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영화 시장서 인기...할리우드 수요 90% 증가
글로벌 400개 스튜디오 보유...미·영·한 순
글로벌 400개 스튜디오 보유...미·영·한 순
최근 서울 송파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진 디스가이즈코리아 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디스가이즈는 VP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인기 명소인 '스피어'도 디스가이즈의 제품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VP는 3D 엔진을 기반으로 시각적인 특수효과 기술을 녹여낸 것으로, 한 자리에서 촬영이 가능해 콘텐츠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광고와 영화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에서 일어난 두 번의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 파업 이후 영화 제작이 파업 전의 50%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다 OTT 시장 확대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VP 수요가 커졌다. 할리우드가 비용을 감축하면서 임직원을 해고하거나 불필요한 포스트를 줄이고, 영화 제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라로 옮겨가는 것도 한 몫 했다. 포스트는 영화 제작 마지막 단계로 편집, 사운드 믹싱, 특수효과, 색 보정 등 작업을 포괄한다.
카밀라 파월 디스가이즈 수석매니저는 "VP를 이용하면 유연하게 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한국과 할리우드의 콘텐츠 갭이 줄어들고 한국이 할리우드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흐름은 한국에 큰 기회"라고 말했다.
VP 시장에서 한국은 글로벌 선두권이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국내 VP 기업에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페르난도 쿠퍼 디스가이즈 대표는 "세계적으로 버추얼 스튜디오를 400개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영국 다음으로 한국이 많다"며 "한국에서 버추얼 스튜디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유연성을 가지고 다양한 장비와 연결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