 연구에 필요한 AI 컴퓨팅 인프라를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확보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동수 이사는 "KAIST와 AI 반도체 관련 연구를 통해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 중심의 새로운 AI 생태계가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동연구센터가 국내 AI 연구를 보다 활성화하고, AI 칩 생태계의 다양성 확보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네이버와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에서 엔비디아의 쿠다 플랫폼 기반의 AI 반도체 생태계에 맞서 독자적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 위한 AI 분야 협력을 선언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30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30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네이버-인텔-KASI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식'에서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AIST 제공
이광형 KAIST 총장(오른쪽 여섯번째)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오른쪽 다섯번째)이 30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