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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홍보공영제 강조하더니... 부산 촉진2-1구역서 홍보지침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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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경고조치 유효 공문 예정"
삼성 "재검토·재의결 요청할 것"
삼성물산, 홍보공영제 강조하더니... 부산 촉진2-1구역서 홍보지침 위반
부산 시민공원 촉진2-1구역 현장 <조합원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부산 진구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홍보지침을 어겨 조합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촉진2-1구역 조합은 삼성물산의 제안으로 '홍보 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이 홍보 공영제를 먼저 어긴 것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촉진2-1구역 조합은 삼성물산 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홍보 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다. 홍보 공영제는 시공사의 불법 홍보를 차단하고 사업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를 말한다.

앞서 삼성물산은 조합이 개별홍보를 금지할 경우 촉진2-1 재개발 사업에 입찰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했고, 조합은 삼성물산의 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홍보 공영제를 채택했다.

홍보 공영제 하에서 건설사는 조합이 마련한 합동 설명회 등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서만 홍보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브랜드 파워가 우수한 건설사들이 홍보 공영제 채택을 선호한다.

반면 브랜드가 열위에 있는 건설사의 경우 고급 브랜드를 가진 건설사보다 홍보 기간이 많이 필요해 이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래미안'이라고만 알려도 조합원들에게 홍보되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한 건설사의 경우 자사만의 입찰 조건을 여러 차례 알려야 하기 때문에 홍보 공영제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촉진2-1조합은 최근 삼성물산이 홍보 공영제를 어겼다고 판단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조합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촉진2-1구역 내에 래미안 현수막을 부착하고, 조합 사무실 인근에 홍보관을 만들었다. 조합 집행부는 이를 홍보지침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후 조합은 대의원회를 열고 삼성물산에 대한 경고 조치가 타당한지 여부를 재논의 했고, 이 결과 현수막 게재 건에 대해서만 경고 조치가 유효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촉진2-1구역에서 건설사가 같은 사안으로 또 한 번 경고 조치를 받을 경우 입찰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현재 촉진2-1구역 내에선 포스코이앤씨·두산건설 등도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 건설사는 홍보 공영제를 준수하기 위해 사업장 내에서 홍보 현수막·건설사 홍보관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홍보공영제를 어기고 개별홍보를 했다고 판단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며 "삼성물산에 경고 조치가 유효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 이사회는 공식 의결기구가 아니며 대의원회가 조합원 대표성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수막 게재가 홍보지침 위반이 아니라고 본 대의원 표가 더 많았던 만큼, 조합에 재검토·재의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촉진2-1구역은 부산 범전동 시민공원 일대에 지상 최고 69층 5개동 아파트 1902세대, 오피스텔 99실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촉진2-1구역은 기존 시공사 GS건설을 지난 6월 해임하고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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