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몸값이 2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 4개가 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26일 호실적 등을 앞세워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은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과 사상 첫 배당 실시를 발표했다. 주가는 9.97% 급등하며 2015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그렸다. 알파벳 시총이 2021년 장중 2조 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 2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뉴욕증시에서 시총이 2조 달러를 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2개였다. MS가 3조190억 달러로 유일하게 3조 달러를 넘었고, 애플이 2조614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지난 23일 다시 시총 2조 달러를 회복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앞세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지 8개월여 만인 지난 3월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다시 시총이 빠졌다.
이들 4개 기업의 시총의 합은 9조9700억 달러로 10조 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하는 올해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3위에 해당하는 독일(4조5900억 달러)의 2배가 넘고, 2위인 중국(18조5300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1조8680억 달러)도 시총 2조 달러 가입을 앞두고 있어 '시총 2조 클럽'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마존은 오는 30일 뉴욕 증시 마감 후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