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파이브 등 알뜰폰(MVNO) 사업자 두 곳과 마이모바일 컨소시엄 등 3곳이 '제4 이통'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실제 제4 이통 탄생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5G 28㎓ 신규 사업자 전국단위 주파수 할당 신청접수 마감 결과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파이브, 마이모바일 컨소시엄 등 3개 법인이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스테이지파이브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신규 법인 '스테이지엑스'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세종텔레콤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했다.
미래모바일은 이날 오후 과기정통부에 주파수 할당신청 서류를 제출했지만, 보증 보험 서류 미비 등 행정적 문제로 접수를 반려 당했다. 그러나 마감 직전 관련 기준을 맞춰 최종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모바일은 협력사들과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당초 IT기업과 일부 대기업도 신청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냈다"며 "회사에 새로운 기회라고 보고 있으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리얼 5G'를 청사진으로 내세웠다. 단말기 유통 경험을 살려 폭스콘 계열 모바일기기 제조사와 공조해 자체 중저가 단말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5G 28㎓ 단말기가 아직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단말기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제4 이통사 유치를 위해 2018년 통신 3사에 주파수를 할당할 때보다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최근 경기상황과 자금조달 여건 등이 긍정적이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자들이 낸 계획서를 토대로 자금조달 가능성 등 적격성을 심사할 예정이다. 할당 신청법인을 대상으로 전파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결격 사유 여부를 검토하고, 할당신청 적격여부를 통보한 후 주파수 경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전국 단위 주파수 할당의 경우 최저 경쟁 가격이 742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통신 3사 해당 대역 낙찰가(2070억∼2080억원)의 3분의 1이 안 되는 액수다. 기지국 구축 의무도 종전 1만5000대에서 6000대로 크게 낮췄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이동통신 3사가 반납한 5세대 이동ㅇ통신(5G) 28㎓ 주파수 할당 신청 마감일인 19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기존 이동통신 3사의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