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주담대 7%` 돌파에도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이달 들어 1조원 넘게 증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주담대 7%` 돌파에도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이달 들어 1조원 넘게 증가
사진 연합뉴스.

미국이 긴축 장기화를 예고하면서, 시장금리와 함께 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를 뚫었다.

은행권은 긴축 장기화뿐 아니라 정기예금 만기 도래 등으로 당분간 대출과 예금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전망과 잇단 경고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서만 1조원 넘게 또 불어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00~6.469% 수준이다.

8월 말(연 3.830~6.250%)과 비교해 상단이 0.219%포인트(p), 하단이 0.070%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연 4.560∼6.560%)도 상·하단이 0.140%p씩 올랐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가 주로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1년물 금리가 각 0.170%p(4.301→4.471%), 0.140%p(3.901→4.048%)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이른바 '매파적(긴축 선호) 동결'에 나서면서 은행채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다. 또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은 은행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4대 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270~7.099%로 집계됐다. 8월 말보다 상단은 0.130%p 오른 반면, 하단은 0.030%p 떨어졌다.

하단의 하락은 변동금리의 주요 지표 금리인 코픽스가 0.030%p(3.690→3.660%) 낮아졌기 때문이다. 상단의 경우 변동금리에도 코픽스가 아닌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일부 은행의 조정에 따른 것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주요 은행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모두 밀어 올리면서, 대출 금리 상단이 7%대를 돌파했다 .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4%대로 올라서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고,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권에서 수신경쟁을 벌이며 연 5%대 높은 금리로 예치한 정기예금들을 빼앗기지 않고 재유치하려면 스스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

은행권에서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시사 등으로 인해 전반적 금리 오름세가 당분간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규제다. 지난 21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수신 경쟁 가능성에 단호하게 대처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에금금리를 높이는 가운데 은행채 발행까지 늘려 관련 금리까지 오르면 전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상승세에도 최근 국내 가계대출 증가세 역시 꺾일 줄 모르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1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1조6149억원 불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20여일 만에 8월 증가 폭(1조5912억원)도 넘어섰다.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가 1조8759억원(514조9997억원→516조8756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은행별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연령 제한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 등이 시작됐는데도 여전히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보아 은행권 뿐만아니라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4월 이후 9월까지 6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은 각각 6조9000억원, 6조2000억원 늘엇다. 은행권 증가 폭은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